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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上) 작성일2025.06.26 조회512

작성자하얀소년

인류는 언제나 그랬다는 듯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못가 인류와는 다른 차원에서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던 존재들이 인류를 공격하며 우리가 살던 세상은 한순간에 삶이 바뀌게 되었다.  

  
그들은 인류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지금 인류가 가진 군대로서는 막아내기 부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차원에서 나타난 존재들과 싸울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고 본격적으로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존재들과 싸울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힘을 가진 존재들은 하나둘씩 모여 조직을 만들어 유니온이라는 이름에 조직이 탄생했고 특별한 힘을 가진 존재들을 클로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우리와 적대하는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존재는 차원종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우리 인류는 차원종과 싸우게 되었다. 

 
그러면서 인류와 차원종과 싸움은 점점 커지게 되었고 결국 전쟁으로 번지며 그 전쟁을 차원전쟁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나 또한 차원종과 싸울 수 있는 힘 위상력을 가지고 있어 클로저가 되어 차원종과 싸우게 되었다.  

  
<콰강!> 


"좋아, 여기도 정리는 된 거 같군." 


"여전히 힘 조절을 못하는 군. 차원종뿐만이 아닌 건물도 부숴진 거 모르나?" 

  

"에이~ 좀 봐주라고." 

 

내가 속한 클로저 팀에는 다른 클로저보다 몇 배로 강한 존재들이 있었다. 지금 눈앞에 건블레이드를 들고 차원종을 처치하면서 건물도 같이 부순 우리팀 최강전력인 서지수와 그를 따지는 덩치 큰 남자 흔히 교관이라 불리며 룩이라는 인식명을 가진 존재가 있었다. 

  

"저기....나도 마침 다 끝냈는데...." 

  

"깜짝이야! 지나! 제발 인기척 좀 내주면 안될까?" 

  

"미안....내가 또 놀래 켰네. 나.... 존재감이 없는 건가?" 

  
내 이름은 지나 그레이스 울프팩이라는 팀에 소속된 클로저다. 처음 난 팀에 들어올 때도 팀원들에게 존재감이 없어 자주 놀래 키고는 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도 다들 내 존재감을 알아주지 못하고 때문에 팀원들에게 매번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아니....난 그런 뜻으로 이야기 한 게 아닌데...." 

  

"일단 그것보다 오늘 팀에 새로운 멤버가 온 다는건 다들 들었겠지? 임무를 끝냈으면 서둘러 귀환하도록 하지." 

  

"아, 그랬지, 어떤 녀석일까?" 

 

"생각보다 나이가 어린 거 같더군. 아마 팀 내에서 제일 어리다고 볼 수 있겠어. 하지만 능력도 그렇고 실력도 충분하다고 하니 팀에 큰 전력이 될 거다." 

  

새로운 팀원이라는 말에 나는 이번에야말로 내 존재감을 보이려고 했다. 무엇보다 오늘 새로 오는 팀원에게는 이번에야말로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마음먹었다. 

  


  

***

  

  


"아, 다들 어서와. 임무 하느라 고생 많았지?" 

  

"베로니카, 다녀왔어. 그보다 오늘 새로 왔다는 팀원은 누구야?" 

  

"응, 마침 저기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어." 

  

우리 팀에 소속된 또 다른 멤버 붉은 베로니카는 이번에 들어온 멤버를 우리에게 소개 시켜줬다. 그는 팀내 거점 의자에 앉아 있다가 우리가 오자 자신에 본명을 밝히며 고개를 꾸벅거리며 인사를 했다. 

  

"안녕~난 서지수야~앞으로 잘 부탁해."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 인류 최강이라고 불리는 서지수에 그와 더불어 클로저들을 가르치는 교관이랑 전설적인 속도로 차원종을 창으로 찌르는 지나 그레이스 다들 만나서 반가워." 

  

"날 알아 본거야?" 

  

"방금 들어오면서 다 확인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 



처음이었다. 난 언제나 존재감이 없어 사람들을 놀래키는데 이 아이는 내 존재를 알아차려줬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금방 알아 봐주는 사람을 얼마만에 보는 걸까. 나는 이 아이에게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건 됐고, 조금 있다가 또 작전이 있는 거 같아. 아까 데이비드 형이 임무를 내려줬거든." 

 

하지만 우리 팀에 들어온 이 아이는 어딘가 차가워 보였다. 방금 만나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첫 인상만 봐도 그렇다. 새하얀 백발에 푸른 눈동자 체형만 봐도 우리들 중에서 한참 어리고 이 나이때면 한참 남들처럼 학창시절을 보낼 때인데 전쟁터에 와서 그런지 너무나도 차가운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차원종이 침공해 왔다는 소식에 나는 이 아이에 대해 생각할 여유도 없이 팀원들과 같이 작전구역에 나가야 했다. 하지만 작전구역에서 차원종을 처치하면서 그 아이가 싸우는 걸 보자 아까 전에 본 차가운  인상과는 다르게 불꽃 능력을 쓰며 차원종들을 섬멸하고 있었다. 

  

"하야아앗!"  

 

<화르르르...> 

 

"여긴 저희가 맡을게요! 서둘러 대피 해주세요!" 

 
불꽃을 이용해 차원종을 처치하면서 그 아이는 시민들을 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민들이 무사한 모습을 보자 그는 환하게 웃으면서 불꽃을 이용해 차원종들이 지나갈 수 없게 막아 섰다. 

  

마치 그 불꽃은 차원종만을 처치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불꽃이 더욱 컸다고 보고 그 불꽃을 보자 따스한 느낌이었다. 

  

"위험해!" 



"뭐? 으읏...." 

  
내가 저 아이에 불꽃을 바라보고 있을 때 다른 차원종이 나를 공격했다. 서둘러 반격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고 그대로 차원종이 나를 공격했다. 

  
"불타 버려라!" 


<화르르르....> 


"쿠어어어....."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 


그 아이가 빠르게 다가와 불꽃으로 차원종을 태우고 나를 일으키며 걱정하는 눈치였다. 순간 그 아이의 표정을 보니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눈치였고 아까 봤던 첫 인상과는 달랐다. 


"으응....고마워...." 


"다행이다. 아무튼 조심하라고, 여긴 이미 전쟁 터니까." 

  
"그래.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리고는 그 아이는 곧바로 차원종들을 섬멸해 나갔고 그렇게 우리는 차원종을 다 처치해 임무를 무사히 완수했다.  

  

"너도 불꽃을 이용해 싸우는구나. 생각보다 제법인걸?" 



"확실히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 더 대단한 거 같군." 

  

"별거 아니야. 그냥....사람들을 지키겠다고 생각하고 싸운 거 뿐이니까 너무 그렇게 띄워주지 마." 

  

지수와 교관이 칭찬하자 그 아이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에 지수는 베로니카랑 같이 아이를 놀려 댔고 밝게 웃으며 전보다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그 뒤로부터 그 아이는 팀 내에 잘 적응했는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교관이나 지수 베로니카 그리고 나를 보고 누나 형이라고 부르며 자연스럽게 팀에 적응해 나갔다. 무엇보다 가장 그 아이가 변한 건 언제나 밝게 웃으며 이제는 팀원들과 장난까지 치는 모습을 보여주자 나도 모르게 그가 변한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대규모 차원종을 소탕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지수는 고위급 차원종들을 토벌하자 유니온 내에서는 그녀를 알파퀸이라고 코드네임과 같이 그 소식이 점차 빠르게 퍼지자 지수는 인류에 영웅으로 불리게 되었다. 



물론 지수가 알파퀸이라고 불리는 것에 이어서 나도 비숍이라는 코드네임과 교관으로 서 일하는 그 남자 또한 룩으로서 각자 코드네임들이 붙여졌다. 하지만 지수는 닭살 돋는다며 알파퀸이라는 이름을 싫어했고 나랑 룩도 크게 코드네임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멋있다." 

 

"응? 뭐가?" 

  

그때 그 아이는 뭔가를 보고 멋있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지수가 알파퀸이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것에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누님이랑 지나 누나도....다들 멋있는 코드네임이 있잖아. 나도 그런 멋진 코드네임을 가지고 싶어!" 

  

"그래....?" 

 
"야, 그게 뭐가 좋다고 그래? 오글거리고 유치한데...." 

 
하지만 나와 지수의 반응을 보고도 그 아이는 자신도 멋있는 코드네임을 가지고 싶어 스스로 만들려고 하는 눈치였다. 그런 그 아이는 책상에 앉아 종이에 계속 코드네임을 구상하더니 결국 밤을 새며 눈은 잔뜩 풀려 있었고 곳곳에는 실패한 종이 뭉치가 한 가득했다.  

  
"아직도 생각하는 거야?" 

  
"아....지나 누나....잘잤어?" 

 
내가 온 것도 모른 채 그 아이는 책상에서 힘없이 내게 인사를 하자 나는 그 아이가 걱정되었다. 


"너무 무리하지마. 코드네임 같은 건 나중에 생각해도 되는거잖아." 
  

"응....누나 말이 맞아. 일단 들어가서 좀 쉬고 있을 게." 

  
비틀거리며 쉬려고 들어가는 그 아이를 보고 나는 작게 나마 그 아이에게 위로를 담긴 한마디를 했다. 


"하지만 나는 네가 더 부러워, 난 보다시피 능력도 흔하고 눈에 띄지도 않은 타입이라 사람들이 날 보면 놀랄 때가 많거든. 반대로 너는 남들에게도 눈에 띄는 불꽃과 누구보다 빠르게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그걸 볼 때면 한 명에 기사....즉....나이트를 보는 거 같아." 

  
"나이트....?" 

  
"응....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기사 말이야." 

  
"그래....생각났어! 이걸로 하면 되는 거였구나!" 


그 아이는 내 말을 듣고는 정신을 차린 듯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적더니 활짝 웃으며 내게 자신이 종이에 적은 걸 보여줬다. 

 
"이것 봐! 누나가 방금 말한걸로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어. 누님에 알파퀸에서 알파와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한 명에 기사 나이트를 합쳐 알파 나이트! 그래....내 코드네임은 알파 나이트야!" 

  
그 아이는 자신이 알파 나이트라는 코드네임을 짓고는 지쳐 있던 모습과 다르게 어느새 표정은 해맑게 웃으며 내게 아이디어를 제공해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알파 나이트....응....좋은 이름이야. 나도 너 한테 그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고마워! 누나! 이게 다 누나 덕분이야! 누나가 내게 했던 말에서 힌트를 얻어 덕분에 멋있는 이름을 만들 수 있었어!" 


나이트는 자신에 코드네임을 마음에 들어 하며 한편으로 내가 나이트에게 했던 조언에서 답을 찾아 기뻐했다. 그 모습을 보고 다행히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뿌듯했다. 

 
그런 나이트는 당장이라도 팀원들에게 자신에 코드네임을 정한 걸 보여주자 나처럼 어울리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너무 유치하다며 놀리는 사람들로 나뉘어 알파 나이트라는 이름을 평가했다. 그래도 다른 팀원들과 다르게 나는 저 아이에게 알파 나이트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이트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또 다른 이유는 그날 나이트와 첫 임무를 할 때 내가 위험한 순간에 자신에 불꽃으로 적을 태우며 지켜줬던 모습은 한 명에 기사를 보는 거 같아  그 아이라면 나이트 답게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

  

  

그 아이가 나이트라는 코드네임을 가지고 나서도 우리 울프팩은 차원전쟁속에서 계속 활약해 나갔다. 물론 대부분 서지수가  차원종을 쓰러트리며 활약해 사람들은 지수만 영웅으로 봐줬지만 그래도 나랑 다른 팀원들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우리들은 공로를 인정받기 위해 차원종과 싸우는 게 아닌 클로저로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워 그들이 무사하면 그걸로 만족했을 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 울프팩팀이 최강의 클로저 팀이라 해도 한계가 있었다. 하필이면 이 곳에도 고위급 차원종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산 쪽에 또 다른 고위급 차원종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상황을 들어보니 그 차원종이 내뿜는 독기로 부산은 큰 위기에 처해 있었고 어떻게 든 우리가 지원을 가고 싶었지만 이곳에 있는 다른 차원종들을 상대해야 함부로 나설 수 없었다. 

  
"그렇다면....여기서는 내가 빠져서 가겠어. 팀원들 중 가장 빠르기도 하고 어떻게 든 시간안에는...." 

  
"아니, 누나는 여기서 차원종들을 막아줘. 부산으로 가는 건 내가 할 테니까." 


그때 나이트가 자처해서 자신이 부산에 가겠다고 말했다. 물론 유니온 상부 랑 팀원들은 나이트를 막았다. 단독으로 부산에 지원도 없이 쳐들어가는 거 자체가 무모했고 또한 상부도 부산에서 나타난 고위급 차원종보다 이곳이 더 위험하다고 해 부산으로 가는 걸 막았다. 

 
"웃기지마...." 

  
"나이트....?" 


"지금 이런 상황에도 부산 사람들은 차원종 때문에 죽어 나가고 있어. 두 번 다시 그때처럼....소중한 사람들을 잃게 하지 않을 거라고!" 


나이트는 주먹을 쥐며 평소와 다르게 분노를 한 얼굴을 보여줬다. 

 
"에휴....저 고집을 누가 말려...." 

 
"말려도 할 수 없군. 우리도 최대한 정리하고 갈 테니 무리하지 마라." 

  
"걱정 말라고! 나이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람들을 지키며 기다리고 있을 게!" 


나이트는 그대로 부산을 향해 이동했고 그런 나이트가 부산으로 향한 뒷모습에서는 나이트라는 이름에 맞게 누군가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며 한편으로 나이트가 믿음직스러웠다.  

  




***

  

  


"하아....하아....이걸로 정리는 다 된 거지?" 


"그래. 서둘러 우리도 부산으로 향하도록 하지." 


하루정도 시간이 걸렸나. 우리가 담당하던 지역에 차원종들을 어느정도 정리하고 난 뒤 서둘러 우리 울프팩에 함선 화이트팽을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한시라도 급한 상황이고 무엇보다 부산에서 나이트 혼자 고위급 차원종과 싸우고 있을 테니 서둘러 이동했다. 그 아이는 물론 강하지만 팀내에서 아직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니 큰일이라고 났을까 싶어 걱정이 앞섰다. 

 
"이제 곧 부산에 도착해, 그런데 왜 저기 사람들이 모여 있지?" 


베로니카가 확인한 결과 부산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사람들에 행동을 보니 마치 환호를 하며 기뻐하고 있었다. 우리는 서둘러 확인하기 위해 부산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그들은 기뻐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독기를 내뿜던 고위 차원종이 있었는데, 불꽃을 내뿜는 소년이 혼자서 그 차원종을 쓰러트렸어요!"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알파 나이트! 알파 나이트라고 했어!" 


"맞아! 알파 나이트야! 알파 나이트가 우리 부산을 구해줬어!" 

 
부산 시민들은 알파 나이트라는 이름을 외치며 그 아이가 부산을 구해줬다고 말했다. 우린 그 소식을 듣고 다급히 그 아이를 찾아 나섰고 마침 부산에 위치한 구호소에서 여러 아이들과 그 아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고마워요! 알파 나이트!" 


"그래,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불러줘! 알파 나이트가 부산에 나타나는 악당들을 모두 쓰러트릴 테니까!" 


나이트는 아이들에게 마치 자신이 히어로인 것처럼 다음번에도 부산을 구해준다는 말을 하며 아이들을 안심시켰고 마침 우리가 온 걸 확인한 나이트는 환하게 웃으며 맞이했다. 


"꼬맹이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이야?" 


"아, 그 놈을 쓰러트렸거든." 

  
"설마....너 혼자서 쓰러트릴 줄은 몰랐어. 정말 대단해...." 

  
"확실히 내가 생각한 것보다 대단하군." 


"응....그런데....너....부상이 심한 거 아니야?" 

 
베로니카는 나이트의 몸을 보며 걱정하자 우리도 뒤늦게야 나이트가 당한 부상을 확인했다. 너덜너덜해진 옷에 얼굴과 팔 다리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고 여러 부상들이 한눈에 보였다.  


"하여간....멀쩡할 리 없지. 그럼 치료부터 받아야 할거 아니야, 이 멍청아!" 


"크읏....누님.... 잠시만....여기는 애들도 보니까 혼낼 거면 다른데 가서 혼내라고!" 

  
우리는 나이트를 데리고 급히 부상들을 치료하며 다른 멤버들은 나이트를 보고 무모하다며 꾸짖었다. 물론 그건 나도 마찬가지로 혼자서 고위급 차원종을 쓰러트리건 대단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잘못하면 더 큰 부상에 이어갈 수 있었고 하마터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렇게 싸웠어도 결국 지키지 못 했어." 

  
"그래도....다들 널 알파 나이트라고 부르며 영웅으로 생각했잖아." 


나는 나이트가 표정이 슬퍼 보이자 그가 사람들을 구하며 영웅이 된 것에 대단하다며 칭찬을 해줬다. 그럼에도 나이트는 자신이 부산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부산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거리에는 독기로 퍼진 시체가 한 가득해 자신이 못 구한 것에 자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더라고." 

  
자책감을 느끼고 있던 잠시 나이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아플리온....그 고위급 차원종과 싸울 때 모두가 다들 힘내라며 응원을 해줬어. 그 한마디를 계속 들을 때마다 나는 다시 일어서며 결국에는 그녀석을 쓰러트릴 수 있었지. 덕분에 내가 지켰던 사람들에 모습을 봐!" 


나이트가 손으로 가리킨 방향으로 수많은 부산 시민들은 평화가 찾아온 것에 해맑게 웃고 있었다.  


"다들 저렇게 웃고 있어! 내가 구한 사람들이 이제는 차원종에게 두려움 없이 안심하면서 웃고 있단 말이야!" 

 
사람들이 웃는 모습에 나이트는 자신이 한 행동이 뿌듯했는지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확실히 나이트 몸에 있는 상처를 보면 우리가 없는 동안 혼자서 고위급 차원종과 싸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또 나이트 혼자서 버거웠지만 많은 부산 사람들에게 힘을 받아 마침내 얻은 승리로 그가 얻어낸 평화를 통해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기뻐 할수밖에 없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나이트와 만나고 나서 그가 왜 이렇게 사람들을 구하는 것에 신경을 쓰는가 의문이 들었다. 물론 나와 우리 울프팩 그리고 수많은 클로저들은 시민들을 지킬 권리와 클로저로서 사명감이 있다. 그러나 나이트는 우리 팀내에서도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더욱 깊어 나는 그런 나이트에게 조 심히 물어봤다. 

  

"저기 나이트....나....궁금한게 있는데." 


"응?" 

  
나이트는 부산을 구하고 나서 기분이 좋았는지 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표정만 보면 뭐든지 대답할 것 같은 눈치라 그런 나이트의 기분을 이용해 질문을 했다. 

 
"넌....왜 그렇게 사람들을 구하는 것에 집착을 하는 거야?" 

  
"그건...." 


내 질문을 듣고 나이트는 환하게 웃던 표정이 굳어지자 잠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나이트에게 나는 혹시나 기분 나쁜 말을 한 건가 걱정하자 나이트가 작게 대답하기 시작했다. 

 
"차원전쟁이 일어나고 눈앞에 가족이랑 친구들을 잃었거든. 그때는 위상력이 없었는데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나서 위상력이 생기기 시작 했어." 

  
"그랬구나....그래서 사람들을 구하는데 그렇게 나...." 

  
"하지만 그것 만이 아니야. 위상력을 얻어 난 어린 나이에 유니온에 클로저로서 차원종과 싸우기 시작했거든. 그러면서 그곳에서 만난 전우들과 가족처럼 지냈지만 결국....그 전우들 조차 난 지키지 못 했어." 

 
나이트는 과거를 생각하며 주먹을 꽉 쥐자 그가 겪었던 과거가 얼마나 자신한테 분노로 쌓여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도 너는 사람들을 구했잖아. 네가 없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 됐을 거야. 그리고 네 덕분에 부산 사람들이 다시 평화를 찾을 수 있었고 지금 널 영웅으로 봐주고 있어." 

  
"그런가....?" 

  

"응,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지도록 해. 넌 이미 많은 사람들을 구 했어. 그리고 앞으로도 사람들을 지키는 존재가 될 거잖아. 안 그래? 알파 나이트?" 


알파 나이트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 걸까 나이트는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돌렸다. 이렇게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보면 어린아이 같은데 정작 싸울 때는 누구보다 믿음직한 클로저라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고마워. 누나, 덕분에 기운이 좀 나는 거 같아." 

 
"다행이다. 나....그래도 너에게 도움이 되서...." 

 
나이트는 내 말을 듣고 다행히 기운을 차린 듯 했다. 그 덕분인지 내가 그에게 도움을 줬다는 생각에 기뻤고 이번에 나이트가 부산에서 활약한걸 보고 나도 좀 더 분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리 나이트라고 해도 그 아이는 아직 어리고 무엇보다 나와 다른 팀원들이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니 좀 더 그 아이는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

  

 

그 뒤로도 우리는 계속해서 전쟁을 하며 차원종과 싸웠다. 물론 조금씩 밀리기는 했어도 최근에 고위급 차원종을 쓰러트리기도 하며 인류가 점점 우세해지기까지 했다. 그렇게 되자 차원종들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곳곳에서 조금씩 평화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수많은 차원종을 이끄는 총사령관급 개체 인식명은 아자젤이라는 존재를 발견해 우리 울프팩과 다른 클로저들은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면서 이번 기회를 삼아 나이트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매번 나이트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번 싸움은 위험한 작전이니 더이상 나이트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히야아앗!" 


<슈우우웅!> 


"키에에엑!" 


"좋아....이쪽도 정리된 거 같네. 다들 그쪽 상황은 어때?" 

 
<지직....지지직....> 

  
아자젤을 토벌하기 위해 우리는 그가 이끄는 차원종 군단부터 섬멸하며 작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수가 아직도 많았기에 아자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 개체수부터 줄여야 했다.  

 
그런 와중에 내가 너무 과격했나 작전 중 개체수가 많으면 후퇴했다가 다시 공격하면서 싸우기로 했고 심지어 집합시간까지 정했는데 내 특기인 속도로 빠르게 차원종을 처치하다 보니 어느새 작전구역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까지 온 것 같다. 문제는 하필 통신기도 고장이 났는지 모두에게 연락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할 수 없이 나는 일단 빠르게 거점으로 귀환하려고 이동했지만 갑자기 매복해 있던 차원종들이 공격하자 상황은 점점 꼬이게 되었다.  

 
"하아....하아...." 

  
얼마나 싸운 걸까? 눈앞에는 차원종 시체가 한가득 했고 연달아 전투를 치뤄서 그런지 이제는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쉬고 있다가 또 다른 차원종들에 공격을 받을 거고 지금 이 상황에서 팀원들이 내가 없어 진 걸 알았을 테니 나는 서둘러 거점으로 이동해야 했다.  

 

<쿠구구구....> 

  

그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나는 지친 몸으로 창을 잡아 자세를 취했다. 점점 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거 같은데 혹시나 차원종일까? 하필이면 계속해서 싸우느라 이제 체력도 없는 상태다. 하다못해 숨어서 남은 힘으로 빠르게 적을 쓰러트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나는 서둘러 적이 오기전에 몸을 숨겼다. 



"허억....허억...." 

 

하지만 그 소리에 정체가 가까워지자 차원종이 아닌 사람에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다면 적은 아니라는 건데 나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그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나가자 갑자기 주위에 불꽃이 나타나면서 그 불꽃은 내 쪽을 비추고는 점점 다가왔다. 

 

"누구야!" 

  

나는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소리를 치자 불꽃의 정체는 더 빠르게 다가왔고 발걸음이 더 빨라졌다. 그리고 나를 보자 그는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지나 누나! 하아....하아....무사해서 다행이야...." 

  

"나이트.....?" 

  

놀랍게도 그는 차원종이나 적군이 아닌 우리 울프팩팀 멤버 나이트였다. 하지만 나이트를 보자 그는 숨을 헐떡이며 많이 지쳐 보였는데 설마 나를 찾으려고 계속 돌아다닌 건가? 

 
"무사해서 다행이야....통신도 안 돼서 누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닌가 얼마나 걱정했다고!" 

 
"미안....차원종을 처치하다 보니 어느새 멀리 와버리느라...." 

  
"그래도....무사해서 다행이야. 나....이번에도 늦지 않게 왔지?" 

  
나이트의 말을 듣고 나는 순간 잊고 있던 게 떠올랐다. 사실 나는 예전에도 이렇게 혼자 팀원들과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럴 때면 팀원들 중 가장 먼저 나이트가 나를 찾아냈고 그는 내가 무사한걸 보고 환하게 웃어줬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그는 나를 걱정하던 눈치였지만 내가 무사한걸 보고 환하게 웃어줬다. 


그런 나이트가 나를 구해준 걸 생각하면서 나는 한가지 큰 착각을 한 것 같았다. 처음에 나이트를 봤을 때는 팀내에서 가장 어리고 보호를 해줘야 하는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나이트는 어느새 부산에 고위급 차원종을 쓰러트려 영웅으로 취급을 받고 언제나 작전구역에 나가면 남들보다 한발 앞서서 사람들을 구하며 차원종들을 쓰러트렸다.  


그랬구나. 나는 몰랐지만 너는 이미 나를 뛰어넘을 만큼 많이 성장한 거였어. 그렇게 성장해서 너는 나이트라는 이름 답게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게 된 거였구나. 그런 너를 보고 매번 무거운 짐을 주지 않으려고 널 보호하며 싸웠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누나, 일어설 수 있겠어? 많이 지친 거 같은데...." 

  

"응....괜찮....으윽...." 

  

나는 일어서려고 하자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 앉았다. 그런 나이트는 내 모습을 보고 나를 일으키면서 자신에 등에 나를 업혔다. 



"나이트....나....무거울 텐데...." 

  
"너무 무리했잖아. 거점에 돌아갈 때까지 잠시 쉬고 있어. 그때까지는 내가 누나를 계속 지켜 줄게." 


나는 그 말을 듣고 안심이 되었다. 그새 너도 성장해서 그런 건가? 처음에 네가 알파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코드네임을 정해 기뻐하고 있을 때만 해도 나는 너를 아직 어린애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너는 나이트로서 사람들을 지키고 있고 나를 구해줄 만큼 성장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너에게 업혀 있으면서  한편으로 믿음직한 존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이렇게 성장한 너에게는 이 말 한마디만 해도 충분하겠지. 

  
"고마워....날 구해줘서....나의 사랑스러운 동생....나의....클로저...." 




  

  

  작가의 말

예전 센텀시티 시절 한 창일때 한번 써본걸 올려봐요.

처음 지나랑 제이가 부산에서 아바돈을 쓰러트리고 알파 나이트로서 불리던 때가 생각나 한번 제이와 지나 과거를 바탕으로 써봤는데요.

예전에 지나가 제이를 보고 언제나 매번 자기를 제일 먼저 찾을때랑 웃어줄때 말한 그 언급도 생각나다보니 상편에서 과거 지나를 구할 때 장면에

한번 그 부분 또한 지나가 언급한 내용을 넣어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울프팩팀 관련 글 쓰면서 울프팩의 관한 내용도 예전보다 많이 나오기도 했고

또 기회가 되면 제이와 지나 말고도 다른 멤버들로도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추후 다음 작품과 더불어 하편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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