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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엉망이지만 끝은 행복하게 작성일2025.07.17 조회86

작성자하얀소년

평화로운 신서울 아침 늑대개팀 숙소에서는 아침부터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숙소 부엌에서 레비아는 열심히 요리책을 보면서 요리를 하고 있었고 바이올렛은 옆에서 레비아를 도와주며 맛을 봐주거나 그녀를 보조하고 있었다. 

  

그 밖에 재료를 손질하는 건 티나와 하피가 하고 있었지만 하피가 몰래 과일을 하나씩 빼먹는 걸 본 티나는 곧 바로 눈치채며 그녀에게 한마디 했다. 

  

"하피, 자연스럽게 하나 먹던데 그만둬라." 

  

"어머, 들켰나요? 그러는 티나씨도 얼음을 하나씩 꺼내서 드시던데 그거 음료수 차갑게 하려고 준비한 얼음을 그렇게 빼먹어도 되겠어요?" 

  

"충분히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한 행동이다. 날씨가 덥고 일을 하다 보니 내 동체가 평소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기 때문에 나는 열을 식히려고 한 행동이었다." 

  

"후훗, 뭐 일단 그렇다고 생각해두죠." 

  

이들이 아침부터 요리를 하고 있던 이유는 바로 오늘이 나타의 생일이기 때문이었다. 며칠전부터 레비아는 나타의 생일인 걸 알고 팀원들에게 소식을 알려줬고 나타에게 생일날 뭘 하고 싶어 나타가 해준 대답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거라고 대답해 팀원들은 모두 아침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있던 거였다. 

  

특히 레비아는 다른 곳에서 음식을 사 오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만들어서 나타에게 생일상을 차려주고 싶다고 한 거 였고 그 말을 듣고 팀원들이 추가로 나서서 그녀를 도와주고 있던 거였다. 

  

"뭐야, 아침부터 맛있는 냄새가 나더니, 너네 뭐하고 있는 거야? 

  

"나타, 아무리 오늘 휴가라지만 늦잠을 자면 되겠나. 팀원들 중 네가 제일 늦게 일어났다." 

  

"흥, 어차피 휴가인데 늦게 일어 나는게 뭔 상관이야. 그보다 아침부터 뭔 요리를 이렇게 하고 있어?" 

  

"나타씨가 지난번에 맛있는 요리가 먹고 싶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저희 모두가 요리를 준비하고 있던거에요. 특히 레비아씨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레비아는 바이올렛 말에 얼굴을 붉혀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아....아니요. 저 혼자가 아닌 다른 분들이 도와주셨는걸요." 

  

"그럼 어디 먼저 만들어 놓은 음식부터 좀 줘봐. 일어나자마자 음식 냄새 맡으니 배고팠거든." 

  

레비아는 곧장 먼저 준비된 요리들을 나타에게 대접해줬다. 나타는 메뉴들을 보고 평소에는 잘 못 먹었던 음식들을 보며 기대를 하고 있었고 하나씩 먹어보며 맛을 평가했다. 

  

"칫, 이건 고기가 덜 익었잖아." 

  

"아, 죄송해요! 금방 다시 할게요!" 

  

"그래도 샐러드는 먹을 만 하니 나쁘지 않아." 

  

"저....정말요? 다행이에요! 나타님이 마음에 드셔서 요." 

  

"후훗, 우리 나타는 맛있는 걸 먹을 때면 꼭 표정으로 다 드러난다니까요." 

  

하피가 웃으며 도발적인 말에 나타는 먹다가 그만 화를 내며 소리쳤다. 

  

"뭐라고? 누가 표정으로 다 드러난다는 거야!" 

  

결국 나타는 하피의 도발을 듣고 버럭 화를 내며 따졌고 그때 마침 레비아가 오븐에서 케익이 다 구워 꺼낸 뒤 해맑게 웃으며 나타에게 보여줬다. 

  

"나타님, 이거 보세요. 빵이 잘 구워진거 같아요. 이제 여기다 제대로 크림이랑 다른 장식을...." 

  

<퍼억!> 

  

하지만 레비아가 말하기 전 나타는 화를 내며 그만 팔을 들어 케익과 부딪쳤고 그 결과 다 구운 케익은 물론 레비아도 같이 넘어지면서 식탁에 준비한 다른 음식들까지 모두 엉망이 되었다. 

  

"레비아씨!" 

  

"레비아, 괜찮나?" 

  

다른 팀원들이 급히 달려와 레비아의 상태를 확인했고 그녀가 넘어져 엉망이 된 모습에 나타는 그만 할말을 잃었다.  

  

"나타씨, 레비아씨가 준비한 음식들을 다 엉망으로 만들면 어떻게 해요." 

  

"시...시끄러! 이건 하피 녀석이 날 짜증나게 해서...." 

  

"설령 하피가 그렇다고 했어도 이런 결과를 만든 건 나타 바로 너다." 

  

팀원들의 냉정한 반응에 나타는 화가 나서 어이가 없었고 그 분위기를 읽던 하피는 팀원들을 말리며 자신도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사자인 레비아 또한 자신도 괜찮다며 말했지만 나타는 그럼에도 등을 돌렸다. 

  

"기분만 잡쳐 버렸어. 그래 모든 게 다 내 탓이면 나가주겠어. 그러면 되는 거 아니야?" 

  

"나타,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타님! 일단 진정하세요! 저는 괜찮으니...." 

  

"시끄러워!" 

  

"앗!" 

  

레비아의 말에도 나타는 무시한채 그녀를 밀치며 숙소를 나갔다. 팀원들 모두 나타를 말리고 싶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를 말리는 건 무리였고 이대로 놔둘 수 밖에 없었고 한편 나타는 화가나 무작정 바깥으로 나오다가 나오고 나서 자신이 갈 곳도 없다는 걸 인지한채 결국 돌고 돌아 공원 벤치에 누워 시간을 보냈다. 

  

"쳇, 아침부터 짜증나게 만들고 말이야." 

  

나타는 아침부터 운이 없어 기분이 상했는지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 있었고 낮잠이나 자려고 눈을 감는데 얼마 안가 빗방울을 맞자 눈을 떠보니 그새 하늘이 흐려지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쏴아아아!> 

  

비를 피하기 위해 결국 다른 곳으로 이동한 나타는 가게 앞에 지붕 쪽으로 몸을 피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다른 곳에 가서 비를 피하고 싶었지만 막상 갈 곳이 없어 어디로 가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도 힘들어 결국 떠돌아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비를 피하며 있던 중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나타는 반응했다. 

  

"나타?" 

  

"너는....이세하잖아?" 

  

나타를 부른 사람은 나타가 라이벌로 여기며 검은양팀 소속으로 있는 이세하였다. 세하는 우산을 쓰고 한 손에는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지나가고 있었고 그 자리에서 나타를 본 것이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왜 혼자 있어?" 

  

"흥, 네 녀석이랑 상관 없잖아. 갈 길이나 가라." 

  

"야, 무슨 말을.... 그래도 친구로서 걱정되니까 하는 말이잖아." 

  

"친구는 무슨....네 녀석이랑 친구 한 적 없거든. 됐으니까 당장...." 

  

<꼬르르륵~~~> 

  

말을 하던 중 빗소리 사이로 나타의 배에서 소리가 났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났기 때문에 두 사람의 귀에 아주 제대로 듣게 해줬다.  

  

"배고파?" 

  

"돼...됐으니까 신경꺼! 이 나타님이 고작 이정도로 배고프겠냐?" 

  

하지만 나타의 배에서는 여전히 소리가 났고 그 소리는 더욱 선명해 세하의 귀에 잘 들려왔다. 그걸 보다 못한 세하는 자기 집에 가자고 제안을 했고 나타는 완강히 거부를 했지만 세하의 끈질긴 설득과 어차피 이곳에 더 있어 봤자 배고프고 체력만 빠질 뿐 할 수없이 세하네 집으로 우선은 가게 되었다. 

  

"여기가 네 녀석 집이냐?" 

  

처음 세하의 집에 방문한 나타는 주위를 둘러봤다. 깨끗한 공간과 잘 꾸며진 인테리어 누가 봐도 충분히 잘 사는 집인 걸 알 수 있었다. 

  

"일단 좀 쉬고 있어. 금방 밥 차려줄 테니까. 혹시 목 마르면 음료수 있으니까 마셔도 되고." 

  

나타는 우선 밥이 다 되는 동안 음료수를 마시며 갈증 해소 및 허기를 달래고 있었다. 하지만 음료를 마셔도 배고픈 건 여전했고 그때 부엌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자 그 냄새에 집중한 나타는 더욱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고 참다못해 결국 세하에게 재촉하게 되었다. 

  

"이세하, 아직 멀었냐?" 

  

"기다려봐. 거의 다 됐어." 

  

그리고 잠시 후 세하는 냄비를 들고 나오자 나타 보고 밥 먹으라는 말에 나타는 그 말을 기다린 듯 벌떡 일어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냄비에 있는 음식은 바로 라면이었는데 나타는 기껏 요리한 음식이 라면이라는 것에 김이 샌 거 같았다. 

  

"오래 기다려놓고 준비 한게 라면이었냐." 

  

"마음 같아서는 더 맛있는 거 해주고 싶었는데, 준비하는데 더 오래 걸릴 거 같아서 간단하게 라면으로 끓였어. 나 그래도 라면 하나는 잘 끓여서 기대해도 좋아." 

  

"칫, 그래봤 자 라면이지.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됐으니까 어서 먹어봐." 

  

나타는 시큰둥 하며 젓가락을 들고 라면을 덜어 한 입 맛보자 방금전과 다르게 라면의 맛에 놀라 당황했다. 

  

"뭐...뭐야 이거....라면 주제 왜 이렇게 맛있어?" 

  

"거봐. 내가 라면 하나는 진짜 자신 있다니까." 

  

세하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나타는 냄비에 있는 라면을 덜어 먹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남은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으며 그릇을 싹 비운 채 배부른 듯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후....생각보다 맛있었어. 특히 라면에 계란을 넣는 건 처음 알았어." 

  

"나중에 또 기회 되면 끓여 줄게. 그럼 이제 물어봐도 되는 거지? 왜 아까 거기서 혼자 비를 피하고 있었는지 말이야." 

  

세하의 질문에 나타는 잠시 표정이 굳어졌고 굳이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라면을 끓여준 게 있어 할 수 없이 세하에게 아침에 있던 일을 털어놨다. 세하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에 빠지더니 나타의 잘못이라며 서둘러 사과 하는게 좋다고 조언을 했다. 

  

하지만 세하의 말에도 불구하고 나타는 자기만 잘못 있냐며 그에게 따졌지만 화를 내는 나타를 보며 세하는 우선 그를 진정시켜 사건의 상황을 설명했다. 

  

"네가 그렇게 화낸 건 하피씨의 말에도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네가 조금 더 차분하게 대처 했으면 일이 이렇게까지 크게 꼬일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말하는 거야." 

  

"그러니까 결국은 내 잘못이라는거잖아!" 

  

"너도 잘못은 있지만 하피씨나 다른 팀원들도 잘 대처해주지 못한 것에 잘못은 있지 않나 싶어서." 

  

세하는 애써 나타를 설득해 달래 보려고 했지만 나타는 그럼에도 화가 나며 분이 풀리지 않는 거 같았고 결국 최후의 수단을 쓰자는 생각에 세하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기 방으로 향했다. 

  

잠시 후 게임팩과 게임기를 들고 와서는 나타 보고 같이 게임을 하자고 제안을 했고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차피 할 것도 없어 시간이라도 때우자는 마음에 세하와 같이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세하와 승부를 벌이면서 나타는 연달아 패배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하다 못한 나타는 결국 참다가 그만 게임기를 던질 뻔 한 걸 세하가 간신히 잡아 그를 말렸다. 

  

"야, 게임기를 던지려고 하면 어떻게 해!" 

  

"시끄러! 이렇게 된 거 게임이 아닌 직접 승부를 하는 게 낫겠어." 

  

"진정해. 차분하게 대응하고 상대하면 충분히 대처 할 수 있을 거야. 나도 처음에는 공략 없이 했는데도 안됐지만 조금씩 하다 보니 실력이 늘었다고." 

  

나타는 그 말을 듣고 과거 자신이 쿠크리를 들고 강적과 싸울 때를 떠올렸고 머리를 식히며 다시 세하와 승부를 벌였다. 그리고 잠시 뒤 나타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그 결과 세하에게서 처음으로 한판 승리를 가져가게 되었다. 

  

"키킥....이거 아주 통쾌한데. 네 녀석 캐릭이 이렇게 짓 밟힌걸 보니 속이 다 시원하군." 

  

"...아무튼 축하해. 내 말대로 하니 어땠어." 

  

"흥,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군. 아무튼 이제 이겼으니 할 것도 없어졌어. 더 재미 있는거 없냐?" 

  

나타는 어렵게 승리를 했지만 이제 할 게임은 다 한 거 같다며 지루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세하는 다른 신작 게임을 추천해줬지만 그것도 얼마 안가서 금방 끝나버렸다. 

  

사실 세하는 전부터 사려고 했던 신작 게임들은 많았지만 최근 클로저 일이 바빠 게임을 살 여유가 없었고 뭘 하며 시간을 보낼 지 생각하다 세하는 나타에게 나가자고 제안을 했다. 

  

"뭐? 갑자기 어디 가자는 건데?" 

  

"일단 따라와. 분명 가면 너도 좋아할 테니까." 

  

나타는 세하가 무작정 따라오라는 말에 영문을 알 수 없었고 결국 세하를 따라 세하 집을 나와서는 그를 따라가게 되었다. 

  

  

  

  

  

 

  

  

  
***
  

  

  

"그래서 여길 오려고 나오자고 한 거냐?" 

  

"응. 여기 컴퓨터가 다른 Pc방 보다 사양도 좋고 먹거리도 많아서 나랑 석봉이가 자주 오거든." 

  

두 사람이 온 곳은 바로 pc방이었다. 나타는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몰랐지만 세하는 간단하게 컴퓨터로 게임을 하며 먹거리도 주문해 먹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세하네 집에서 게임을 하고 와서 다른 게임을 해도 재미가 없거나 질릴 뿐인데 굳이 집을 나와 게임방에 온 것에 나타는 이해가  안 갔다. 

  

"이런데 말고 차라리 다른 곳도 많잖아. 굳이 바깥에 나와서도 게임해야 하냐?" 

  

"일단 들어가면 재미 있을거야. 집에서 하는 거랑 pc방에서 하는 거는 엄연히 또 다르거든." 

  

결국 세하를 따라 pc방에 들어갔고 세하는 나타와 같이 할 게임을 고르고는 곧 바로 게임에 들어갔다. 나타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대충 게임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매력을 느끼며 옆에서 세하를 보고 잘 좀 하라거나 반대로 세하가 나타 보고 잘 좀 해보라는 등 서로 옆자리에 앉아 티격태격 하면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고 마침내 승리하고 말았다. 

  

"좋았어! 봤냐 이세하? 이 나타님 활약을 말이야." 

  

"그래. 게임에 대해 설명한지 얼마 안됐는데 금방 이해하네." 

  

"당연하지. 이 나타님 실력이면 이정도는 별거 아니라고. 그나저나 게임을 해서 그런가 벌써 배고프네. 이세하, 분명 여기에도 맛있는 음식 많다고 하지 않았냐?" 

  

나타의 말을 듣자 세하도 게임을 하느라 힘이 풀렸는지 배에서 소리가 나면서 슬슬 허기가 오기 시작했다. 세하는 잠시 먹고 하자면서 화면에 메뉴를 보여줬고 나타는 메뉴들을 보면서 다양한 음식들이 있자 고민을 했고 당장 먹고 싶은 메뉴들을 전부 골랐다. 

  

"근데 이렇게 골라도 돈이 없잖아." 

  

"걱정마. 내가 사는 거니까 맛있게 먹어. 선물을 따로 챙겨주지 못했으니 이걸로 봐줘." 

  

세하가 주문하고 잠시 후 주문한 음식들이 테이블 위에 가득 찼고 나타는 주위에 있는 음식들을 보며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잠시 뒤 주문한 음식 하나를 골라서 먹자 나타는 맛있다며 계속 먹기 시작했다. 

  

이곳에 게임이 아닌 마치 먹으러 온 듯 혼자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에 세하는 자신이 사준 것에 보람이 있었는지 뿌듯해 보였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마저 게임을 한참 즐겼고 어느정도 게임을 다 즐긴 뒤 pc방을 나왔을 때는 나타는 즐겁게 놀았는지 표정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은 채 세하에게 자신이 오늘 게임에서 승리한걸 하나 둘씩 자랑하듯 이야기했다. 

  

"근데 말이야. 네 녀석이 하는 게임에서 다른 놈들이 아까 엄청 욕하던데. 원래 그렇게 짜증나는 녀석들이 많은 거냐?" 

  

"뭐....흔히 트롤 짓을 하면 상대방이 좀 싫어하기는 하지. 간혹 그러다 싸움으로도 번지기는 하는데 그냥 이해해줘." 

  

"그럼 왜 내가 플레이 하고 있는데 나한테 시비 걸던 그 녀석은 뭔데?" 

  

"그건 네가 초반에 트롤을 좀 하기는 했잖아. 가장 먼저 돌격하다 죽고 말이야." 

  

트롤이라는 말에 나타는 발끈하며 트롤한적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게임을 해온 세하 입장에서는 초반에 플레이 했던 나타의 행동은 누가 봐도 트롤이라 아무리 그의 친구라도 이 부분은 커버 할 수는 없었다.  

  

"야, 이세하. 정말 내가 트롤 했다고 생각하냐?" 

  

"음....글쎄....내가 커버를 해주고 싶어도 확실히 초반은 트롤이 맞았어." 

  

"뭐야!" 

  

"보아하니 재미있게 놀고 있었나 보네. 한참 찾았어." 

  

그때 세하와 나타가 이야기를 하던 중 누군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 뒤를 돌아 확인하자 그녀는 현재 늑대개팀 관리요원을 맡고 있는 베로니카였다. 

  

"베로니카씨?" 

  

"뭐야, 네가 왜 여기 있어?" 

  

"그야 관리요원으로서 문제아 한 명을 데리러 왔지. 상황은 바이올렛을 통해 들었어. 내가 아침부터 일이 있어 나간 사이에 엄청난 일이 있었더라 고." 

  

"칫, 그래서 날 데리러 왔다고? 난 안 갈 테니까 좋은 말 할 때 가도록 해." 

  

"야, 베로니카씨가 애써 왔는데 너는 말을...." 

  

"아니야. 세하야. 나타가 저러는 것도 이해는 가거든. 하지만 나타, 그렇다고 너의 잘못을 뒤로하고 정작 너를 기다리는 애들을 생각하면 지금 너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해? 그 애들은 며칠전부터 너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애써 준비한 건데 말이야." 

  

처음으로 베로니카는 차갑고 단호하게 말하자 세하는 물론 나타 본인도 놀랐다. 다른 누가 화를 내더라도 달래주거나 부드럽게 그 사람의 상황을 파악해 아이처럼 돌 봐주던 그녀가 오늘 처음으로 나타를 혼내고 있었다. 

  

"그....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말이 없어지잖아." 

  

"지금도 그 애들은 네가 돌아오기 위해서 다시 재료를 사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어. 처음에는 레비아도 충격을 받았지만 다시 일어서서 다른 누구도 아닌 나타 너를 축하해주기 위해서 말이야. 그러니까 네가 선택해. 너는 어쩌고 싶어?" 

  

베로니카의 말에 나타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에게 팩폭을 당해서 그런지 나타는 반박을 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고 무엇보다 지금 자신이 있는 이 상황에서도 팀원들은 자신을 위해 축하해주려고 준비한다는 말이 나타에게 신경 쓰이게 만들었고 나타는 발 걸음을 옮겨 베로니카 앞으로 가버렸다. 

  

"이세하, 오늘 네 녀석에게 신세 많이 졌으니 다음번에는 내가 빚을 갚아주마." 

  

"나타, 보아하니 결정 했구나. 아무튼 잘 해결 했으면 좋겠다. 오늘 그래도 덕분에 나도 재미있었어. 가서 생일 재미있게 보내." 

  

"흥, 네가 그러지 않아도 그렇게 할거야. 베로니카, 얼른 가자고." 

  

"응. 세하야 그럼 다음에 보자." 

  

나타가 먼저 숙소로 향하자 베로니카는 세하에게 인사하며 헤어졌다. 그리고 나타는 베로니카와 같이 숙소에 도착 후 문을 열자 그 안에서는 벌써부터 맛있는 냄새가 현관 앞에서 나오고 있어 자극했다.  

  

그대로 부엌으로 향하자 팀원들이 베로니카 말 대로 다시 요리를 하고 있었고 가장 먼저 레비아가 나타를 보자 환하게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나타님, 오셨어요?" 

  

"어? 어....그래...." 

  

"마침 시간 맞춰 잘 왔다. 곧 준비한 요리가 다 되가니 잠시 기다리고 있도록." 

  

"혹시 배고프시면 미리 준비해둔 음식을 시식하고 계셔도 좋아요. 아까 보다 더 맛있게 해 놨거든요." 

  

팀원들은 아침에 있던 일을 마치 까맣게 잊은 듯 아무일 없다며 각자 일을 하고 있었고 나타는 아무도 오늘 아침에 있던 일을 언급하지 않아 이상했다. 그렇다고 본인이 직접 털어놓기에는 입이 떨어지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침내 요리를 다 끝낸 늑대개팀과 식탁에는 그들이 준비한 음식이 가득했다. 

  

"생각보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군." 

  

"드시기 전에 나타씨는 할 말이 있지 않아요?" 

  

바이올렛의 말에 나타는 올 것이 왔다고 싶어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하려고 했지만 애써 입이 떨어지지 않았고 그러자 가장 먼저 사과를 한 건 레비아였다. 

  

"죄송해요." 

  

그녀가 먼저 사과를 하자 당황한 나타였지만 레비아는 애써 고개 숙이며 죄송하다고 했고 그걸보다 용기를 얻어서 그런지 나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나도 아까는 좀 심했던거 같아. 아무튼 그...미...미안...." 

  

"아....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부주의 한 것도 있었는 걸요. 하피님도 사과 했으니 나타님도 더 사과하지 않으셔도 돼요." 

  

"뭐....저도 괜히 자극하기는 했으니 잘못은 있었으니까요." 

  

"아무튼 잘 해결된 거 같아서 다행이네. 그럼 이제 다 털어놨으니 남은 건 나타의 생일파티를 즐겁게 보내면 되는 거겠네." 

  

"그럼 우선 저희가 준비한 선물을 슬슬 줘야겠네요." 

  

바이올렛이 준비한 선물을 꺼내기 시작하자 다른 팀원들과 베로니카도 선물들을 꺼내 나타에게 건네 줬다. 갑작스럽게 선물을 받아 나타는 당황했지만 생일날 기쁨이라 생각한 나타는 선물들을 하나씩 열어보며 이전부터 갖고 싶던 물건들이 많아 만족스러워 했다. 

  

"야, 하피. 대체 이건 뭐냐?" 

  

"어머, 보면 모르겠어요? 요즘 트랜드에 유행하는 옷을 제가 몇 벌 사온 거죠." 

  

"그런 거치고는 죄다 명품인데, 하피씨가 돈이 어디 있다고 이 옷들을 구해온 거죠?" 

  

"스캔을 해 봤을때 신원이 불명확하다. 하피, 혹시나 훔친 거는 아니겠지?" 

  

"그....그럴 리가요. 하하...." 

  

티나의 말에 정곡이 찔린 듯 하피는 식은땀을 흘리며 발뺌 했지만 이미 팀원들은 그녀의 손버릇이 안 좋다는걸 알고 있어 곧장 다음날 갔다 놓으라는 말을 남겼다. 

  

"자, 다들 이러지 말고 선물 나눠 줬으면 어서 먹자. 이러다 음식들 다 식겠어." 

  

베로니카의 통제에 나타는 선물 받은 걸 놔둔 채 팀원들과 같이 식사에 들어갔다. 레비아는 자신이 만든 요리 맛이 어떠냐 했지만 나타는 먹으면서 맛을 평가하는데 그의 표정이 구겨지지 않고 묵묵히 먹는 걸 보아 나쁘지 않은 거 같았다. 

  

"하지만 중간중간 맛이 싱겁거나 간이 너무 쌘 것도 있어. 다음에 할 때는 좀 더 신경 쓰는게 좋아." 

  

"아....네...." 

  

레비아의 표정은 그새 시무룩했다. 그녀의 표정을 본 나타는 평가를 마치고는 마저 식사를 하다 한가지 말을 덧붙였다. 

  

"그래도 못 먹을 정도는 아니야. 기회 되면 또 해달라고." 

  

"아....네....! 다음번에는 더 맛있게 만들어드릴 게요!" 

  

그렇게 생일파티는 화목한 분위기로 마무리를 했고 베로니카는 기념으로 사진을 남기 자며 카메라를 들었고 나타를 중심으로 팀원들이 모두 모여 나타는 케익을 들고 한 가운데서 표정을 지었고 카메라의 셔터 소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는 것과 함께 파티는 완전히 끝났고 뒷정리를 마무리 한 다음 그는 홀로 방안에서 팀원들이 준비한 선물을 하나씩 확인했다. 이전부터 먹고 싶던 쿠키를 선물한 베로니카와 재미있다는 연애소설을 준 바이올렛 요즘 유행한다는 아이스크림을 준 티나 그리고 자신이 직접 수제로 만든 쿠키를 준 레비아까지 예전이라면 이런 거 받는 건 꿈같은 일이었지만 이제는 그 꿈이 현실로 맞이하게 되었다. 

  

  

  

  

  
***
 

  

  

  

  

"야, 다들 일어나!" 

  

아침부터 나타는 팀원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팀원들은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나게 되었고 어제 무리하게 음식 준비와 생일파티를 하느라 레비아와 하피는 일어났어도 피곤한채 있었다. 

  

"응?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요." 

  

"어머, 이게 다 뭔가요?" 

  

팀원들은 눈앞에 놓인 음식들을 보고 모두 놀랐다. 일어나자마자 있던 건 맛있는 음식이 한가득 놓여 있었고 이걸 아침부터 준비한 사람이 다름아닌 나타였다. 

  

"나타, 혼자서 이걸 다 만든 거냐?" 

  

"그래. 요리책 보면서 만들었지만 이 나타님이 만들었으니 맛있을 거다." 

  

각자 자리에 앉은 뒤 나타가 어서 먹어보라는 말에 다들 음식들을 한입씩 맛보자 모두들 크게 놀랐다. 

  

"이거 생각보다 맛있는데요?" 

  

"그러게요. 술 안주로도 딱....아니 든든하게 먹을 수 있겠어요." 

  

"흥미롭군. 나타 네가 요리에 재능이 있는 줄 몰랐다. 다음번에는 팥빙수도 만들어줘라." 

  

"흥, 이 나타님이 매번 해줄 거 같냐. 아침부터 이렇게 준비 해준 건 어제 있던 일에 대한 보답이라서 해준 거라고. 하지만 너희가 그렇게 애원한다면 또 만들어주겠어." 

  

나타의 선언을 듣자 베로니카가 환하게 웃으며 제안을 했다. 

  

"정말? 그럼 홍차와 마시게 케익 만들어주라. 크림 듬뿍 넣어서." 

  

"그렇다면 저도 부탁해요. 아, 술 안주로도 어울릴 음식도 가능하죠?" 

  

"나타님 혹시...핫도그도 가능하시죠?" 

  

"이것들이....말 한번 했다고 진짜로 말하냐. 그리고 왜 하나같이 다 까다롭고 어려운 것들만 말하는 건데!" 

  

나타는 화를 내며 따지자 바이올렛이 홍차를 마시더니 찻잔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그만큼 나타씨 요리가 맛있어서 그래요. 그런 의미로 저는 양갈비 스테이크로 부탁드릴 게요." 

  

"뭐라고?" 

  

"자, 일단 진정하고 이거 말하는 거 깜빡했네. 나타, 다시한번 생일 축하해." 

  

베로니카의 한마디에 이어 다른 팀원들은 뒤이어 축하한다는 말을 했다. 갑자기 받는 축하의 말에 나타는 황당했지만 이런 팀원들이기에 나타는 그들과 함께하는 걸 선택해 본인은 덤덤히 받아 들였고 생일이 지난 아침을 어제와 다르게 조금은 성숙해진 나타는 팀원들과 하루를 시작했다. 












작가의 말


아이고 너무 늦어버리고 말았네요.

일이 있다보니 다 썼는데 업로드가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번 나타 생일에는 초반에는 작은 트러블을 시작으로

나중가서는 모두 훈훈한 마무리로 이야기를 끝내는걸로 만들었는데요. 초반에 작은 트러블로 늑대개팀과 싸워

중간 과정을 늑대개팀과 시간이 아닌 절반을 다른 팀 그중에서 세하가 가장 잘 맞을거 같아 세하와 시간을 보내다

어느정도 기분을 풀어 늑대개팀과 다시 만나 화해하면서 생일을 축하하는걸로 이야기를 만들어봤습니다.

아무튼 나타의 생일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늑대개팀과 함께 즐거운 미래가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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