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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커티스 작성일2025.05.28 조회294

작성자하얀소년

신서울에 위치한 늑대개팀 숙소 이곳은 바이올렛이 벌처스를 통해 이전부터 좁아 터진 숙소를 리모델링해 이전보다 훨씬 넓어지고 시설이 좋아진 상태였다. 다만 리모델링을 하면서 기존에 이곳 시설에서 사용하던 늑대개팀 짐들을 별도로 다른 곳에서 보관을 했기에 팀원들 짐들은 각자 가져와서 자기 방에 다시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티나는 오늘 하루 생일이라 유정의 권한으로 하루 휴가를 받아 따로 숙소에서 혼자 휴가를 보내고 있었고 간만에 자기 방을 정리 하던 중 벌처스의 김가면이 그녀를 호출하자 짐 정리를 마치고 곧장 벌처스로 향했다. 

 
"죄송합니다 대원님. 하필 휴가때 이렇게 호출을 드려서요." 

  
"괜찮다. 어차피 크게 할 게 없어서 방 정리중이었다. 그보다 날 왜 부른거지?" 

  
김가면은 잠시 표정이 굳어지더니 사무실 옆에 놓인 상자에서 뭔가를 꺼내자 다이어리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 줬다. 다이어리 하단 부분에는 강준성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고 티나는 이걸 보고 재빨리 스캔을 마치자 이 다이어리에 대한 정보를 금방 파악 할 수 있었다. 

  
"이건....트레이너가 차원전쟁 시절 쓴 다이어리인가?" 

  
"맞습니다. 여러분이 안 계실 때 저희 벌처스가 늑대개팀 숙소를 리모델링 할 때 일이었어요. 트레이너씨 방 정리를 하다가 직원이 다이어리를 발견해서 제가 확인하니 내용을 보고는 제가 따로 보관해 놨죠." 

  
"네가 따로 보관을 했다는 건 그만큼 이 다이어리가 중요한거군." 

  
티나의 말을 듣고 김가면은 고개를 끄덕였고 비장한 표정으로 티나를 보며 꼭 그 다이어리는 티나가 가지고 있어야 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그 말을 듣고 대강 이해는 갔다. 티나의 안에는 아직까지 교관이 있고 지금도 교관은 이 다이어리를 자신이 들고 있자 그녀의 인격이 크게 반응 하고 있었다. 

  
"솔직히 다른 팀원들 통해 전달 드릴까 했는데, 혹시 제가 괜히 번거롭게 한 걸까요?" 

  
"아니, 오히려 나에게 직접 줘서 고맙다. 가서 한번 읽어보도록 하지." 

  
"예, 부디 끝까지 다 읽어 봐주십쇼. 트레이너....아니 강준성씨가 당신과 그분께 전하려고 했던 진실을 요." 

  
벌처스를 나온 후 티나는 곧 바로 숙소로 향했고 자기 방에 도착해 아까 받았던 일기장을 열어봤다.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외관 뿐만이 아니라 내부 또한 새것처럼 깨끗했고 곧장 안에 내용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

 

  

오늘은 새로 알레스카 지부로 교관을 맡게 되는 날이다. 잠시동안 울프팩 팀 활동을 멈추고 이곳에서 지원으로 클로저들을 담당하는 교관이 되었고 처음 도착하니 이곳 담당인 부관에게 브리핑을 듣고 곧장 훈련을 맡을 아이들을 스캔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가지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들 앞에서 마술이라며 차원 너머에서 물건을 꺼내고 있었는데 아직 미숙해서 그런지 자기 능력을 잘 못 다루고 있었다. 부관에게 그 아이의 대해 설명을 듣는데 이름은 티나 커티스라는 이름에 아이로 주로 아공간에서 물건을 꺼내는 능력을 가진 클로저였다. 

  
"앗, 새로 오신 교관님인가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 티나 커티스에요! 잘 부탁드려 요 교관님!" 

  
그 아이는 나를 보며 웃은 채 인사를 했다. 성격은 나와 정 반대로 긍정적이고 활발한 아이라 전투능력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한 것과 다르게 그것과 다르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 체력이나 전투력 그리고 클로저가 가진 능력 등 모든 면이 부족했다. 

  
결국 나는 할 수 없이 그 아이를 보급 담당하는 곳으로 배치를 시켜 되도록 전투 하는 것을 피하게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훈련이 끝난 어느 날 한밤중 나는 홀로 야간에 단독으로 정찰을 하다 거점으로 돌아오다가 티나를 발견했다. 

  
"하아....하아...." 

  
그 아이는 놀랍게도 이 늦은 시간까지 홀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체력 훈련은 물론 자신이 가진 아공간 능력 숙련도까지 훈련을 하고 있었고 홀로 지쳐 있던 그녀에게 나는 다가가 물었다. 

  
"이런 데서 뭐하는 거냐?" 

  
"앗, 교관님! 잠시 훈련을 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취침시간이다. 훈련 시간은 별도로 있는데 이렇게 단독으로 나와서 훈련 하는 건 좋지 않다. 이만 들어가도록." 

  
"조금만 더 하고요. 저 혼자만 뒤쳐지는 건 싫어요." 

  
평소에는 교관이나 다른 사람 말을 잘 들었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비장한 눈빛으로 각오를 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까지 하는 거지? 차원종과 싸우는 건 단순 무력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 동료들을 서포터 하는 것도 같이 싸우는 방법 중 하나다. 넌 남들보다 체력이나 능력이 부족하니 전투가 아닌 다른 쪽으로 나서도 될 텐데." 

  
"그럴 수 없어요. 제 아버지는 경찰이셨거든요. 아버지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것처럼 저 또한 차원종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계속 싸울게요." 

  
나는 그때 그녀의 눈빛을 보고 홀린 것인지 그녀의 훈련을 봐주기로 했다. 그 뒤로부터 그녀의 모든 훈련과정을 개인적으로 담당해 봐주기 시작했고 그 결과 처음에는 연약했던 소녀는 이제는 총을 들고 다른 클로저들처럼 차원종을 상대하는 어엿한 한 사람에 클로저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평소와 같이 작전지에서 클로저들을 훈련하던 때 멀리 클로저들의 가족들이 보낸 소포가 도착하자 나는 해당되는 요원들을 불러 소포를 나눠줬고 소포를 다 나눠 줬을때 갑자기 티나가 나에게 다가왔다. 

  
"교관님, 혹시 저 한테서 온 소포는 없나요?" 

  
"찾아봤지만 없었다." 

  
"그런가요...." 

  
티나는 실망한듯 했고 혹시나 누가 보내줄 소포가 있냐고 묻자 티나는 가족들이 소포를 보내준다고 말했다. 가족이라면 돌아가신 아버지의 대한 이야기만 들어서 나는 그때 몰랐는데 알고 보니 어머니가 살아 있다고 말했고 소포를 보내준다고 한 거 같은데 아직까지 오지 않아 우울한 채 있던 거였다. 

  
"겨우 그런 거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은 거냐?" 

  
"하지만....곧 제 생일이라 엄마가 선물을 보내주신다고 했어요!" 

  
"....." 

  
단순한 소포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이렇게 소포에 신경 쓰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곧 있을 자신에 생일 선물이 담긴 소포였기에 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할 말이 끊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공과사는 구분해야 하는 법 나는 그럼에도 그녀에게 단호하게 훈련에 더 집중하라고 말해줬고 티나는 침울한채 짧게 대답하며 복귀했다. 

  
그리고 훈련을 마치고 개인정비 시간 지나가던 중 티나를 발견했는데 그녀는 뭔가를 보고 있었고 자기 또래 동기들끼리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 아빠가 보내주신 선물이야! 생일날 함께해주지 못한다고 해서 이렇게 비싼 옷을 보내주셨어!" 

  
"나도 우리 엄마가 예쁜 신발이랑 다른 음식들까지 직접 만들어 보내주셨어." 

  
아이들은 각자 가족들에게 소포를 받은 선물을 서로 자랑하면서 이야기 하고 있었고 그 광경을 티나가 지켜보고 있던 거였다. 티나는 내심 아이들이 부러웠고 그걸 보던 나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다가와 한 소리 했다.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야? 내가 개인정비를 가지라고 했지 웃고 떠들라고 했나." 

  
"교....교관님...." 

  
"그리고 소포로 보낸 음식을 무단으로 꺼내 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개인 귀중품 물건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죄....죄송합니다." 

  
"알았으면 이만 숙소로 돌아가서 개인정비를 취하도록." 

  
아이들은 그대로 물건을 들고 숙소로 복귀했고 나는 뒤에서 지켜보던 티나에게도 한소리를 했다. 

  
"티나, 이럴 시간에 훈련에 더 매진하도록 해라. 이런 사소한 것에 신경쓰지말고." 

  
"네....교관님....저도 알고 있어요." 

  
티나도 인지했는지 더는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티나의 생일이 찾아왔다. 나는 평소처럼 교육 스케줄을 짜고 있었고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 

  
"강준성 요원님, 오늘 생일인 요원이 있는데 따로 축하 말씀이라도 하셨나요?" 

  
"생일자?" 

  
"티나 커티스 요원 말이죠." 

  
부관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제서야 생각났다. 오늘이 티나의 생일이었다는 것을 하지만 그렇다고 축하 해줄 마음은 없었다. 지금은 전시 상황이고 애초에 이곳에 온 이유도 차원종을 막기 위해 온 것이니 누군가의 생일을 챙겨줄 여유가 안됐다. 

  
"그래도 축하 말씀이라도 해주시는 게 어때요. 그 아이가 요원님을 유독 잘 따르잖아요." 

  
"생각 좀 해보겠소. 지금은 그것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이야기를 마치고 평소처럼 훈련에 들어갔다. 티나는 내색은 안하고 열심히 훈련에 협조 하는거 같았지만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평소보다 사격 실력도 조금 떨어졌고 움직임은 물론 무엇보다 훈련 자체에 전혀 집중을 못하는 눈치였고 보다 못한 나는 그녀에게 소리를 질렀다. 

  
"정신 못 차리나? 실전이었으면 넌 이미 전사했다!" 

  
"죄....죄송합니다...." 

  
"오전 교육은 여기까지 한다. 다들 이만 철수 하도록." 

  
더이상 훈련은 의미 없을 거라 판단해 나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훈련을 끝냈다. 그리고 티나를 불러 오늘 왜 이리 집중을 못하는지 한 소리 하자 티나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계속해서 죄송하다며 사과만 했다. 

  
그녀가 이러는 이유는 대강 알고있다. 얼마전 가족에게서 와야 할 생일 선물이 담긴 소포가 아직도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곳은 전장이고 전시 상황인 지금 이런 사소한 감정에 흔들려서는 안됐으니 나는 보다 더 냉혹하게 대답 할 수 밖에 없었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마라. 네가 여기에 온 이유는 알고 있겠지?" 

  
"네....알고는 있어요." 

  
침울한채 대답하는 그녀를 보고 나는 그 뒤로 더 말하지 않았다. 이후 교육을 마치고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에서는 티나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동료들이 그녀에게 축하를 해주고 있었고 점심 메뉴로는 미역국과 떡으로 만든 생일 케익이 나왔다. 물론 전투식량으로 나온 미역국과 떡이었지만 그럼에도 티나는 기쁘게 받아들였다. 

  
적어도 이곳에서라도 생일이라는 존재 자체를 보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동료들은 그 와중 선물을 나눠주거나 모두 축하 분위기를 내고 있었고 너무 소란스럽게 하는 거 같아 저지를 할까 했지만 관뒀다. 

  
이 먼 곳까지 어린 나이에 차원종과 싸우러 온 그녀가 하다못해 지금 이 순간만큼은 평범한 소녀처럼 생일을 즐겼으면 했으니 조용히 눈 감아주기 로 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난 후 오후 훈련을 준비하던 중 부관이 내게 오더니 한가지 부탁을 했다. 

  
"요원님, 번거롭겠지만 인근 마을에 좀 다녀오실 수 있겠어요?" 

  
"무슨 일이지? 갑자기 마을에 다녀오라고 하다니 별 일이군." 

  
"실은 이곳으로 올 소포가 주소지가 잘못돼서 그쪽으로 배송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여기가 하필 기상악화가 심한 곳이라 일반인을 불러 오기도 힘들어서 말이죠. 특히 그 중에는 티나 커티스 요원의 소포도 있어서 요원님이 다녀 오는 게 좋을 거 같은데....괜찮으실 까요?" 

  
부관의 말을 듣고 생각에 빠졌다. 그녀가 나를 굳이 선정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거고 내가 직접 소포를 받아 티나에게 건네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 거 같다.  

  
"요원님?" 

  
"....알겠소. 내가 다녀오도록 하지." 

  
나도 모르게 그만 부관의 제안을 수락하고 말았다. 평소였으면 거절하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제안을 수락 했고 거점에 대기중인 차량을 타고 우선은 마을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곳에 소포를 보관중이던 장소에 도착해 직원에게 안내를 받아 티나에게 줄 소포와 다른 인원들에 물건들을 챙긴 뒤 돌아가려고 하던 때 갑자기 어디선가 큰 폭발음이 들렸다. 

  
<퍼어어엉!> 

  
"이게 무슨 소리지?" 

  
<띠리링!> 

  
통신기에서 벨소리가 들리자 나는 통신을 받았고 통신한 사람은 부관이었다. 부관의 말로는 현재 내가 있는 마을에서 차원문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것도 한곳만이 아닌 동시 다발적으로 열려 있고 차원종들 수가 대량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내가 어떻게 든 시간을 벌어 보겠 소. 지원은 언제 도착하지?" 

  
"현재 인근에 있는 요원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대로 싸우는 수밖에...." 

  
"요원님, 일단 방어만 하면서 버텨 주세요. 저희가 서둘러 지원을 나갈 테니...." 

  
"아니, 여기서는 나 혼자 처리할 테니." 

  
나는 곧장 통신기를 끄고는 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차원종 섬멸에 나섰다. 다행히 초기에 진압을 하고 있어 혼자서도 순조롭게 섬멸 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문제는 놈들을 처치하고 있어도 하필이면 위상력 억제기가 부숴져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는 거다.  

  
아무리 내가 처리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해도 장시간 공격에는 나 또한 지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떻게 든 버텨야 한다. 사람들이 아직 대피를 하지 못했고 지원이 오려면 멀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한참동안 적과 싸웠고 다행히 주변에 사람들이 없었다. 

  
어느정도 정리가 된 거 같아 안심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차원문이 또 열리더니 이번에는 강력한 차원종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와는 비교도 안되는 B급 아니 최소 A급에 준하는 차원종이 나타났고 녀석에 공격에 그만 뒤로 밀려났지만 다행히 제때 공격을 막아 큰 부상은 없었다. 

  
하지만 공격을 받다가 도중에 티나에게 줘야 할 소포를 떨어트렸고 차원종들이 달려들자 나는 서둘러 티나의 소포를 잡았지만 대신에 공격을 허용 당하고 말았다. 

  
<퍼억!> 

  
"크읏...." 

  
하필 몸이 지친 것도 있고 공격을 당하자 움직이기 힘들었다. 원래 같으면 충분히 대응 할 수 있었는데 오랫동안 싸운 것과 더불어 티나의 선물을 떨어트린 게 큰 변수로 발생하고 말았다. 이대로 여기서 끝인가 싶었고 하다못해 그 아이에게 생일축하 한다는 말을 전하지 못한 채 차원종이 공격해오자 나는 조용히 눈을 감으며 받아들였다. 

  
<탕! 탕!> 

  
"음?" 

  
"교관님! 저희 왔어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강준성 요원님. 지원이 도착했으니 안심하십시오!" 

  
눈을 뜨자 티나와 부관 그리고 다른 요원들까지 모두 합세해 차원종 섬멸에 나섰고 티나는 내 쪽으로 오며 아공간에서 구급 상자를 꺼내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죄송해요. 더 빨리 오려고 했는데, 지원이 늦게 오는 바람에 늦어지고 말았어요." 

  
"나는 지원을 불러달라고 했지. 너희가 오라는 말은 없었다. 누가 멋대로 현장에 출동하라고 했지?" 

  
"저희 모두가 나선다고 했어요. 다들 교관님을 걱정하고 있었으니까요!" 

  
"....." 

  
그녀 뿐만이 아닌 모두가 나서겠다고 한 말에 나는 더 할 말이 없었다. 아이들은 배운 전술대로 차원종을 하나둘씩 섬멸했고 골치 아팠던 A급 차원종도 다행히 지원 온 정예 클로저들 덕분에 어떻게 든 해결 되었다. 그렇게 사건이 해결이 되고 난 후 현장 수습은 다른 클로저들에게 맡겼고 나와 아이들은 모두 거점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다행히 지켜놓고 있던 소포들을 마저 전달했고 티나의 소포도 전달하자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기뻐하고 있었다. 분명 아까 오전때만 해도 침울했던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기운을 차렸고 그렇게 기다리던 소포를 열자 안에 있던 건 편지와 머리핀이었다. 

  
"우와! 교관님 이것 보세요! 가족들이 보내준 머리핀이에요! 엄청 예쁘죠?" 

  
"그래....하지만 훈련이나 임무 중에는 사용하지 마라. 기껏 받은 선물인데 망가질 수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아무튼 오늘 그래도 제 생일이 의미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래? 네가 만족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그리고 티나 할 말이 있는데...." 

  
티나는 내 부름을 듣고 고개를 기울며 할말이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었고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주머니에 넣어둔 머리핀을 만졌다. 사실 그녀의 생일이 있기 전 임무를 마치고 마을에서 그 아이에게 줄 선물을 하나 고르고 있었고 그 아이가 뭘 좋아할지 몰라 나는 훈련 때 머리를 편하게 정리 할 머리끈을 하나사서 생일날 전해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방금 티나의 가족들이 소포로 보낸 머리핀을 보고 내가 준비한 것과 겹치는 건 물론 퀄리티도 훨씬 좋았기에 나는 선물을 꺼내지 못했다. 그리고 한가지 깨 달았다. 나와 그녀는 단지 교관과 학생이라는 사실을 사적인 감정에 너무 지나치게 물들지 않기로 말이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생일 축하한다는 이 말이라도 해줘야 할거 같아서 불렀다." 

  
"헤헤, 전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뻐요! 고맙습니다 교관님!" 

  
티나는 내게 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갔고 나는 주머니에 넣어둔 머리끈을 움켜 쥐며 한가지 다짐을 했다. 비록 올해는 전해주지 못했지만 적어도 내년에는 준비해 놓은 이 선물을 그녀에게 전해주기로 말이다.  

  
하지만 결국 전해주지 못했다. 얼마 안가 작전을 치르면서 티나는 전사하고 말았고 나는 끝내 그 아이에게 전해줘야 할 선물을 영원히 줄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처리부대 대장으로 살던 중 악령이라 불리는 그 아이 티나와 재회하게 되었다. 

  
물론 그때 내가 알던 그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 모습은 그때와 닮았다. 그리고 내가 소속된 늑대개팀 처리부대로 있으면서 나는 그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했어도 티나를 내 나름대로 신경 써줬다. 그리고 한가지 함께 임무를 해오면서 티나의 안에 그 아이 티나 커티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는 결심했다. 

  
20년전 전해주지 못했던 이 선물을 언젠가 그 아이의 생일이 찾아오는 날에 다시 전해줄 기회가 왔다는 것을 그리고 그 선물을 전해주기로 말이다. 물론 또 다시 그때와 같은 비극이 있거나 나에게 무슨 일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서 나는 이 일기장 사이에 머리끈을 넣어두기로 했고 혹시나 내가 없더라도 그 아이가 이 일기장을 발견 했을 때 부디 이 선물을 그녀가 봤으면 한다. 

  

  

  

  
***
  

 


일기장을 다 본 후 티나는 일기장에 적힌 내용대로 일기장을 마저 펼쳐보자 페이지 사이에 머리 끈이 있던걸 발견했다. 분명 세월이 지나서 낡았아야 했는데 새것처럼 깔끔했고 강준성이 이것을 얼마나 관리를 철저히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교관님....아니 잠깐....내가 방금 무슨...." 

  
티나는 머리 끈을 보더니 처음으로 자기 스스로 교관님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무척 당황하는 눈치였다. 자신이라면 이런 말을 사용하지 않았을 텐데 했더라도 교관이라고 간략하게만 불렀을 그녀가 이렇게 부른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의 안에는 늑대개팀 티나만이 아닌 티나 커티스의 영혼도 같이 있으니 방금 말한 사람은 티나 커티스였다는걸 말이다. 

  
그동안 몰랐던 교관의 일기를 통해 진실을 알자 당연히 티나 커티스도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당연했다. 그대로 일기장을 덮은 후 티나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있던 중 그 순간 누군가 방 문을 열고 들어왔다. 

  
"티나님, 여기 계셨군요." 

  
"레비아인가, 무슨 일이지?" 

  
"그게....저희가 왔는데도 대답이 없으셔서 요. 임무 끝내고 오면서 맛있는 케익과 먹거리를 사 왔어요. 다 같이 티나님이랑 생일 파티를 하려고요." 

  
"생일파티...." 

  
티나는 일기장에서 보던 티나 커티스가 그 시절 생일날 동료들과 보낸 생일이 떠올랐고 티나는 자신에 교관인 그녀를 대신해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생일을 대신 즐기기로 결심했다. 

  
"티나님?" 

  
"미안하다, 레비아. 잠시 딴 생각을 했었다. 곧 갈테니 기다리도록." 

  
레비아는 티나의 말을 듣고 먼저 자리를 떠난 후 숙소 내부에서 마저 파티 준비를 마치고 모두들 거실 식탁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 티나가 방에서 나오자 다른 팀원들이 그녀가 달라진 모습에 반응을 보였다. 

  
"우와....티나님 그 머리 끈 잘 어울리시는 거 같아요." 

  
"그러게요. 머리 끈만 바꾼 거 같은데 말이죠." 

  
"뭐? 달라지기는 뭐가 달라졌다는 거야. 내 눈에는 평소 랑 똑같은데." 

  
나타는 다른 팀원들과 다르게 그녀의 달라진 부분을 눈치 못 채자 바이올렛이 한숨을 쉬었다. 

  
"나타씨, 그런 말은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도 돼요. 그보다 티나씨 그 머리 끈은 어디서 난 거죠? 처음 보는 거 같은데요." 

  
"이거 말이냐?" 

  
바이올렛의 질문에 티나는 묶어놓은 머리에 매달린 머리 끈을 만지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나의 교관이 남겨준 소중한 선물이다." 

  
그 말을 듣고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이러한 정적이 흐르자 티나는 어서 생일 파티를 하자고 말했고 그녀의 말을 듣고 모두들 정신을 차리며 곧장 파티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티나는 자리에 앉으며 눈앞에 있는 파티를 하는 장면을 녹화 하면서 강준성과 자신에 교관 티나 커티스에게 속으로 한마디 했다. 

  
"트레이너....아니 강준성 당신이 남겨준 선물 잘 받았다. 그리고 티나 커티스 너의 몫까지 나는 살아가면서 네가 누리지 못한 삶과 지금에 이 생일을 내가 소중하게 이어가며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하겠다. 그러니 두 사람 모두 그곳에서 편히 쉬면서 지켜보도록 해라." 





작가의 말

겨우 시간내에 올리네요.

이번 티나 생일에는 메모리얼 퀘스트에 있던 티나 커티스 과거를 바탕으로 

그곳에서 배경내에 티나의 생일을 생각해서 넣어 이야기를 만들어 봤고 그것을 강준성의 일기장으로 설정을 잡아

현재에 늑대개팀 티나가 그것을 생일날 당일 발견하면서 그것을 보는것으로 그때와 다르게 지금은 늑대개팀이라는 존재에게

생일을 맞이하는것으로 이제는 티나 커티스의 의지를 이어 그녀의 몫까지 남은 삶과 그녀가 누리지 못한 생일을 이어가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아무튼 티나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티나 커티스의 몫까지 늑대개팀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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