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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Part.2 25화 작성일2025.06.29 조회420

작성자비해랑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어... 음.... 일단, 많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오리지널성이 강해지면 꼭 늦어지는데.... 이 빈약한 작화력을 용서치 마시옵서서...

근무지에서도 여러 사건 사고도 많았고... 아이디어는 없고.... 최근 ai그림 제작 열풍에 빠져... 진짜 다음화는 금방입니다. 정말 늦어도 7일내 드릴테니 용서하여주시옵소서!!!

 

922730

미방은 스포일러와 함께


시작합니다









雄率徒三千 降於太伯山頂【即太伯今妙香山】神壇樹下,

환웅께서 삼 천의 무리와 함께 태백산 정상 신단수 아래로 내려오셨으니,

謂之神市 是謂桓雄天王也.

내려온 그곳을 신시라 부르며 하늘의 왕이라 불리셨다.

將風伯·雨師·雲師 而主糓·主命·主病·主刑·主善惡 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 在世理化.

풍백, 운사, 우사와 함께 곡식, 운명, 질병, 형벌, 선악 등 360여가지의 일을 주관하시며 세상을 다스리셨다 한다.

-삼국유사 발췌-

태백산 : 지금의 북한 묘령산, 혹은 백두산
신시 : 환웅이 처음 내려왔다고 전해지는 설화 속 신화의 도읍지, 혹은 고조선 이전의 국가

 

 

******



"....태초에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던 때에, 하나의 소리가 울렸단다. 빛과 어둠, 혼돈과 질서, 삶과 죽음 등 거대한 흐름이 탄생했지. 지금의 늙은이야 너희 아가들처럼 인간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만, 태초의 그 순간에 비와 구름, 바람의 형태로 존재했지."

"거대한 흐름 속에 탄생한 세계는 대지와 불꽃 뿐만이 존재했기에 그 어느것도 쉬이 생을 이어가기 힘들었단다. 그랬기에 이 늙은이는 바람으로 모든 세상을 찾아내어 구름으로 그 넓은 모든 세상을 뒤덮었고, 빗방울로 세상을 식히고서야 그제야 생의 흐름이 순환을 시작하며 수많은 창조와 파괴라는 조화가 생겨나기 시작했지."

"....."

뒷짐지고서 앞장선 영감이 천천히 걸어가며 뭔가 엄청난 얘기를 해주고 있는데.... 이야기가 영 귀에 들어오진 않았다.

그도 그럴게....



에에에에에---------



앍---!!



쿠어어-----어얽!?!!



우리에게 달려들었던 차원종들이 일정 거리를 기점으로 태풍에 휘말린 것처럼 주위를 빠르게 빙글빙글 돌면서 하늘로 치솟았다가..... 구멍이 숭숭 뚫린채로 추락하고 있었으니까!

"아가들, 듣고 있느냐?"

"듣곤 있는데 자꾸 집중은 안 되네..."

"눈이 빙글빙글해...."

"마물들이 빙글빙글 도는게 뭔가 세탁기 시점으로 차원종들을 보는 기분이예요..."

"그래서, 지금 이건 비와 구름, 바람 그 세가지를 조합해서 만들어낸 현상인건가?"

"맞다. 이런 모습 탓에 이 늙은이를 재해라고들 불렀지만.... 늙은이의 진 면모는 이런 단순한 물리현상만이 아닌데 말이지. 이를테면.... 특정 대상만을 침식해 작용하다던가 말이다."

"네? 아.....! 설마, 그 때 독기를 정화시켰던.....!"

"맞다. 빗방울이 가진 특성을 극대화시켜 응용한게지."

"잠깐, 그럼 이거는 괜찮은 거 맞아? 이건 영감의...."

나는 깜짝놀라 황급히 물었다. 아바돈의 독기를 정화시켰을 때 분명 영혼의 그릇을, 생명의 근원을 소모시켜서 그 정도의 정화를 발휘했다고 했었다. 그럼 이 정도로 큰 규모의 힘은 영감에게....!

"후훗. 무슨 생각하는지 얼굴에 다 드러나는구나."

영감은 피식 웃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이, 이제 어린 애도 아닌데 좀 그만해! 창피하다니까!"

"이 늙은이 나이 앞에선 다 어린 아이들이나 마찬가지인데 신경쓰기는. 허허."

구태여 힘주면서까지 내 머릴 다 쓰다듬은 영감은 나와 걸음을 맞추며 말을 이어갔다. 

"이 늙은인 괜찮다. 이것은 내 태초의 모습을 구현해낸 것 뿐이니까. 물론 예전이였다면 똑같이 근원을 소모해야겠지만...이젠 상황이 달라져서 말이다."

"달라졌다고?"

"그래."

영감의 다음 말에 나는 순간 깜짝 놀라 발을 헛딛고는 영감을 바라봤다.

 



"네가 진정으로, [침식의 계승자]가 되었으니 말이다."



".....뭐?"

침식의 계승자. 내가 단순히 영감의 힘의 후계가 아닌 영감과 같은 이들의 다정한 마음을 잇겠다는 의미로 내가 조금만 틀어 만든 별칭을 어째서 영감 입에서....?

"이번으로 네 안의 많은 것이 변할 걸 느꼈을게다. 숨 쉬기 편하다던가, 각력이 달라졌다던가.... 본디 제어하지 못했던 늙은이의 눈 능력을 일부 제어하던가 실 능력의 반동이 확연히 적어졌다든가. 그런 식들 말이다."

"....!"


"아가. 네가 그 별칭을 부른 것은 마음뿐일지라도 잇겠다는 의미로 스스로 지은 것일지 몰라도, 그 마음을 건넨 모든 이들은 그 마음을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단다. 누군가는 네게 많은 힘을 다룰 경험을, 누군가는 네가 본디 가졌어야할 몸을 회복시켜준다는 식으로 말이지."

"그럼에도 앞으로의 네 길은 지금보다도 험난할게다. 추악하고 치졸하며, 증오로 가득찬 이들의 악의가 소중한 이들, 혹은 마음이라는 꽃을 꺾고 갈기갈기 찢으려 들겠지."

"허나, 이 늙은이의 힘은 그런 악의에 재해을 내려 무너뜨리는 폭풍우. 바람이 부드럽게 추악을 흐트리며, 구름이 고고히 치졸을 뒤덮어 가리며, 빗방울이 잔잔히 증오를 꿰뚫는 힘이란다. 재해인만큼 이 힘이 네 몸을 침식해 깎아내리더라도, 이 힘 또한 네가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킬 수 있게 도울게야."

"허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햇살을 맞아야 꽃을 살아가듯, 비와 구름, 바람만으론 꽃을 지킬 순 없을게야. 견고하면서도 유연한 대지가, 정렬적인 햇살과 같은 의지와 영혼이 있어야 지키는 마음 또한 견고할 터."

"꽃이 뿌리를 내릴 대지와 활력을 내릴 햇살, 꽃이 피운 생을 상냥히 하늘에 올려줄 바람과 생을 하나로 모아줄 구름, 그 생을 다시 대지와 꽃에게 되돌려줄 비까지.... 이제야 네게 꽃을 지킬 순환의 토대가 겨우 뿌리 내려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순환의 섭리가 만들어졌으니...."

"아가야, 침식해 그 모든 것을 이어주는 꽃이 되어라. 네가 이어받은 것은 그런 것이니.... 재해도, 그 후에 피워나는 삶이라는 꽃도.... 순리와 섭리의 순환 속 깊게 침식해 자리잡은 모든 것을 이어주는 그것이야 말로.... "


"이어주는 그것이야 말로?"

".....아니다. 이후는 조금 이른 듯 하구나. 자자, 가자꾸나."

영감은 하던 말을 삼키고는 다시 앞장서 총총 뛰어갔다! 아니, 말해줄거면 끝까지 말해주던가! 괜히 궁금증만 더 크게 만드네!? 추궁해봤자 대답할 사람.... 아니. 차원종이 아니기에 내적 한숨을 내쉬며 얌전히 그 뒤를 따랐다.

"....저, 뭔가 중요한 얘기하시는 거 같아 말 못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음, 왜 그러느냐?"

"덕분에 편하게야 가고 있는데... 저희 너무 느긋하게 가는 거 아니에요?"

"맞아, 영감. 김도윤 씨는 구했지만 아직 캐롤리엘 씨가...."

"걱정 말거라. 아직 무사하니 말이다. 너희는 그저 몸을 추스리면서 오면 될 뿐이다."

영감은 허허 거리면서 여유있게 차원종들을 처치해 나가며 걸음을 옮겼다.

"아이고, 막상 이 힘을 어떻게 운용하는지를 설명하지 않았구나. 설명하마."

"먼저 바람은, 형태가 자유로운만큼 다양하게 움직인단다. 바람에 타고 움직이는 꽃잎처럼 자유롭게 흘러가기도,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 끝없이 불어오기도, 때론 밤하늘에서 내려오는 별똥별들처럼 빠르게 불어오지."

영감의 얘기와 손짓에 맞춰 바람들이 차원종들에게 몰아쳤다. 어떤 바람은 유연하게, 어떤 바람은 저 멀리까지, 어떤 바람은 날카롭게 불어닥치며 차원종들을 찢어냈다.

"구름은 하나가 모이면 점점 모여든단다. 바깥으로 인해 흉하게 상처입더라도 모여들고 커져 응집을 증폭한단다. 이리 증폭된 구름은 파도처럼 모든 걸 집어삼킬 수도, 때론 거칠면서도 다정히 하늘을 품을 수 있지."

모여든 구름을 뚫지 못하고 밀려나던 차원종들은 구름에 짓눌리기도, 밀려나다가 그대로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버렸다.

"비는 적절하다면 생에 회복과 재생을 내려주지만, 지나치다면 치명적이고, 모든 것을 관통하며 부숴내지. 어찌보면 참으로 가장 양면적이지."


주위에 맴돌고 있는 물방울들이 우리에게 닿을 때마다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주고 있는 반면, 저 바깥의 빗방울들은 차원종들을 향해 폭우처럼 무자비하게 내리며 부수며 꿰뚫었다.

"
바람이 가진 흐름과 확산, 가속. 구름이 품은 응집과 증폭. 빗방울이 품은 생과 멸... 이 힘들을 제대로 끌어내는 것이 네 숙제란다. 알겠느냐?"

"끙.... 어려워보이는데...."

앓는 소리를 내며 투정부렸다. 보이기는 하는데... 보이는게 너무 옅어서 알듯 말듯한 그런 느낌? 딱 그런 느낌이였으니까.

"흠. 역시 힘이 너무 옅은 모양이구나. 어디 힘 좀 팍팍 쓰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터인데...."

 


"뭐야, 이건?"

 


갑자기 폭풍 너머로부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다 왔나보구나."

영감이 주위에 몰아치던 폭풍을 해제하자, 그 너머에 있던 누군가의 연보랏빛 머리칼이 바람에 휘날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너희들였어? 이제야 오는군."

"흑지수....!"

"흑지수 언니!"

"느려가지고는. 이쪽은 늑대개 쪽도 도와주고 오는 길인데 말이야."

"허허. 너무 나무라지 말거라. 대신 이쪽의 파리와 물고기들은 거의 다 정리해줬잖느냐."

"뭐... 그래 보이는군."

"흑지수 씨? 흑지수 씨군요! 다시 만나다니, 꿈만 같아요!"

"오버하긴."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만나니 정말 반갑다."

"도와주러 오셔서 고마워요, 흑지수 씨."

"됐어. 미하엘.... 그 말도 안되는 성명을 보고나니 열받아서 온 거니까."

"지원은 고맙다만, 네 상처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텐데?"

"흑지수, 안색이 좋지 않아. 괜찮은 거 맞아?"

"괜찮아. 이 정도쯤은."

"괜찮긴, 피냄새가 이 늙은이한테까지 맡아지는데 말이다. 이리 와보거라. 아니, 내가 가마."

영감은 흑지수 씨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는 내게 했던 것처럼 힘을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자. 무리하지 마라.... 라기엔 상황이 이러니 못하겠다만 좀 나을게다."

"....확실히 좀 낫네."

"자, 그럼 다시 천천히 가보자꾸나. 그녀가, 우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지나 그레이스.... 울프팩의 '히트맨'... 말이지?"

"...네, 맞아요."

"우리가 몽땅 달려들어도 승산이 안 보였어요. 하지만 언니가 가세해 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지도 모르지."

"....녀석이랑 맞붙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어."

흑지수는 잠시 발길을 멈추고는 시궁쥐 팀을 향해 확고하게 말했다.



"나, 그 녀석을 죽일 생각으로 온 거야."


"무슨 말을, 하시는 거예요!?"

"너희들 성격으로 봤을 때, 분명 걔를 구하겠답시고 제대로 공격도 못했겠지.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으로 온 게 아니야. 그 녀석은, 일단 죽인다."

"흑지수 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자, 자세히 설명해 보세요!"

"두고보면 알게 될 거야. 그러니까 일단은.... 가보자고."

"언니! 기다려 봐! 하여간에 성질 급한 언니라니까....!"

시궁쥐 팀은 앞장서는 흑지수를 황급히 뒤따라기 시작했다.

"흐음...."

 



*****

 



"크..... 하아.... 하아...."

저 멀리, 시궁쥐 팀의 시야에 인질을 지키고 있는 지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스승님...."

"응? 스승이라고?"

"...네. 저의.... 스승님이요."

"흠.... 뭐, 얘기는 나중에 듣자고."

"너, 너희들..... 다시 온 거야? 이번에야말로 나를 없앨 각오, 하고 온 거겠지?"

"그래, 물론이지."

"너는.....
퀸? 서지수....?!"

흑지수를 본 지나가 잠시 깜짝 놀라 숨을 들이 삼키다, 이내 평정을 되찾으며 말했다.

"....아니, 달라. 그렇구나. 네가 바로 그 흑지수구나?"

"자기소개는 필요 없겠군. 이쪽도 성질이 급한 편이라 그쪽이 편해. 자, 그럼..."



쿠구구구-----



흑지수 씨가 본격적으로 힘을 끌어올리기 시작하셨다.

"해보자고. 걱정 마. 난 이녀석들처럼 물러터지지 않았으니까."
"물론 나는 서지수와는 달라. 그 녀석이 가진 출력의 절반 정도밖에는 낼 수 없지. 하지만 녀석의 기술은 쓸 수 있다. 기량은 결코 뒤지지 않아.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

"....나도 너를 죽일 각오로 싸워야 한다는 뜻이지?"

"그래. 그러니까..... 내 앞에서는 힘을 아낄 필요 없어. 제어코드니 뭐니 신경 쓰지 말고, 전력을 다해! 다른 녀석들이라면 몰라도 난 알아! 내 기억 속에는 네가 분명히 있으니까!"


"너도, 한 마리의 늑대였어. 안 그래? 제어코드가 널 아프게 하는 것 따윈 아무래도 좋아. 그저.... 봐주면서
하는 싸움 같은 건 이제 질렸겠지? 봐주지 말고, 있는 힘껏 싸워라! 그 힘, 내가 모두 받아줄 테니!"

 

".....!!"

그 순간, 지나의 눈에 이채가 감돌기 시작했다. 마치 그 말만을, 이 순간을 기다렸노라고. 어설프게 봐주고 고통받는 것도 지겨웠다고. 그녀의 눈은 마치 한마리의 야생 늑대와 같은 흉포하고도 고요한 눈이였다.

"....그 말, 믿어보겠어. 너희도, 그걸로 괜찮겠어?"

한참을 침묵하다 대답한 지나가 우리를 바라보며 물으셨다.

의도는 명확했다. 족쇄에 묶여 있을지라도 자신이 정말 늑대로 돌아가도 되겠느냐고. 너희들이 이 늑대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흑지수 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흑지수 씨를 믿어요."

"이 언니한테는 빚진 게 있으니까.... 믿어보려고요."

"우리도 전력으로 너와 마주하겠다. 네 힘, 보여다오."

"부탁해, 지나....!"

시궁쥐들은 아주 잠시 망설였지만, 각오를 다지고 대답했다.

"....너는, 제자야?"

"....저는 흑지수 씨가 무슨 생각으로 이러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믿어보겠어요.
진심으로 와주세요, 스승님!!"

나 또한 목청껏 소리치며 대답했다. 이게 당신을 구할 수 있는 길로 이어진다면 늑대의 힘 정도는 감당해야 할테니까.


"전력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가겠습니다!!"

당신께 배운 기본자세를 취하자, 스승님도 천천히 같은 자세를 취하셨다.

"...좋아. 그렇다면, 이번에는 봐주지 않겠어. 정말 죽일 각오로 싸울 거야. 그러니까 너희도.... 날 죽일 각오로 덤벼."



"거기, 이 늙은이도 좀 끼어들어도 되겠느냐?"


갑자기 영감이 손 들며 우리 앞에 끼어들었다.

"너는....?"

"네 제자의 보호자. 내 아이의 스승이 어떤 사람인지 면담 좀 해보고자 하는데, 혹시 어렵겠느냐?"

"상담....? 좀, 거칠텐데 괜찮아?"

"그럼. 그러면 좋지. 이 늙은이는 면담이 거칠다고...."



후우우...... 쿠구구구구구------!!!



"정색할 정도로, 속 좁은 보호자는 아니니 말이다."

주위에 펼쳐져 있던 비구름들이 영감에게 모여들며 흡수되고 방출되면서 그 주위를 순환하기 시작했다.

"이봐, 뭐하는 짓이야? 늑대들의 싸움에 끼어들지 말라고!"

"흠, 이 늙은이도 같이 싸우고 싶은데.... 음, 좋아. 이러면 어떻겠느냐?"



"""""우윽!?!"""""


뷜란트가 가볍게 손짓하자, 시궁쥐 팀 위로 모여든 구름에서부터 바람과 소나기가 내려와 그들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으익.....!! 영감! 이게 뭐하는 거야!?"

"뭐하긴. 차원종이 인류를 위협하는 건 오늘내일 하는 일이 아니잖느냐?"


"뭐래는 거야, 이 영감탱이야!!!?"

결국 더 이상 못 참고 소리를 꽥 질렀다. 아니, 댁이 보호자인 건 맞으니까 아무말 안 했지만 댁이 인류를 위협? 그 먼 옛날에 인류랑 같이 부대끼면서 인류 너무 좋다고 노래를 불렀던 당신이 인류를 위협!? 위혀어어어어업!??

"댁이 무슨 인류를 위협해!? 귀신 씨나락 까머...우웁!! 우으으으으!!!"

내 목으로 바람 같은게 들어오더니 내 입을 틀어 막았다! 저 영감탱이가!!! 왜 안 하던 짓을 하는거야?

"자아.... 차원종이 인류를 인질로 잡았습니다. 이거라면 너희 늑대들과 싸우기에 충분한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겠느냐?"

"무슨 웃기지도 않는 연극이야?! 당장 때려치워!"

"연극이라니...."



쿠구구구구구궁......!!! 쿠르릉.....!!!



하늘에 비구름이 한데 모여들어 불온한 소용돌이를 그리기 시작하더니,

"그런 말은.... 좀 섭섭한데 말이다."



콰과과광!!!!!!



뷜란트가 가볍게 손짓함하더니, 동시 클로저들 주위로 수많은 벼락이 쏟아져 내렸다.

파직.... 파즈즉......

"....."

"......"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우리 모두가 얼어붙었다. 이치를 아득히 벗어난 것을 마주하면 숨조차 쉴 수 없다고 했던가? 그런 게 어딨다고 생각했었는데.... 찰나에 불과했던 영감의 힘은 너무 아득히 높아서....숨을 쉴 수가 없었다.

거스르는 것도, 경외하는 것조차 불경하다고 생각됐다. 감히 당신을 거스르려해 죄송하다고. 목숨으로 갚는 것조차 너무 가볍다고 생각될 정도로... 영감의 힘은 너무 강렬했다.
".....데헷."

".....무슨 데헷 같은 소리하시는 거예요옷?!!"

"영감님 미쳤어요!? 우리 전기 통구이 될 뻔했거든요!? 게다가 그 연세에 무슨 데헷은 무슨 데헷이예요!?"

순간 영감이 떤 애교에 모두가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루시랑 은하는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질러주기 시작했다. 잘한다, 잘해! 더해! 더!!

"아잉~♡"

".....푸하! 아잉~♡ 같은 소리하고 있네!!"


입을 막고 있던 것을 악으로 풀어내고 손꽃받침까지 하고 애교 떠는 영감을 향해 하고 싶던 말을 토해냈다. 저 어울리지도 않는 애교는 아마 경직된 우리를 풀어주려고 그러는 거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그 나이 드시고 그 애교질은 징그럽거든요, 예!?!!

"....장난하지 말고 솔직히 말해. 정말 싸우고 싶어서 그러는 거 맞아?"

"하하.... 
늑대들이 죽음조차 불사하며 족쇄를 끊어내겠다는데 장난이겠느냐?"

"어? 족쇄?"

"뭐? .....아하. 다 알고 그러는 거였군."

영감은... 뭔가 알아차린걸까? 영감과 흑지수 씨 사이로 서로를 이해한 눈빛이 오고갔다.

"뭔데요? 뭔지 우리한테도 설명을 좀...."

"너희는 지켜나 보거라. 말로 하기엔 방해가 되니 말이다."

뷜란트는 시궁쥐 팀을 더욱 강한 힘으로 짓누른 후, 태연하게 웃으며 지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잡설이 길어져서 미안하구나. 다리건 인질이건 해가 가지 않게 잘 보호해 놨으니 전력을 다해 오거라. 여기서 뭐, 음. 농을 조금 더 하자면... 우리 제자 공주님을 구하고 싶다면 전력을 다해주세요? 족쇄 달린 기사님?"

어? 잠깐? 뭐랑 뭐요?


"푸훗!"

잠깐 뇌정지 온 사이에 은하가 먼저 웃음이 터지는 걸 시작으로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나를 보며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푸흐흣.... 우, 웃으면 안 되는데 죄송해.... 푸후후훗....!"

"공주, 인건가?"

"자온. 공주, 였어?"

"....공주겠냐고!?"

"후훗. 내 제자 보호자는 농담을 잘하네. 그럼 정말로...."


"사양 않고, 진심으로 찌를게!"

292649
 

"와라, 지나 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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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라, 아이들아. 신명나게 싸워보자꾸나."

1548665
 

이내 대교 위에는, 때아닌 섬광과 불꽃, 재해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EPISODE.6 - SECOND PART

STORY.25

 

 

死則生, 生則死(上)

사즉생,  생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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