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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다시 축하받을 그날까지 작성일2025.09.09 조회270

작성자하얀소년

문뜩 한번은 그런 생각을 한다. 1년에 단 한번 찾아오는 날 태어난 날을 축하하는 생일에는 당사자가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선물은 물론 그날은 유독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 거나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는 것을 그것은 가족일수도 있고 연인일수도 있고 어쩌면 친구일수도 있는 그런 날이라는 것을 그녀 또한 다른 사람들처럼 생일이 찾아오면 이런 고민을 한다. 

  

그리고 생일이 다가온 그날은 올해도 여전히 혼자였다. 언제나 자기와 함께 있었던 동생이 매번 활짝 웃으며 선물을 들고 자신에 언니의 생일을 축하해준 모습을 당연하게 생각한 파이였지만 단 한번에 사건으로 그 일상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말았고 지금 그녀의 곁에 있는 건 두 자매의 사이를 갈라놓게 만든 원흉인 사검 뿐이었다. 

  

파이는 생일이 찾아 왔음에도 클로저로서 차원종을 처치하며 평소처럼 바쁘게 움직였다. 한가지 평소와 다른 점이 있는 건 움직임도 그렇고 좀 더 거칠게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다른 팀원들은 그녀가 의욕을 넘친다고 생각했지만 그보다 선배인 볼프나 혹은 관리요원인 재리가 볼 때면 너무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파이는 신경 쓰지 않고 움직였고 그 덕분인지 평소보다 차원종 처치를 좀 더 빠르게 끝내 재리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듣던 재리는 일찍 끝나 팀원들이 휴식을 취해도 된다는 말을 했고 파이도 무리하게 움직여 지친 탓에 혼자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바로 뻗어 버렸다. 잠시 고개를 돌려 침대 옆 서럽 장 위에 놓인 사진을 보더니 자신의 동생 슈에와 생일날 찍은 사진을 보자 사진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매년 오늘이면 누구보다 자기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던 그 아이의 목소리를 지금으로서 듣지 못하는 마음에 파이는 가슴을 움켜잡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었다. 눈 앞에 저 사검만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는 건 분명 슈에였을테니까 하지만 슈에를 그렇게 만든 것도 따지고 보면 자신에게 있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게 있다면 한번만 동생과 그때처럼 함께 하고 싶을 뿐이었다. 

  

  

  

  ***

  

 

 

"언니!" 

  

"으으...." 

  

"언니, 일어나!" 

  

익숙한 목소리에 파이는 잠에서 깨어났고 옆에서 자신을 깨운 사람은 다름아닌 파이의 동생 슈에였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꿈을 꾸는 건가 싶어 멍 때리고 있자 슈에는 파이가 아직도 잠결에 있자 볼을 꼬집자 슈에가 꼬집어 주자 아픔을 느낀 걸 봐서 꿈은 아니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무슨 소리야. 설마 오늘이 자기 생일인 것도 모르는 건 아니지?" 

  

"어? 생일이라고?" 

  

파이는 슈에도 그렇지만 생일이라는 것과 더불어 주위를 살펴보니 이곳은 사냥터지기 성이 아니었다. 숲에 위치한 작은 시골 마을 오두막 집에서 그녀가 있었고 자기 고향에 위치한 집 파이가 평소에도 머물던 방이었다.  

  

"어서 나와. 할머니가 아침 먹으라고 언니 깨운 거니까." 

  

슈에의 말에 아직도 의문이 들었지만 우선은 상황을 살피기로 한 파이는 슈에를 따라 나갔다. 방 안에서 나오자 그녀가 지금 고향과 자기 집에 있다는 걸 더 실감 할 수 있었고 부엌에서는 할머니가 요리를 하며 맛있는 냄새가 나자 그녀가 잊고 있던 허기를 자극했다. 

  

그리고 식탁에 차려진 무수한 음식들 생일날 먹을 음식에 어울릴 음식들이 나란히 있었고 우선 하나둘씩 음식을 맛봤다. 처음 숟가락으로 미역국을 한입 맛보며 오랜만에 느끼는 잊고 있던 그리운 맛에 파이는 곧 바로 다른 음식들까지 빠르게 먹고 있었다. 

  

"어때? 맛있지? 할머니가 언니 생일이라고 새벽부터 준비 하셨어." 

  

"우리 손녀 생일인데 이정도는 해줘야지. 부족하면 더 말하거라." 

  

"네, 정말 맛있어요! 그동안 잊고있던 맛을 간만에 먹으니 더 맛있는 거 같아요!" 

  

"응? 언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아무것도 아니야."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났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이 기분은 어째서인지 계속 더 머물고 싶다는 마음에 파이는 자연스럽게 이 상황에 익숙해져 갔고 식사를 마친 뒤 슈에는 오늘 간만에 시내로 나가자고 말했다. 

  

파이는 뭐든 상관 없었다. 지금 이곳에 슈에가 있고 지금으로서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상관 없었으니까 말이다. 집 밖을 나와서는 숲속에서 나오자 차량들이 지나가는 도로가 보였다.  

  

우선 시내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파이는 버스 너머에 풍경을 보고는 과거 고향에서 외출 할 때 본 풍경 그대로 모습이 보이자 그녀는 이제서야 자신이 고향에 온 것에 실감하며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언니, 뭐 좋은 일이라도 있어?" 

  

"아니, 그냥 너무 기뻐서 말이지." 

  

“그렇게 좋았어? 그렇다면 오늘 언니를 위해서 더 재미있게 보내야겠네." 

  

슈에는 의욕을 불태우자 파이는 저절로 미소가 그려졌고 시내에 도착하자 마을에서 느낀 것과 다른 공기가 느껴졌다. 그곳과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밀집한 이곳과 웅성거리는 소리와 그 밖에 다른 볼거리까지 가득했고 슈에와 거리를 돌아다니며 마을에서는 볼 수 없었던걸 보며 즐기고 있었다. 

  

"언니, 이것봐! 여기 인형 뽑는 기계야! 저 기계로 인형을 뽑는 다니 신기하지 않아? 저쪽에는 처음보는 음식들을 파는 가게가 많아!" 

  

"푸훗!" 

  

"뭐....뭐야? 갑자기 왜 웃어?" 

  

슈에가 흥분하다가 순간 파이의 웃음소리에 이성을 찾아 뒤늦게 자신이 한 행동을 깨닫고 정신차린 눈치였다. 

  

"아니, 어째 네가 나보다 더 즐기는 거 같아서. 이것 참 오늘이 누구 생일인지 모르겠네." 

  

"미....미안....아무튼 슬슬 점심 때 같은데, 슬슬 점심 먹으러 가자." 

  

어느새 시내에서 잠깐 놀았을 뿐인데 슈에의 말에 파이는 시계를 확인하자 어느새 벌써 점심때였다. 슈에는 먹고 싶은 게 없냐고 묻자 파이는 딱히 생각나지 않아 아무거나 괜찮다며 말했고 슈에는 이럴 줄 알고 시내에 오기전 정보를 조합해 이곳에 맛집을 찾아봤다. 

  

그리고 슈에가 직접 찾아 도착한 맛집은 중식 집이었고 내부부터 고급스러운 건 물론 평소 그들이 못 먹는 음식들을 다른 손님들이 먹고 있었다. 

  

"슈에, 굳이 나 때문에 비싼 곳으로 안 골라도 되는데." 

  

"무슨 소리야. 오늘 같은 날에는 이정도는 해줘야지. 그리고 오늘을 위해서 내가 열심히 돈은 모아뒀으니 걱정마!" 

  

그녀는 자신만만하게 말했고 곧 이어 주문에 들어갔다. 메뉴판을 봐도 도무지 어떤 음식들인지 알 수 없었지만 슈에가 나서서 메뉴들을 주문하자 파이는 감탄했다. 분명 슈에도 이런 곳은 처음일 텐데 어떻게 그녀가 알고 있는 건가 싶었는데 스마트폰으로 미리 조사를 해서 주문도 쉽게 한 거였다. 

  

파이 또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만 슈에만큼 제대로 다루지는 못한다. 파이는 검술 뿐 아닌 스마트폰 마저도 슈에보다 다루지 못한 것에 좀 더 정진해야 한다고 다짐했고 그사이 주문한 음식들이 놓이자 파이는 물론 슈에까지 감탄했다. 

  

평소 마을에서는 쉽게 볼 수도 먹지도 못하는 음식이 가득했고 하나씩 음식을 맛보자 처음 먹는 음식에 두 사람의 반응은 모두 좋았다. 

  

"우와! 언니, 이거 한번 먹어봐. 여기 칠리새우 진짜 맛있어!" 

  

"정말이네. 여기 있는 이 음식은 또 아까 먹은 음식이랑 다른 맛이야." 

  

"아, 그건 팔 보채라고해. 그보다 여기 음식 하나같이 전부 맛있어서 손을 멈출 수 없어." 

  

슈에 말처럼 파이도 마찬가지로 음식에서 손을 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즐겁게 식사를 마친 뒤 바깥에 나온 후 파이는 슈에가 다음으로 어디로 데려갈지 기대하고 있었다. 슈에는 마침 오늘 이곳 도시에서 행사가 있다고 하며 그걸 보러 가자고 했고 그 중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미리 자리를 예약했다고 했다. 

  

공연이라면 종종 시골에 있을 때도 본적이 있다. 주로 연극이나 아니면 춤을 구경하는 거였는데 일족의 특성상 다른 사람들 춤을 감상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종종 춤과 관련된 공연을 본적이 있었다. 

  

그걸 생일날인 슈에가 파이를 위해 예매를 했기에 우선은 춤을 보러 장소로 향했고 자리에 앉은 뒤에 무대위로 사람들이 등장 하면서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미 많은 춤을 봐서 큰 기대는 안하고 있던 파이였지만 그건 그녀의 착각이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그녀는 시선을 때지 못했고 자신과는 다른 방식에 춤을 선보이자 놀라고 말았다. 그렇게 무대 위에서 춤이 끝나며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쳤고 파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정말 멋진 춤이었어. 처음에는 큰 기대 안 했는데 저 춤을 보고 내가 추는 춤에 대해서 많이 배운 거 같아." 

  

"그치? 괜히 유명한 게 아니었다니까. 언니, 우리 이번에는 여기로 가보자." 

  

슈에는 이번에는 시내에 있는 오락실을 가자고 했다. 생일 당사자인 파이보다 들뜬 그녀는 파이의 손을 잡아 이끌었고 파이는 슈에의 이끌림에 그대로 따라갔다. 처음으로 마을에는 잘 안보이던 기계들이 가득한 오락실에 오자 파이는 모든 게 낯설었다. 

  

물론 그건 슈에도 마찬가지였다.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얻었지만 사진에서 봤던 것과 다르게 많은 게임기기들이 있어 두 사람에게는 이 환경 자체가 낯설었다.  

  

"슈에, 그래서 우린 뭐부터 하면 되는 거야?" 

  

"어? 잠깐만 기다려봐. 분명 여기 정보대로면 인기 있는 게임은 따로 있을 텐데." 

  

슈에는 파이의 말을 듣고 정신차리더니 다급히 게임기를 둘러봤고 하나둘씩 그들은 체험에 나섰다. 처음에는 레이싱 게임과 사격 그 밖에 격투게임까지 슈에는 어느정도 익숙해지는 반면 파이는 기계랑 영 상성이 좋지 못해서 그런지 슈에랑 승부를 볼 때면 계속해서 패배했다. 

  

"크읏....이번에도 패배 했어." 

  

"언니, 한판 더 할까?" 

  

"휴....아니야. 더이상 해도 의미 없을 거 같아. 그래도 패배하기는 했어도 재미있었어. 그래서 말인데 마지막으로 우리 저 게임 한번 해보자." 

  

파이가 가리킨 것은 리듬 게임이었다. 아까 공연에서 본 춤이 생각나서 그런지 리듬게임이 생각나서 그런지 그녀는 이 게임에 관심을 가졌고 곧 바로 리듬게임 위로 올라가서 슈에에게 도전했다.  

  

승부욕이 강한 슈에는 당연히 파이의 도전을 피하지 않았고 올라가 파이와 승부를 펼쳤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비등하게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움직였다. 두 사람 모두 일족의 춤을 통해 단련돼서 그런지 움직임과 패턴을 그새 익혀가고 있었지만 어느새 슈에가 좀 더 앞서가며 파이가 밀리기 시작했다. 

  

"좋았어! 이대로 나의 승...." 

  

하지만 슈에가 말하기전에 난이도가 점점 더 올라가자 슈에는 결국 실수를 해버리며 밀렸다. 반대로 파이는 냉정하게 하나씩 돌파해가며 몸을 움직였고 그녀의 움직임에서 쓸데없는 동작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깨면서 동작을 멈췄고 거칠게 숨을 내뱉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하아....하아...." 

  

"설마 내가 질 거라고는...." 

  

"나도 중간에 하마터면 실패 할 뻔했어. 하지만 아까 춤을 보면서 버텨 보자고 생각했더니 버틸 수 있었던걸." 

  

"그래? 역시 언니는 대단해. 오늘 여기 오길 잘했나 봐." 

  

두 사람은 지쳐 오락실을 나왔고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마을에 있을 때는 할머니가 준비해준 녹차나 생강차나 전통차만 위주로 마셨지만 두 사람이 온 카페는 그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여기는 다양한 음료와 못 보던 간식들이 많아 두 사람에 시선을 사로 잡았고 호기심에 간식들과 음료를 주문해 먹으며 슈에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있었다. 

  

"으음~! 이거 진짜 달고 맛있다. 케익은 생일 때 먹어봤지만 다른 종류에 케익도 있는 줄 몰랐어. 언니, 이거 예뻐서 그런데 우리 사진으로 남겨두자." 

  

"그럴까? 어디 보자 카메라 기능은 이렇게 쓰는 건가?" 

  

"아니지! 그건 메시지 쓰는 버튼이고 카메라는 이거잖아!" 

  

여전히 스마트폰이 서툰 파이를 보던 슈에는 답답했는지 자신이 나서서 파이 휴대폰의 사용법을 알려줬다. 그렇게 한참을 카페에서 수다를 떨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슈에가 잠시 시간을 보자 슬슬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마음 같아서 좀 더 이곳에 남아 다른 구경도 하면 좋지만 시내에서 마을로 가는 버스 시간이 많지 않아 지금 가지 않으면 고생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오늘 하루 시내에서 즐겁게 하루를 보낸 걸 뒤로 하며 버스에 탑승해 마을로 돌아갔다. 

  

  




 ***

  


  

"어서와라." 

  

"할머니!" 

  

마을에 돌아오자 파이와 슈에의 할머니가 두 사람을 반겨줬고 집안에서는 이미 맛있는 냄새가 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오기전부터 이미 식사 준비를 하고 있던 거 같았고 안으로 들어가자 케익과 함께 맛있는 음식이 아침보다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다. 

  

"우와! 아침보다 더 음식이 많은 거 같아요." 

  

"그보다 못 보던 케익이 있는데...." 

  

"아까 마을 사람들이 준비해준 거다. 다들 파이 너의 생일이다 보니 너희가 나간 사이 선물이랑 케익을 다 보냈단다." 

  

할머니의 말에 파이는 방에서 확인하자 선물이 한 가득했다. 동생인 슈에나 할머니처럼 가족들에게 생일을 축하 받는 거면 몰라도 마을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만큼 겉으로는 슈에를 더 챙겨준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파이에게도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하고 있어 축하해준 거라 생각이 들어 파이는 조용히 눈을 감은 채 미소를 지었다. 

  

"언니 좋겠네. 생일 선물도 저렇게 잔뜩 받고." 

  

"응. 하지만 난 할머니랑 슈에 너와 이렇게 함께 하는 게 더 좋아." 

  

"언니도 참....낯 간지럽게....아, 그리고 이거 나도 선물 준비했는데 준다는 걸 깜빡했다." 

  

슈에는 주머니에서 작게 포장된 선물을 하나 꺼내서 건네주었다. 파이는 동생이 준 선물이라 호기심에 한번 포장을 풀자 얼음 꽃 모양에 머리핀이었다. 

  

"우와....엄청 예쁜데?" 

  

"그래? 나 한테 잘 어울려?" 

  

"응! 엄청 예뻐!" 

  

"우리 파이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구나." 

  

파이가 머리핀을 한번 하자 슈에와 할머니는 예쁘다고 칭찬했고 두 사람의 칭찬을 듣자 파이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할머니가 어서 식사를 하자고 하자 곧장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며 가족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즐겼다. 

  

이런 기분을 얼마만에 느꼈을까 파이 안에 있던 공허함을 채워주고 있었다. 그 아이 슈에가 얼음속에 잠들고 고향에서 그 아이 없이 혼자 지내며 생일날이 찾아와도 기쁘지 않았다. 

  

종종 마을 사람들이나 할머니에게 축하를 받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슈에가 있고 그녀의 웃음소리와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간만에 이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언니!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동생에게서 듣는 축하의 말 가볍게 나온 말에 파이에게는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선물은 없었다. 지금 눈 앞에 그녀가 웃는 모습만 봐도 파이는 그 무엇도 필요 없었고 자연스럽게 슈에의 손을 잡자 웃고 있던 슈에가 파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슈에...." 

  

"응?" 

  

"우리....내년에도 오늘처럼 즐겁게 보내자." 

  

"응!" 

  

슈에는 흔쾌히 수락했고 파이는 자기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맺히더니 갑자기 주위가 새하얗게 빛나며 파이를 감싸버렸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자 아까 전까지 생일 파티를 즐기던 자신에 집이 아닌 이질적이면서도 익숙한 극장에 그녀가 있었다. 

  

"웰컴! 어서오게 클로저 제군!" 

  

축음기를 통해 전해지는 목소리 파이는 멍 때리며 그 목소리 주인에 대해 잊고 있다가 기억난 듯 정신을 차렸다. 종종 이렇게 꿈속에서 만나며 현실에서는 인지를 못하는 존재이자 현재는 은밀하게 인류를 도와주는 존재 흔히 클로저들은 D백작이라는 존재가 축음기를 통해 클로저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백작, 내가 왜 여기 있는거지?" 

  

"거기에 대해 설명하기전 내가 준비한 꿈은 어땠는가?" 

  

"꿈? 설마 꿈이라는 게...." 

  

파이는 아까 있던 일을 기억해봤다. 분명 임무를 마치고 자기 방에서 지쳐 잠들었고 눈을 떠보니 슈에가 있고 하루동안 자기 생일을 축하해주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그리고 이 모든 게 꿈이라는 걸 인지하게 되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무슨 속셈이지. 이런 꿈을 굳이 나에게 보여준 이유는?"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말 게나. 최근 자네가 무리하게 움직이는 걸 봐 버렸거든. 아마 파리에서 극권의 군주를 만난 게 영향이 컸다고 나는 생각하네. 그자가 자네 동생의 몸을 이용해 직접 찾아왔으니 겉으로는 어느정도 치유 됐어도 마음 속으로는 그자의 대한 분노와 동생을 놓친 게 마음에 걸려 자네 생일을 맞아 내 나름대로 극을 작성해 준비한 건데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군." 

  

"그래....확실히 그 순간은 무척 행복했다. 동생의 웃음과 간만에 그렇게 즐겁게 시간을 보낸 것에 말이야. 하지만 이 모든 게 너에게 놀아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불쾌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덕분에 나는 중요한걸 깨 달았다." 

  

"오호....중요한 거라....설명해주겠나?" 

  

파이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백작이 보여준 이 삼류 연극을 자기 기억을 멋대로 건드려 꿈을 구상해 보여준 것을 행복했지만 이 모든 게 꿈이라는 것에 허탈감을 불쾌하게 느꼈고 백작이 멋대로 건드렸지만 그럼에도 그녀에게는 방금 꾼 꿈을 통해 한가지 잊고 있던걸 알 수 있었다. 

  

"동생 또한 나를 기다려주고 있다는 거다." 

  

"그래? 그렇게 생각한 이유라도 있나?" 

  

"그때 극권의 군주와 싸울 때 동생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그리고 네가 보여준 꿈을 통해 나는 한가지 더 확실할 수 있었지. 그 아이가 보여준 미소와 나에게 축하한다는 그 말은 꿈이었어도 마치 실제로 슈에가 축하해주는 거 같았어." 

  

파이의 눈빛은 굳은 결의를 다짐하며 축음기를 통해 말하고 있었고 그 너머로 지켜보던 백작 또한 지금만큼은 능글맞게 듣고 있지 않았고 진지하게 그녀의 눈빛을 보며 들어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슈에 또한 틀림없이 자기 나름대로 싸우고 있고 나를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꿈에서 함께한 그 장면을 언젠가 꼭 현실에서 이루기 위해 나는 앞으로 더 정진하려고 한다." 

  

"....그게 자네 대답인가. 본래 생일이라는 건 그 사람이 태어난 날을 축하해준다고 하지. 하지만 그것 말고도 한 살 더 나이를 먹는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 자네는 생일을 축하 받으면서 예전보다 더 이렇게 한 단계 성장을 한 거였군." 

  

백작은 파이의 각오를 보며 그녀가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느꼈지만 파이는 딱히 그런 느낌은 들지는 않았다. 그저 그녀에게는 이번 생일을 통해 한가지 깨달은 것과 슈에를 꼭 구하겠다는 다짐만 했을 뿐이고 백작과 일을 마치고 그녀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축음기 옆에 있는 마차를 향해 다가갔다. 

  

"아, 그렇지. 한가지 자네에게 이정도 조언은 해주고 싶은데 말이야. 극권의 군주와 싸움은 아주 치열할걸세. 나도 그 친구가 한번 화나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말이야. 하지만 자네는 물론 자네 곁에 있는 사냥터지기팀이라면 어쩌면 그자에게 틀림없이 자네의 각오가 닿을 거라고 나는 믿고 있거든. 그러니 부디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게나. 그리고 생일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하네." 

  

백작의 조언과 함께 그가 파이에게 생일 축하 한다는 말을 남기자 파이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마차를 타고 다시 꿈에서 벗어났다. 

  




  
***
  

 


  

"으음....." 

  

눈을 뜨자 자신에 방에 있다는 걸 인지한 파이는 정말로 그 모든 게 꿈이었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이전과 다르게 꿈이라도 전부 기억이 나지 않는 건 마찬가지지만 머릿속에는 슈에가 축하해준 말이 남아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파트너, 안에 들어가도 돼?" 

  

문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파이는 우선 문으로 향해 열자 그의 선배인 볼프가 있었다. 볼프는 그녀가 피곤한채 들어가서 그런지 신경 쓰여 그녀를 찾아온 거였다. 

  

"너 괜찮냐?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선배, 갑자기 왜 그러세요. 평소랑 좀 달라서 제가 다 무섭네요." 

  

"아니....파트너가 아픈지 확인 하는건 당연하잖아. 그보다 내가 걱정 하는게 그렇게 이상한 거야?" 

  

"농담입니다. 확실히 아까 임무 할 때 뭔가 어깨를 짓누르는 것처럼 무거웠는데, 자고 일어나니 좀 가벼워졌어요." 

  

볼프는 파이의 말에 영문을 모르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임무때와 다르게 어딘가 편해 보였고 마치 무거웠던 짐을 풀어 놓은 거 같았다. 

  

"뭐, 힘들면 언제든 말하라고. 너의 곁에는 우리들이 있으니까. 그러니 지금은 널 위해 생일파티를 준비한 우리를 위해 슬슬 움직이는 게 어때?" 

  

생일파티라는 말에 파이는 놀랐다. 순간 잊고 있던 생일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슈에가 없어 더이상 축하 받을 사람도 없고 신경 쓰지 않았던 게 어느새 파이 주변에는 사냥터지기팀이 있었고 그들은 이미 동생인 슈에만큼 관계가 깊었다. 볼프를 따라 거점 바깥으로 나오자 이미 테이블과 함께 수많은 음식과 아이들이 꾸며 놓은 풍선과 현수막으로 파이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주위를 예쁘게 꾸며 놨다. 

  

"어때, 다들 나름대로 널 생각하면서 준비한 거라고. 그러니까 언제 까지고 침울해 있지 마라." 

  

"선배...." 

  

"파이쌤! 생일 축하해요!" 

  

"축하해요. 선생님, 몸은 이제 괜찮으세요?" 

  

"파이! 축하한다! 얼른 와서 같이 케익 먹자! 세트 배고프다!" 

  

아이들은 파이를 발견하더니 몰려와서는 파이의 팔을 붙잡으며 달라 붙었다. 아이들은 물론 선배의 말을 들으며 파이는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고 그들이 준비해준 파티를 즐기기 위해 아이들을 따라 나서며 파이는 자신이 더는 혼자가 아닌 함께해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기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또 다시 자신의 생일이 찾아올 때면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슈에까지 이 자리에서 함께 할거라고 다짐했다. 









작가의 말


파이의 생일을 맞아 한편 준비했습니다. 이번 생일에는 예전 순교자 언덕 스토리에서 슈에 몸을 차지한 극권의 군주랑

최근 백작 레이드 스토리에 있던 희극과 비극중 보여준 꿈을 바탕으로 동생을 구하지 못해 지쳐있는 파이에게 슈에가 생일을 축하해주며

둘이 행복한 시간을 가지게 하는 꿈을 꾸게 해주면서 꿈에서 나오며 파이가 깨달음과 목표를 다시 잡게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추가로 여기서 끝내기는 뭐해서 파이 곁에는 사냥터지기팀이 있고 슈에가 없어도 그들이 생일을 축하해주는게 좋을거 같아 사냥터지기팀 비중을 마지막에

넣으면서 훈훈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만들어 봤는데요. 순교자 언덕에서 극권의 군주와 정면으로 부딪친것도 그렇고 앞으로 더 험난한 길이 있을거 같지만

반드시 동생을 구해서 나중에는 생일날 동생에게 축하를 받았으면 합니다.

아무튼 파이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도록 할테니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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