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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유리] 소나기 작성일2025.07.31 조회148

작성자하얀소년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 벌써부터 더위가 시작되었다. 그런 와중에도 더위에 지쳐 학교에 가야 하는 검은양팀 아이들은 저마다 불평을 하고 있었다. 

 

"으아....진짜 싫다. 방학인데 보충수업을 나가는 게 말이 되는 소리야?" 

 

유리는 가뜩이나 더운 여름에 그것도 방학이 시작된 시점에서 학교를 가는 것에 불만이 가득했다. 

 

"어쩔 수 없지. 우리가 클로저 일 때문에 학교를 빼느라 수업을 못 들었으니까." 

 

"글쎄? 유리랑 세하 너희 이번 시험 점수가 심각하던데, 이번기회에 수업 잘 듣고 확실히 실력을 향상시켜야지." 

 

슬비는 세하와 유리가 이번에 본 성적이 낮은 것에 팩트를 날리자 두 사람은 할말을 잃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더이상 불평을 늘어놓지 못하고 지루한 상황에서 마저 수업을 들어야 했고 중간에 세하는 게임을 하자 슬비가 옆에서 눈초리를 줬다.  

  

"집중해." 

 

"하아....알았다고...." 

 

결국 세하는 슬비의 말에 할 수 없이 마저 수업을 들어야 했고 지루한 수업시간은 점점 시간이 지나 곧 끝나가게 되었다.  

 

"조금만 있으면 수업 끝이다!" 

 

"유리야....여태 자고 있었던 거야?" 

 

"너무 졸려....나는 책만 보면 저절로 잠이 오게 돼서...." 

 

유리는 해맑게 웃으며 자연스럽게 넘어가려고 하자 슬비는 유리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런 와중에 유리는 얼른 수업이 끝나기를 기대했지만 그것도 잠시 수업이 끝나가는 막바지 시간에 곧바로 쪽지시험을 본다는 말에 유리는 표정이 그새 일그러졌다. 

 

"이런....시험이라니...." 

  

"시험 끝나고 틀린 건 오답노트 작성후에 집에 가도록 해라." 

 

그런 다음 시험을 보게 되었지만 유리는 쪽지시험은 망했고 결국 오답노트를 작성하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하나둘씩 다른 학생들은 점점 집에 가게 되었고 쪽지시험도 한번에 다 맞은 슬비 또한 가장 먼저 집에 가면서 남은 건 세하와 유리 두 사람만 남았다.  

  

사각....사각.... 

  

두 사람만 남은 교실에는 펜소리만 들리고 있었고 서로 대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유리는 포기했다는 듯 책상에 엎드리며 한숨을 쉬었다. 

 

"흐아....모르겠어. 이걸 언제 다 하고 가냐...." 

 

"야, 그럴 시간에 얼른 문제 풀어. 가뜩이나 지금 하늘도 흐려서 비가 내릴거 같거든." 

 

세하의 말을 듣자 유리는 창문을 확인하니 어느새 하늘은 잔뜩 흐려져 있었다. 불과 아침까지 만해도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는데 지금은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기세로 먹구름이 가득했다. 

  

"....나도 이제 다 끝났네. 선생님한테 검사 받고 가야겠다." 

  

"벌써....?" 

  

세하도 어느새 오답노트를 끝냈다고 하자 유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세하를 붙잡았다. 

 

"저기....나 좀 알려주라. 나 진짜 하나도 못 풀겠어....이러다 집에도 못 갈거 같다고...." 

  

유리는 울먹이는 목소리를 내뱉자 세하는 한숨을 쉬며 할 수 없다는 듯 유리를 알려줬고 어느정도 문제를 알려주자 세하는 이제 검사를 맡으러 교실을 떠났다.  

 

<쿠릉....쿠르릉....> 

  

"으으....왜인지 혼자 남으니까 무섭네." 

  

세하가 문제풀이를 알려주며 서로 대화를 할 때는 그나마 시끌벅적해서 분위기가 어둡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하가 나가고 나서 유리는 혼자 남게 되자 가뜩이나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이고 교실안이 조용해지자 유리는 분위기가 매우 무섭게 느껴졌다. 

 

"얼른 나도 빨리하고 집에 가야겠다." 

  

유리는 혼자 남은 것에 무서웠는지 서둘러 머리를 쥐어짜며 마저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있었다. 

  

<터벅....터벅....> 

  

"뭐....뭐지....?" 

  

갑자기 복도너머에서 발소리가 들려오자 유리는 긴장했는지 식은땀을 흘렸다. 하지만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점점 교실 앞까지 다가오자 유리는 교실문을 빤히 쳐다보며 집중했다. 

 

<드르륵....> 

 

"나도 다 끝났어. 먼저 집에 간...." 

 

<콰광!> 

  

"꺄악!" 

  

그때 번쩍이는 빛과 함께 유리 뒤에서 큰 소리가 나자 천둥이 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깜짝이야....너 괜찮아?" 

  

"아야....복도에서 온 사람이 너였어?" 

  

"그럼 나 말고 누가 있냐. 그나저나 너 아까 놀랄 때 좀 웃기더라." 

  

"노....놀리지마! 평소에 나 그렇지 않은데....네가 갑자기 들어오면서 천둥 치니까...." 

  

유리는 방금 전에 놀라서 비명을 지른 것에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그것도 하필이면 다른 사람도 아닌 세하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 본인은 민망해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세하는 유리의 표정보다 지금 내리고 있는 비가 심상치 않았는지 창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가 많이 내리네. 보니까 지나가는 소나기 같은데....너 혹시 우산 가져왔어?" 

 

세하는 그사이 유리에게서 밖에 내리고 있는 비에 시선을 돌렸다. 

 

"아....아니....오늘 날씨 맑은 거 같아서 우산은 안 챙겨왔거든." 

 

"하아....나도 안 가져왔는데, 그래도 오늘 이벤트 보상 있어서 빨리 집에 가서 받고 싶은데....할 수 없지. 난 그냥 이대로 맞고 가야겠다." 

 

"뭐? 저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세하가 이대로 비를 뚫고 집에 가는 것에 유리는 걱정했지만 그는 게임에 이벤트 보상을 빨리 얻고 싶은 집념이 가득했고 유리에게 인사를 하고 그대로 빗속을 뚫으며 집으로 향했다. 유리는 교실 창문너머로 세하가 비를 맞으며 달려가는 모습에 걱정이 앞섰지만 말릴 틈도 없이 가버렸고 유리도 얼른 문제를 풀고 집에 가자고 생각해 홀로 남은 교실에서 마저 문제를 풀었다. 

  

  

*** 

  

  

"다 끝났다." 

  

유리는 뒤늦게 선생님께 오답노트를 검사 맡으며 이제 겨우 집에 갈 수 있게 되었다.  

  

꼬르륵~ 

 

긴장이 풀려서 그런 걸까 유리의 배에서 소리가 들려왔고 시간이 벌써 점심시간때가 지나가 배고픔이 밀려왔다. 유리는 시간도 늦어 서둘러 집에 가려고 했지만 아직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래도 아까 보다는 빗줄기가 약해져 이정도면 집까지 충분히 뛰어갈 수 있다 생각한 유리는 서둘러 집으로 달릴 준비를 했다. 무엇보다 학교에 계속 오래 남아서 배고 픈게 가장 문제였고 여기서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시간도 걸리는 건 물론 유리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는 게 큰 문제였다. 

 

"그대로 뛰어가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소리가 난곳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옆에 세하가 게임을 하며 유리를 바라봤다. 

 

"세....세하야....너 집에 간거 아니야?" 

 

"아니, 막상 집에 가면서 비가 많이 오는데, 우산도 없이 네가 비 맞고 가는 게 좀 신경 쓰여서 편의점에서 우산 하나 사서 기다리고 있었어." 

  

"그러지 않아도 괜찮은데....그보다 도대체 여기 얼마나 있었던 거야?" 

  

"너랑 헤어지고 나서 그 뒤부터 계속 기다렸는데?" 

  

세하의 말을 듣고 유리는 크게 놀라 세하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 말을 들으면 계속 자신이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동안 기다렸다는 건데 보니까 밖에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 탓에 비를 맞아서 그런지 옷이 젖어 있었다.  

 

"일단 어서 가자! 너 옷도 젖은 거 보니까 그러다 감기 걸릴거야." 

 

"괜찮아, 이정도는....엣취!" 

 

그러다 말하던 도중 세하가 기침을 하자 당황한 유리는 어떻게 할지 허둥대자 세하는 그런 유리를 보고 진정하라며 안심시켰다. 

  

"이대로 집 가서 따뜻한 거라도 먹으면 되니까. 그리고 나 여름감기는 웬만해서는 잘 안 걸려. 이러다 또 비가 더 올지 몰라." 

  

"으응....그러자...." 

 

세하가 우산을 피자 유리는 세하 옆으로 오며 두 사람은 그대로 걸어갔다. 

 

<쿠르릉....쿠르릉....> 

 

"까....깜짝이야...." 

 

"뭐야, 또 놀란 거야?" 

  

세하는 유리가 천둥에 놀란 것에 아까 전 봤던 모습이 생각났는지 유리를 놀렸다. 

  

"아....아니거든!" 

 

물론 유리는 세하가 놀리자 얼굴을 붉히며 아니라며 반박했고 그러던 사이 내리던 빗줄기가 다시 굵어졌다.  

  

"소나기 한번 요란하네." 

 

"그러게....얼른 집으로 가야겠다." 

  

두 사람은 비가 다시 심해지게 내리자 걸음을 빠르게 움직였다. 그렇게 계속 걸어가다 유리 집 앞에 도착하자 세하는 유리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이대로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잠깐만! 오늘 기다려준 것도 그렇고 잠깐 집에 들어갔다가 안 갈래? 내가 뭔가 해주고 싶어서...." 

  

"됐어, 너 기다리느라 이벤트 보상 받는 거 늦어졌어. 나 빨리 가야...." 

  

<꼬르륵~>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세하가 떠나려고 할 때 세하 배에서 소리가 났고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저기....일단 밥이라도 먹고 가는 게 어때." 

  

"아무래도 그래야겠네...." 

 

세하는 배에서 난 소리로 고개를 들지 못했고 결국 유리의 제안으로 집에 들어갔다. 유리는 바로 집에 들어오자 세하에게 닦을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줬다. 세하는 그걸 받고 일단 수건으로 젖은 옷이랑 머리를 닦았고 유리는 바로 부엌으로 가서 물을 끓이더니 라면을 만들려는 거 같았다. 

 

"응? 라면이야?" 

  

"아, 혹시 싫어해?" 

 

"아니, 난 상관없어. 그보다 내가 뭐 도와줄 거 없어?" 

  

"괘....괜찮아, 넌 손님이니까 앉아서 쉬고 있어. 아까 기다려준 것도 있어서 내가 따로 대접하려고 그래." 

 

세하는 그런 유리의 말에 혼자서 따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기다리는 사이 유리는 준비한 라면을 가지고 왔고 세하는 먼저 한입 맛을 봤다. 

  

"어때?" 

  

혹시나 유리는 맛이 없을까봐 걱정했다. 하지만 세하는 맛있다고 말했고 그 모습에 다행히 유리도 표정이 좋아지자 유리도 라면을 먹으며 식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던 중 유리는 세하가 자신을 기다려준 것에 아직도 궁금해 한번 더 세하에게 물어봤다. 

  

"아까도 말했잖아. 그냥....비가 계속 올거 같아서 우산도 없는 네가 신경 쓰였다고....뭐, 아까 교실에서 번개 때문에 놀라서 혹시나 무서워서 집에 못 가지 않나 하기도 했고...." 

 

세하는 장난삼아 웃으며 유리를 또다시 놀리자 유리는 허둥대며 그만 놀리라며 화를 냈다. 

  

"그래도....고마워. 덕분에 편하게 집에 갈 수는 있었으니까." 

 

유리가 수줍어하며 말하자 세하 또한 분위기 때문인지 얼굴을 붉혔다.  

 

"아....아무튼 덕분에 잘 먹었어. 슬슬 난 가야겠다." 

  

"그....그래? 그럼 바로 앞 까지만 데려다 줄게." 

  

"됐어, 보니까 빗줄기도 약해져서 충분히 혼자 갈 수 있어." 

  

"그래도....아직 비가 더 오니까 진짜 앞 까지만 데려다 줄게." 

 

유리의 고집에 세하는 할 수 없이 결국 뜻대로 하게 했고 두 사람은 우산을 쓰며 나란히 걸어갔다. 그리고 유리는 오늘 세하가 자신을 기다려준것에 세하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됐어. 아까 라면도 먹었으니 충분해. 그리고....시간을 소비하긴 했지만 덕분에 저런 광경도 보게 됐으니까." 

 

세하가 갑자기 하늘을 가리키자 유리가 하늘을 바라보니 먹구름이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하면서 그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했다고 어느새 비가 점차 그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손에 들고있던 우산을 내리며 맑은 하늘을 바라봤다. 

 

"우와! 무지개야!" 

  

"그러네, 이렇게 무지개를 보니까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느낌이야. 오늘 게임은 못했지만 마음이 편해 지는거 같아." 

 

세하는 맑아진 하늘과 무지개를 보면서 마치 미소를 짓자 유리 또한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바라봤다. 햇살이 비추는 파란하늘과 무지개를 보면서 소나기가 불편했고 힘든 하루였지만 세하와 유리 두 사람은 오늘 하루 보낸 시간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평소에는 잘 못 보던 무지개는 물론 눈앞에 펼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 두 사람에게는 한편으로 기분 좋은 하루였다. 










작가의 말

요즘 날이 덥기도 하고 종종 소나기가 오는 시기죠.

예전에 쓴 세하 유리 소나기 편이 있어서 마침 이번 여름이 다가오기도 해서 한번 재업로드를 하게 되었습니다.

추후 나중에 여름을 배경으로 클로저들이 여행가는 편을 하나 만들거랑 나중에 기회되면 또 소나기를 바탕으로

다른 캐릭터들 이용해 한편 이야기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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