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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특별한 하루 작성일2025.10.03 조회458

작성자하얀소년

한밤중 주위에 거리는 조용했고 건물들에 불빛 또한 꺼진 늦은 시간 도로 한복판에는 차 또한 돌아다니지 않고 있었고 그나마 딱 한 대 정도가 텅 빈 도로를 지나가고 있었다. 주위에 차량이 없어서 신호만 잘 지킨다면 빠르게 갈 수 있었고 운전석에 있는 남성은 백 미러를 통해 상석에 타고 있는 소녀를 힐끗 쳐다보며 다시 정면을 바라본채 운전을 하며 말을 걸었다. 

  

"아가씨, 오늘도 늦은 시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깨워드릴테니 잠깐 눈 좀 붙이시는건 어떤가요." 

  

운전석에서 운전을 하던 남성은 하이드로 늑대개팀 소속 바이올렛의 비서였다. 그리고 상석에서 타고 있던 소녀는 바이올렛으로 늦은 시간 벌처스에서 업무 때문에 이제 막 자정이 다 되가는 시간 때 차량에 탑승해 집으로 귀가 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어차피 곧 있으면 도착이니까요. 하이드야말로 늦은 시간까지 정말 고생 많았어요." 

  

"저야 당연히 아가씨를 보필하는게 일이니까요. 그보다 오늘로서 벌써 몇주째 업무 때문에 야근을 하시니 걱정이군요." 

  

"어쩔 수 없죠. 한동안 신서울을 비웠고 벌처스에서 있던 일을 생각하면 업무야 당연히 많을 수 밖에요. 하지만 이것도 다 감수 할 수 있어요. 아니 이렇게 해야 저희 벌처스를 다시 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바이올렛은 비장한 각오를 하며 표정이 진지해진채 말하자 하이드는 그녀의 말에 감탄하며 핸들을 잠깐 놓고 박수를 쳤다. 

  

"역시 훌륭하십니다! 이 하이드 오늘도 아가씨의 말씀에 감격하게 되는군요." 

  

"하이드, 칭찬은 좋지만 운전중에 핸들에서 손은 때지 마세요. 아무튼 오늘까지 크게 일한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하긴 그렇죠. 그런 의미에서 아가씨께 이 말씀은 드려야겠군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아가씨." 

  

하이드의 말을 듣고 바이올렛은 잠시 시간을 확인하자 자정이 되어 있었고 어느새 날짜는 바이올렛의 생일날이 다가왔다. 하이드의 축하 말에 바이올렛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고 했고 바로 오늘을 위해서 바이올렛이 그동안 업무를 밤새 야근까지 동원해 한 이유는 바로 오늘 자신에 생일날 시간을 비우기 위해서 그전까지 야근을 한거였다. 

  

"아무튼 내일은 푹 주무셔도 될겁니다. 그동안 일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셨으니 푹 쉬십쇼." 

  

"네, 그럼 들어가자마자 바로 샤워하고 자야겠어요. 안 그래도 슬슬 눈이 감기는거 같거든요." 

  

집 앞에 도착 후 하이드가 문을 열어주며 바이올렛은 내렸고 그대로 집으로 귀가해 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쓰러지듯 뻗어 버렸다. 요 근래 잠을 오래 못자고 아침부터 밤까지 야근을 해서 그런지 이미 그녀의 몸은 지칠대로 지쳤고 침대에 누운지 얼마 되지 않아 서서히 눈이 감긴채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

 

  

"음...." 

  

창가에서 햇살이 비춰 침대에 누워 있던 바이올렛의 얼굴에 햇살이 들어오자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천천히 눈을떴다. 햇살과 함께 바깥에서 참새 소리가 들리면서 정신을 차려 침대 옆에 놔둔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자 벌써 오전이 끝나갈 시간때였다. 

  

<똑똑!> 

  

"아가씨,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하이드? 네, 들어오세요." 

  

문 너머로 노크 소리가 들리자 문이 열리는것과 함께 하이드가 카트를 끌고 다가왔다. 카트 위에는 음식이 담겨 있는 접시들과 포크와 나이프 등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었고 하이드는 고개를 숙여 바이올렛에게 인사를 했다. 

  

"편히 주무셨나요. 아가씨. 오늘은 아가씨 생일을 맞아 먼저 아침으로 샐러드와 메인으로 드실 아가씨가 좋아할 양갈비 스테이크와 스프 그리고 후식으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준비했습니다." 

  

"세상에....이걸 하이드 혼자 준비한건가요? 그보다 제가 일어난건 어떻게 알고...." 

  

"딱히 알고 있었던건 아닙니다. 아가씨가 계속 주무실거면 따로 깨워드릴 생각이었거든요. 그보다 편히 주무신거 같아서 마음이 놓입니다. 얼굴을 보니 그전보다 더 좋아지신거 같군요." 

  

하이드의 말에 바이올렛은 손거울로 얼굴을 확인하자 확실히 매번 야근때매 피곤했던 얼굴이 한결 좋아 보였다. 평소라면 매번 피곤에 찌들어 있었는데 평소보다 잠을 오래자서 덕분에 기운이 솟아나자 기지개를 펴고 하이드가 준비한 식사를 했다. 

  

"그러고보니 다른 팀원들은요?" 

  

"아쉽게도 차원종 처치 일에 일손이 부족해서 아침 일찍부터 나갔습니다. 그래도 베로니카님이 관리 하실테니 그 부분은 걱정 마시죠." 

  

"그렇군요....그건 좀 아쉽네요. 오늘을 위해서 일부러 시간을 비운건데, 어울릴 사람이 없다는건 아쉬워요." 

  

바이올렛은 식사를 하다 표정이 어두웠다. 오늘이 생일인것도 있지만 그 생일중에는 늑대개팀이랑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자신이 시간을 비워도 엄연히 늑대개팀은 클로저로서 활동하기에 유니온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그곳에 일을 따라야 했다.  

  

특히 최근 신서울이 예전보다 더 차원종 빈도가 늘어났고 피해복구 또한 해결되지 않고 클로저가 일손이 부족한 현 상황에는 더더욱 클로저들의 일이 많았다. 바이올렛의 침울한 표정을 보던 하이드는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 한가지 좋은 소식을 전했다. 

  

"그래도 너무 실망하지는 마세요. 늑대개팀 분들이 임무를 나가기전에 각자 준비한 생일선물을 저에게 맡겨놓고 가셨거든요. 아가씨께서 일어나시면 전해드리려고 이렇게 준비해놓고 있었습니다." 

  

하이드는 늑대개팀이 준비한 선물을 건네줬다. 여러개 선물상자들이 있었고 선물이라는 말에 바이올렛은 기대해 하나씩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상자 안에는 늑대개팀이 각자 성격에 맞게 준비한 선물들이 들어 있었다. 

  

"다들 다양하게 준비해줬네요. 나중에 고맙다고 인사해야겠어요. 혹시 다른건 더 없나요?" 

  

"아, 사장님이 준비하신 선물과 편지가 있습니다." 

  

"숙부님이요?" 

  

벌처스 현재 사장은 신강고 1학년이라는 신분으로 검은양과 늑대개팀을 보조해줬던 김가면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정체는 바이올렛의 숙부이자 과거 벌처스 부사장이었고 지금은 현재 사장의 자리에서 벌처스를 관리하고 있다. 

  

김가면이 준비한 선물상자를 열어보자 안에 있던 내용물은 경영 관련 책과 그녀가 좋아할 로맨스 소설 몇권에 추가로 다른 선물로 제비꽃이 준비 되어 있었고 그중 상자에서 편지를 발견해 확인했다. 

  

"사랑하는 조카에게. 어느덧 올해 너의 생일이 찾아 왔구나. 올해도 참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너는 누구보다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정말 훌륭하더구나. 처음에는 너 혼자서 과연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나 싶었지만 늑대개팀이라는 좋은 인연을 시작으로 너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안심이 되더구나. 되도록 오늘 너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었지만 일이 바빠 그러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작게나마 네가 좋아할 선물을 준비했으니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생일 축하한다." 

  

"숙부님....이따가 감사인사를 위해 통화라도 드려야겠어요." 

  

"그러시는게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편지 하나가 더 있는데 이것도 봐주시죠." 

  

하이드가 마지막 편지를 하나 건네줬고 누가 보낸건가 싶어 확인하자 아스피라는 이름에 바이올렛은 놀랐다. 아스피라면 분명 아폴로 제약회사에 딸이고 한때 그곳 행사에 참여해 미라주 기간테스 차원종과 테러조직 사태가 발생해 하피와 같이 작전을 펼쳐 무사히 사태를 마무리 했고 그 중심에는 바로 아폴로 회사에 아스피가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벌처스가 운영하는 요양원에 있고 한번 편지를 받고는 그 이후로 바빠서 연락할 여유가 없었는데 생일인 지금 그녀에게서 먼저 편지로 연락이 왔고 바이올렛은 편지봉투를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친애하는 바이올렛 언니에게, 저는 오늘도 이곳에서 다른 분들 도움을 받아 지내고 있어요. 얼마전 편지에 제가 의수를 달아 움직이다 넘어지기를 반복한다는거 알려줬죠?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해서 조금이나마 걸을 수 있게 됐어요. 아, 그런데 이걸 이야기 히려는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우선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마음 같아서 언니를 찾아가 선물 들고 축하를 드리고 싶었는데 아직 그정도까지 걸어갈 정도는 안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나마 편지로 남기지만 사실 언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 있어요. 혹시 언니만 괜찮으시면 제가 있는 곳으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 제 몸이 이래서 말이라도 통해 축하 말씀이라도 드리고 싶어서요. 그럼 바이올렛 언니 저 기다릴테니 꼭 와주세요." 

  

아스피의 편지를 확인 후 바이올렛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침대에서 일어나자 하이드에게 지시를 내렸다. 

  

"하이드, 차를 준비해주세요." 

  

"아가씨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모시겠습니다." 

  

바이올렛의 의도를 눈치챈 하이드는 곧 바로 차를 한 대 준비시켰고 바이올렛을 태운 뒤 목적지로 이동했다. 잠시후 그들이 도착한 곳은 아까 아스피가 편지에 적어둔 곳인 벌처스가 관리하는 요양원이었다. 차에서 내린 후 요양원에 들어가 아스피의 행방을 물었고 직원을 따라 병실로 들어서자 침대에 앉아 있던 아스피는 바이올렛을 보자 환하게 웃었다. 

  

"바이올렛, 언니!" 

  

"오랜만이에요. 아스피양." 

  

두 사람은 서로를 보자 반가워 하고 있었고 아스피는 바이올렛이 자기 편지를 보고 와준거라 생각해 기뻐하고 있었다. 바이올렛은 우선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하이드에게 홍차를 부탁했고 곧 바로 하이드는 자리를 마련해 홍차와 함께 다과를 준비해주며 두 사람은 티타임에 들어갔다. 

  

"그래서 이제는 몸은 괜찮아요?" 

  

"네, 아직 의수로 걷기가 좀 불편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다행이에요. 이곳에서 지내면서 불편한건 없나요?" 

  

"전혀요. 오히려 다들 친절하셔서 너무 편한걸요. 그보다 오셨는데 이 말부터 하는걸 잊었네요. 생일 축하드려요 바이올렛 언니." 

  

아스피는 환하게 웃으며 바이올렛에게 축하 한마디를 하자 바이올렛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홍차를 한잔 마시고는 그녀의 축하의 고맙다며 짧게 인사를 남겼다. 그러면서 티타임을 이어가면서 두 사람은 미라주 기간테스 사건 이후로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근황을 이야기 했고 한참을 담소를 나누다 바이올렛은 이야기를 하던중 한가지 그녀에게 제안을 했다. 

  

"마침 제 생일이기도 하고 여기에 있으면 답답하니 외출이라도 하는건 어떠세요? 제가 잘 말해 볼테 외출 정도는 아마 가능 할거에요." 

  

바이올렛의 제안을 들은 아스피는 처음에는 놀랐다가 다시 표정이 어두워지며 고개를 흔들었다. 

  

"죄송하지만 그건 힘들거 같아요. 언니도 아시겠지만 저는 이제 막 의수를 달고 움직이는거라 언니랑 외출 하는데 제안이 될거에요. 아무리 움직이는게 좋아졌다고 해도 이 몸으로는....." 

  

아스피는 자신의 다리를 붙잡으며 호소를 했고 바이올렛은 그녀의 표정을 보며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여기에 온건 아닌데 기껏 간만에 마음이 통하는 동생이 생겨 바이올렛은 시간이 생긴 그것도 자기 생일날 즐겁게 보내려고 아스피에게 제안한거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바이올렛은 아스피의 팔을 붙잡아 그녀를 일으키자 아스피는 당황한채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 

  

"걱정마세요. 아스피양이 적어도 움직이기 편하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일테니까요. 하이드, 준비는 됐죠?' 

  

"네, 아가씨 바로 차를 준비하겠습니다." 

  

하이드가 직접 차량을 준비해 바이올렛과 아스피를 태웠고 그렇게 그들은 차의 탑승후 목적지가 있는곳을 향해 신서울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

  

  

 

  

그리고 가장 첫번째로 온 곳에서 두 사람은 책을 읽고 있었다. 바이올렛은 평소 읽는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홍차와 함께 케익과 디저트를 주문한 이곳은 신서울에 위치한 북카페였다. 간혹 바이올렛이 쉬는날이면 종종 이곳에서 하루를 보냈고 처음으로 자신 이외에 누군가를 불러 함께 독서를 하게 되었다. 

  

"여기 책 정말 재미있는거 같아요. 특히 이곳에서 먹는 홍차랑 케익도요." 

  

"마음에드셔서 다행이네요. 실은 오늘 혼자서 생일 보내게 될거 같아서 오늘 계획중 이곳이 포함 되었는데, 역시 혼자보다 아스피양이랑 같이오니 더 즐거운거 같아요." 

  

"네, 저도 마찬가지에요. 저도 요양원에서 혼자 책을 읽을때가 많았는데, 언니랑 이렇게 함께하니 즐거워요." 

  

두 사람은 웃으며 독서를 즐겼고 만족스러운채 북카페를 나오며 아까전까지 읽었던 로맨스 소설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언니가 추천해주신 소설 정말 최고였어요. 특히 마지막에는 투병중인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고백했던 그 부분은 보고나서도 아직도 여운이 남더라고요." 

  

"제가 그 작품을 쓴 작가님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나중에 시간 나면 더 좋은 추천작 많으니까 추천해줄테니 기대해주세요." 

  

"아가씨, 슬슬 예약한 시간이 다 되서 그런데 슬슬 이동해야 합니다." 

  

하이드가 옆에서 바이올렛에게 다가와 말하자 그녀는 하이드가 하는 말에 이해를 못했다. 자신은 처음 듣는 예약이라는 이야기 하이드가 바이올렛 몰래 어디를 예약한건가 싶었고 우선은 그를 따라가자 놀랍게도 도착한 곳은 신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 마사지샵이었다. 

  

최근 바이올렛이 야근으로 지쳐 있어 그녀의 피부와 폐인이 된 모습에 걱정이 된 하이드는 생일날 시간을 잡아 이곳에 예약을 한거였고 듣자하니 늑대개팀 몫까지 예약을 했지만 그들이 오지 못해 어쩌다보니 늑대개팀 대신으로 같이 온 아스피랑 같이 마사지를 받게 되었다. 

  

"하이드, 이런게 있었으면 아까 말하지 그랬어요." 

  

"죄송합니다. 다만 제 나름대로 아가씨께 깜짝 선물을 보여드리고 싶은거라 특히 최근에 아가씨의 피부가 많이 상하신거 같아 제 나름대로 성의니 아스피님과 함께 즐겁게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이드는 정중히 고개를 숙여 양해를 구했고 바이올렛은 한숨 쉬며 아스피를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서 아까보다 표정이 밝아진 두 사람은 마사지를 다 받고 바깥에 나오자 하이드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아가씨, 평소보다 더 아름다우십니다." 

  

"확실히 받고나니 좋기는 하네요." 

  

"네, 저 누구랑 이렇게 마사지 받아보는거 처음이에요. 언니 덕분에 오늘 제대로 즐기는거 같아요." 

  

"기뻐하니 다행이네요. 저도 아스피양이랑 같이 즐기니 확실히 좋았어요. 아스피양, 혹시 더 가고싶은곳 있나요? 원한다면 어디든 데려가드릴게요." 

  

바이올렛은 아스피에게 어디로 갈지 제안을 했다. 아스피는 잠깐 고민을 하더니 갈 곳이 있다고 했고 하이드의 차를 타고 간 곳은 바로 신서울에 위치한 한강공원이었다. 

  

"와아! 바람 불어서 그런지 정말 시원해요." 

  

"그러게요. 예전에 작전 때문에 왔었지만 지금처럼 한가하게 여기서 나들이를 즐기지는 못했거든요." 

  

"아, 저 알고 있어요. 여기서 검은양팀과 늑대개팀분들이 작전을 했던 곳이라고 들었어요." 

  

"네, 맞아요. 그런데 아스피양은 여기 오신 이유라도 있나요? 굳이 여기가 아니여도 갈곳은 많았을텐데 말이죠." 

  

바이올렛이 그녀에게 물어보자 아스피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바람이 불어오는것과 함께 잠시 바람을 맞으며 눈을 감아 다시 뜬채 대답했다. 

  

"이 바람을 느껴보고 싶었거든요. 요양원에 계속 치료받고 있으면서 안에만 있다보니 조금 답답 했거든요. 물론 요양원 앞에까지 간혹 바람쐴 수 있어서 좋지만 그래도 어딘가 좀 부족했거든요. 좀 더 넓은곳으로 나가보고 싶었는데 오늘 언니 덕분에 제가 그토록 원하던걸 이룰 수 있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바이올렛 언니." 

  

"아스피양....아까도 말했듯 저는 오늘 혼자서 생일을 보내야 했어요. 하지만 당신이 원하는걸 즐긴것처럼 저 또한 오늘 당신이 있으면서 많은걸 즐겼어요. 그러니 저에게 너무 고마워하지 않아도 되요." 

  

바이올렛의 말에 아스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와 같이 노느라 정신없어 순간 그녀에게 줘야 할 생일선물을 잊고 있어 당장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언니?" 

  

"아스피양....잠시 뒤로 물러나세요." 

  

"아가씨, 저건 혹시?" 

  

아스피가 말하기도전에 그녀의 뒤에서 작은 차원문들이 생성됐다. 하이드가 조심히 물어보자 바이올렛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 안에서는 차원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강 곳곳에서 차원종들이 나타나자 바이올렛은 하이드 보고 즉시 지원요청을 하라고 했고 그에게 부탁해 하이드는 혹시 몰라 차량 트렁크에 넣어둔 바이올렛의 대검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줬다. 

  

"아가씨, 저도 돕겠습니다." 

  

"아니요. 하이드는 아스피양을 지켜주세요. 우선은 지원 요청을 하고 제가 그때동안 막도록 할게요." 

  

"알겠습니다. 그럼 아스피양 이쪽으로 오시죠." 

  

"바이올렛 언니!" 

  

"걱정마세요. 금방 끝내고 돌아올게요." 

  

바이올렛은 곧 바로 대검을 들고 차원종들을 향해 돌격했고 그 즉시 대검을 휘둘러 초반부터 대량의 차원종을 순식간에 쓰러트리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차원문은 이곳만 있던게 아니었다. 한강 근처 곳곳에 차원문들이 동시에 발생했고 현장에서 차원종을 쓰러트리면서 바이올렛이 단독으로 진압해 나갔지만 예상 했던것보다 차원종 수가 너무 많아 서서히 지쳐갔다. 

  

"하아....하아....하이드 지원은 아직 멀었나요?" 

  

"출발했다고 했는데, 여기도 좋지는 않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도 차원종들이 출현해서 혼자 막는데는 한계군요." 

  

"그런....기다려요. 당장 그쪽으로!" 

  

바이올렛은 하이드가 있는곳에 아스피도 위험할거라 생각해 다시 복귀하려고 했지만 식물형 차원종이 그녀의 다리를 붙잡아 넘어졌고 주위에 차원종들이 몰려 들었다. 그대로 차원종들은 바이올렛을 향해 공격을 하자 그녀가 눈을 감고 있을때 눈 앞에 차원종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키에에엑!" 

  

"다행히 늦지 않았네요." 

  

"바이올렛님! 괜찮으세요?" 

  

"하피씨? 그리고 레비아씨까지?" 

  

다행히 하피와 레비아가 지원을 와줬고 통신기 너머로 또 다른 소리가 들리자 나타가 지원을 와주며 차원종을 쓰러트리고 있었고 멀리서 티나가 사격을 하며 지원을해 어느새 차원종들은 금방 소탕을 할 수 있었다. 

  

"바이올렛 언니!" 

  

"아스피양...." 

  

차원종 소탕을 마무리 하고 아스피와 바이올렛이 다시 만나며 아스피가 하이드의 부축을 받아 바이올렛에게 다가와 안기며 걱정했다고 하자 바이올렛은 아스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를 안심 시켰다. 

  

"그건 그렇고, 여기서 아스피양을 다시 볼거라고 생각 못했네요." 

  

"무엇보다 설마 지원을 요청한게 바이올렛인것도 놀랐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설마 오늘 같은날에도 차원종과 만날거라고 생각 못했다." 

  

"그러게요. 덕분에 일이 좀 꼬였지만 여러분들이 와주셔서 다행이에요. 그런데 여긴 어떻게 오신거죠?" 

  

"저희도 아까전까지 다른곳에서 평소처럼 차원종 소탕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임시지부장님에게서 연락이 와서 바이올렛씨가 위험하다고 해서 지원을 온거였거든요." 

  

"아무튼 다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스피가 정중히 고개숙여 늑대개팀에게 감사인사를 했고 바이올렛은 이번기회에 아스피에게 늑대개팀의 대해 소개를 해줬다. 이후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전에 현장에서 일을 마무리 하기 위해 임시지부장인 유정에게 보고를 했고 유정은 다른 클로저와 특경대를 불러 뒷수습을 한다며 늑대개팀은 이만 철수해도 된다는 허락을 맡았다. 

  

"이제 좀 쉴 수 있겠군. 그나저나 한참을 차원종 놈들 썰고 다니느라 배고픈데 뭐 먹을거 없어?" 

  

"그러고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근처 식당을 예약한곳 없어서 어쩐다....." 

  

"그거라면 이미 제가 다 준비했습니다." 

  

하이드는 준비를 다 했다는 말에 바이올렛은 모르는 눈치였고 그는 늑대개팀과 아스피까지 포함해 데리고는 어디론가 향했다. 그리고 도착한곳은 바이올렛이 좋아하는 양갈비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었고 직원에게 말하면서 하이드는 이미 전부터 이곳에 예약을 잡아 놓은거였다. 

  

"하이드, 언제 이런걸 다 준비한거에요?" 

  

"그야 아가씨 생일인데 이런 준비는 제가 하는게 당연하잖아요. 아무튼 예약을 해놓길 잘한거 같군요." 

  

하이드 덕분에 식당을 잡은 그들은 안으로 들어가 메뉴를 주문했다. 잠시후 바이올렛이 추천해준 메뉴인 양갈비 스테이크와 음식들이 나오며 다들 만족스러워 하는거 같았고 식사를 하려고 할 때 티나는 바이올렛에게 줘야 할 물건이 있다고 하자 다들 잊고 있었다며 식사를 멈췄다. 

  

그리고 티나는 허수공간에서 케익 상자를 꺼냈고 상자를 열어 보여주자 바이올렛은 케익을 보며 놀랐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평범한 케익이 아닌 놀랍게도 바이올렛의 얼굴을 따서 만든 케익이었기에 그녀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세상에....언제 이런걸 다 준비하셨어요?" 

  

"며칠 전부터 루시양에게 부탁해서 오늘 준비 됐다고 해서 저희가 보관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임무가 있어서 더 빨리 주는게 힘들어서 일단 내 허수공간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보다 바이올렛 케익은 마음에 드는거냐?"  

  

"물론이죠. 이런 케익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거잖아요. 잘 먹도록 할게요." 

  

늑대개팀의 선물에 마음에 들어하는 모습에 아스피는 잠시 표정이 어두웠다. 하지만 바이올렛이 있어 괜히 티를 내면 분위기를 망친다고 생각해 표정관리를 하며 우선 이 상황을 어울리고 있었고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바깥에 나와 슬슬 아스피를 다시 요양원에 보내줘야 해서 하이드에게 부탁해 차를 태웠다. 

  

"바이올렛씨도 직접 같이가지 그래요." 

  

그때 하피가 바이올렛 뒤에서 작게 귓속말을 해주자 바이올렛은 아스피의 표정을 보고 눈치챈듯 고개를 끄덕였다. 늑대개팀에게는 하피가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바이올렛은 아스피를 데리고 차에 탑승해 요양원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서로 말이 없이 조용했다. 아까전만해도 즐겁고 밝은 분위기였는데 지금만큼은 너무나도 조용했고 어느새 요양원에 도착했고 아스피는 바이올렛에게 작별 인사를했다. 

  

"그럼 이만 가볼게요. 언니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잠깐만요. 아스피양. 혹시 저에게 줄거 없어요? 제 기억으로 아까 저에게 주고 싶은게 있는거 같던데요. 예시로 생일선물 같은거 말이죠." 

  

그 말을 듣고 아스피는 당황했고 망설인듯 우물쭈물 하고 있자 자신의 말이 맞았는지 그녀의 손을 잡아줬다. 

  

"괜찮다면 선물 받을 수 있을까요? 다른건 몰라도 당신이 주는 선물은 꼭 받고 싶거든요." 

  

"그...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아스피는 따로 보관하고 있던 선물상자를 건네줬다. 포장부터 정성스럽게 해놓자 바이올렛은 그녀가 선물에 신경썼다는걸 알 수 있었고 상자를 열자 안에 있던건 보라색 스카프였다. 

  

"이건 스카프인가요?" 

  

"맞아요. 최근 날이 좀 쌀쌀하잖아요. 목도리를 하기에는 좀 이르고 무엇보다 언니가 편하게 싸우실려면 스카프가 좋을거 같아 준비했어요. 저 그때도 그랬지만 언니가 싸우는 모습을 보면 마치 꽃이 춤추듯이 싸우는거처럼 아름다우셨거든요." 

  

"가....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니 좀 부끄럽네요." 

  

"아니에요. 그때도 그렇지만 언니에게 있어 저는 생명의 은인이자 구원이나 다름 없었어요. 매일같이 아버지의 실험 때문에 고통 받고 저는 통제되던 삶을 살아왔잖아요. 하지만 언니가 나타나셔서 저를 구하면서 제 삶은 많이 바뀔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 스카프를 가지고 앞으로도 클로저로서 빛나주세요. 고귀하고 찬란한 보랏빛의 여명에 빛을 품은채 말이에요." 

  

"아스피양...." 

  

아스피의 말에 바이올렛은 그녀의 손을 더욱 꽉 잡아줬고 이내 아스피를 안아주며 약속했다. 

  

"약속할게요. 당신이 말한대로 찬란한 보랏빛을 가진채 이 손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겠어요." 

  

"네, 고마워요. 그리고 생일 축하드려요 바이올렛 언니." 

  

아스피는 환하게 웃으며 바이올렛에게 마지막으로 축하 인사를 했고 길면 길었던 혹은 짧았던 바이올렛의 생일은 그렇게 끝이 나게 된채 다음날 아침 어제 생일을 보내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바이올렛은 평소처럼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가씨, 오늘은 따로 이사회 회의가 오전에 잡혀 있고 오후에는 차원종 처치 업무와 야간에는 베로니카님과 늑대개팀 관련 보고서 정리가 잡혀 있습니다." 

  

"그렇군요. 생일 지나자마자 다시 업무가 시작되는거군요. 마음 같아서 좀 더 쉬고 싶지만 그럴 말 할 상황은 아니니 오늘 하루도 열심히 움직여야겠어요." 

  

"네, 그럼 먼저 나가서 차를 준비하겠습니다." 

  

문을 열고 바깥에 나오자 아침부터 불어오는 찬 공기가 그녀의 몸을 통과하자 바이올렛은 잠시 몸을 움츠려들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더웠던 날씨는 아스피의 말처럼 아침은 제법 찬공기가 머물고 있었고 바이올렛은 가방에서 어제 아스피에게 받은 보라색 스카프를 꺼내 목에 둘렀다. 

  

"아가씨, 그건...." 

  

"어제 아스피양이 준 선물이에요. 확실히 이렇게 목에 두르니까 따뜻하네요."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있자 바이올렛은 조금은 따뜻했는지 표정이 편해 보였다. 

  

"아스피양이 아가씨께 정말 멋진 선물을 준거 같군요." 

  

"그러게요. 처음에는 그분이 그렇게까지 말해서 너무 과하다 싶었는데 듣고나니 더 정진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아스피양이 바라는대로 빛나보이겠어요. 누구보다 더 빛나고 고귀한 보랏빛을 가진채 말이에요." 









작가의 말

이번 바이올렛 생일에는 최근 메모리얼 퀘로 마침 바이올렛 메모리 퀘스트가 나온적이 있죠.

그곳에서 등장한 아스피 캐릭을 보고 생일편에 한번 출연시켜 봤고 정확히 미라주 기간테스 사태 이후로

생일을 맞아 아스피와 바이올렛의 연결점을 만들어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뭐 원래 같으면 늑대개팀까지 같이 어울리는게 좋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바이올렛이 아스피와 함께 어울리는게

낫다고 판단했고 특히 메모리얼 퀘스트중 고귀한 보랏빛이라는 단어가 생각보다 마음에 들다보니 이번 생일편에서 조금 써먹어봤네요.

우선 바이올렛 생일 진심으로 생일 축하하고 추후 또 기회되면 아스피가 재등장해 바이올렛이랑 좋은 추억 만들었으면 하고

기회되면 아스피를 가지고 바이올렛이랑 엮어 생일편과 별개로 다른 작품도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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