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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늑대의 발렌타인데이 작성일2026.02.16 조회669

작성자하얀소년

찬 바람이 부는 겨울 해가 짧아 어느새 날은 어두워진 채 오늘 하루 일과를 마친 늑대개팀은 지휘통제실에 도착해 관리요원인 베로니카에게 임무 보고를 위해 그녀에게 보고를 했다. 그러던 중 지휘통제실 안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자 나타는 그 냄새가 뭔가 싶었고 베로니카는 지금 지휘통제실에 위치한 취사장에서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초콜릿이라고? 누가 만들고 있는데?" 

  

"시궁쥐팀의 루시랑 지나랑 사냥터지기 팀 아이들이 만들고 있었어. 다들 임무를 생각보다 빨리 끝내서 열심히 만들고 있었거든." 

  

"아, 혹시 내일이 발렌타인데이라 그런 건가요?" 

  

바이올렛은 문뜩 떠오른 게 있어 말하자 베로니카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타는 발렌타인 데이가 뭔지 모르자 하피가 간단하게 설명을 해줬다. 

  

"쉽게 말해서 좋아하는 여자가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라고 보면 돼요. 아까 우리가 임무 마치고 시내에서 초콜릿 팔던데 그것 때문이었군요." 

  

"흥, 쓸데없는 날이군. 나랑은 크게 상관 없잖아." 

  

"저....나타님....혹시 초콜릿 드시고 싶으세요?" 

  

레비아가 조심스럽게 묻자 나타는 당황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거치고는 먹고 싶어하는 눈치 같은데....베로니카, 꼭 좋아하는 남자에게 줘야 하는 거야?" 

  

"아니, 그건 아니야. 그냥 친한 사람이나 가족에게 줘도 상관없어." 

  

트리스는 발렌타인데이에 관심을 가지며 베로니카에게 물었고 그녀에게서 답을 얻자 문뜩 초콜릿을 만드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 레비아에게 루시랑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서 초콜릿 만드는 걸 제안하자 레비아도 흥미를 가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재미있을 거 같네요. 저도 가서 만들어 볼까요?" 

  

"의외군. 하피 네가 초콜릿을 만들 생각을 다 하다니. 그렇다면 나도 가서 배워볼까." 

  

"티나씨까지 하다니 저도 해볼까요. 초콜릿 만드는 거라 사 먹어 보기만 했지 만드는 건 그거 나름대로 재미있을 거 같군요." 

  

"아가씨께서 만드신 초콜릿 정말 기대됩니다. 덕분에 좋은 사진을 찍을 기회가 생겼군요." 

  

"뭐야, 단체로 정신 나갔냐? 초콜릿이 뭐라고 다들 이 난리야?" 

  

나타는 팀원들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초콜릿 뭐 길래 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건가 싶었고 그때 마침 지휘통제실에서 루시와 초콜릿을 만들던 일행들이 들어오자 그들 얼굴과 옷에는 초콜릿 가루가 잔뜩 묻어 있었다. 얼마나 열심히 초콜릿을 만들었는지 옷과 얼굴까지 더러워질 정도였고 늑대개팀 팀원들이 온 것을 보자 루시는 그들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늑대개팀 분들도 오셨군요. 마침 방금 만든 초콜릿이 있는데 드셔 보세요." 

  

"정말요? 그럼 잘 먹을게요!" 

  

팀원들은 하나씩 초콜릿을 맛보기 시작했고 다들 눈이 크게 떠지며 놀란 표정을 짓고는 남아 있는 초콜릿을 계속 먹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제가 초콜릿을 많이 먹어봤지만, 루시씨가 만든 초콜릿은 그것들과는 비교가 안되네요." 

  

"헤헤....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부끄럽네요." 

  

"루시님, 괜찮다면 저희도 초콜릿을 만들고 싶은데, 혹시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초콜릿이요? 그렇다면 마침 잘 됐네요. 안 그래도 재료가 떨어져서 사러 가야 하는 판인데 같이 가실래요?" 

  

루시가 제안을 하자 늑대개팀 모두는 승낙했지만 나타는 귀찮아서 빼려고 하자 하피가 그의 등을 붙잡으며 도망치는 걸 막았다. 

  

"뭐야, 이거 안 놔? 난 초콜릿 같은 거 관심 없다고." 

  

"어머, 그러지 말고 같이 가요. 재료가 많을 거 같아서 나타씨가 좀 들어줬으면 하는 걸요." 

  

"됐거든. 네 녀석들끼리 가면 되는 걸 왜 나까지 같이 가야 하는 건데?" 

  

"그러지 말고 같이 가자. 너도 방금 초콜릿 맛있었잖아. 도와주면 우리가 만든 초콜릿 대부분을 나타 너한테 줄게." 

  

나타는 초콜릿을 대부분 준다는 베로니카의 제안에 솔깃하게 들렸고 아까 전 루시가 만든 초콜릿을 하나 먹자 확실히 평소 먹던 초콜릿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런 초콜릿들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승낙하게 되었고 다 같이 재료를 사러 시내를 돌아 다녔다. 

  

"이정도 양이면 충분 하겠어요." 

  

"그런데 재료를 좀 지나치게 많이 산거 같은데, 초콜릿을 줄 사람이 그렇게 많나요?" 

  

"네, 저희 팀원들이랑 다른 팀 분들이랑 또 쓰레기 섬에서 구출한 아이들이랑 관리요원 분들 것까지 준비해야 하거든요." 

  

"설마 그 많은 걸 혼자 하시려는 건가요?" 

  

레비아는 인원들이 많은 걸 듣자 그걸 루시 혼자 하는가 싶었지만 루시는 시궁쥐팀 팀원들과 같이 할거라고 말했고 현재 다른 팀원들은 일이 있어 지금은 루시만 있는 거였다. 

  

"어? 나타, 그리고 늑대개팀 팀원들도 있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 제일 먼저 나타를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자 그곳에는 소영이 있었다. 나타는 그녀가 왜 여기 있는 건 물론 여기서 만난 것에 놀랐고 알고 보니 소영 또한 내일 발렌타인데이를 위해서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사러 나온 거였다. 

  

"그런데 늑대개팀이랑 그리고 다른 팀원들까지 여긴 무슨 일이야?" 

  

"저희도 초콜릿을 만들려고 왔거든요. 루시님이 초콜릿 만드는 거 가르쳐준다고 해서 같이 재료를 사러 왔어요." 

  

"이왕 괜찮으면 소영씨도 저희랑 같이 초콜릿을 만드는 거 어때요." 

  

하피가 같이 초콜릿 만드는 걸 제안했고 루시 또한 그러라고 말했지만 소영은 두 사람이 생각한 것과 다르게 정중히 거절했다. 

  

"아, 혹시 불편하셔서 그런 거면 전 괜찮으니...."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이번에 만드는 초콜릿은 꼭 내 손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만들고 싶어서 그래." 

  

소영의 말에 나타 또한 관심을 가졌다.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면 도대체 누구에게 주려고 그러는 건가 싶었고 다른 팀원들 또한 누구에게 줄 건지 슬쩍 물어봤지만 소영은 얼굴이 붉어진 채 손을 흔들며 말해주지 않았다. 

  

"그러지 말고 살짝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문뜩 호기심이 생기는데요." 

  

"맞아요. 그래도 저희만 아는 비밀로 간직할 테니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평소 냉정하게 행동하던 바이올렛 또한 다른 사람에 연애사를 듣는 것에 있어서는 못 참았는지 호기심을 가진 채 물어 봤지만 소영은 그럼에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저 그가 힌트만 살짝 말하자 늑대개팀은 물론 루시까지 더더욱 그 대상에 관심을 가졌다. 

  

"굳이 말하자면 좀 난폭하지만 그래도 잘 챙겨주는 사람이지." 

  

"흥, 유치해서 못 듣겠군. 그런 녀석이 뭐가 좋다고 넌 초콜릿 같은 걸 만드는 거냐?" 

  

나타는 소영의 이야기에 재미가 없었는지 오히려 그런 사람에게 초콜릿을 주려는 소영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런 나타의 반응 때문이었을까 소영은 오히려 나타에게 마치 도발을 하는듯 그에게 자신이 초콜릿을 주려는 사람의 대해서 더욱 과하게 부풀어서 말했다. 

  

"글쎄, 개인적으로 아마 나타 너보다 성격이 더 좋은 사람이랄까?" 

  

"뭐라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내가 그런 녀석보다 못하다는 거냐?" 

  

예상했듯 나타는 소영의 말에 화를 냈고 소영은 그런 나타의 모습에 재미 있었는지 웃음만 나왔다. 그러더니 한 가지 소영은 나타에게 제안을 하는데 바로 발렌타인 데이 당일 자신을 재미있게 해준다면 초콜릿은 물론 포장마차 일주일치 무료로 분식을 제공한다는 조건이었다. 

  

"뭐? 내가 왜 네 녀석을 재미있게 해줘야 하는 건데?" 

  

"싫으면 이 초콜릿은 그 사람에게 예정대로 주도록 할게." 

  

소영은 당당하게 말했고 나타는 어째서인지 소영의 페이스에 말려들며 난감한듯 했다. 솔직히 초콜릿 같은 건 크게 관심도 없는데 애초에 왜 자신이 소영이 주려는 사람에게 신경을 쓰는지 이해가 안 갔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과 상관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그녀가 한 말에 나타는 결국 말려들었고 어쩐지 신경이 쓰여 결국 승낙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소영과 헤어지고 나타는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만 쉬었고 옆에서 보던 바이올렛은 소영이 한 말을 추측하며 깊게 생각을 하던 때 그녀와 마찬가지로 소영이 초콜릿을 주려고 했던 사람은 하피 또한 짐작이 가는 눈치였다. 

  

"아무래도 이거 그거 맞죠?" 

  

"하피씨도 눈치 채신 건가요?" 

  

"저렇게 힌트를 알려주셨는데, 모른다고 할 수 없죠." 

  

"네? 두분은 소영 언니가 누구에게 초콜릿을 주려고 했던 건지 아시나요?" 

  

레비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아는 거 같아 물었지만 바이올렛과 하피는 대답해주지 않았다. 이 부분에 있어서 티나도 트리스도 눈치를 못 채고 있었고 그렇게 발렌타인 전날 밤은 영문을 알 수 없는 일만 남긴 채 하루가 지나가 다음날 아침이 찾아왔다. 

  

  





***
  

  


  

"아주 아침부터 가관이군." 

  

지휘통제실에 도착하자 곳곳에서 초콜릿을 받는 사람들이 보였다. 어제 루시를 통해 초콜릿을 만든 지나가 제이에게 건네 시궁쥐팀원들은 자신들 만든 초콜릿을 철수와 민수현에게 주거나 애리는 저수지에게 주면서 지휘통제실 안은 온통 초콜릿으로 가득했다. 

  

"그래도 보기 좋잖아. 나타, 초콜릿이라도 줄까? 만든 건 아니고 가게에서 사왔지만." 

  

베로니카는 손에 들린 초콜릿을 건네주자 나타는 거절해버렸다. 이곳에 온 건 소영을 만나기 전 들린 거였는데 아침부터 이런 광경이 보이자 나타의 눈에는 한심하게 느껴졌다.  

  

"하긴 이따가 소영에게 초콜릿 받아야 하니 내 꺼 받기는 좀 그런 가?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그런 거 아니거든!" 

  

"응? 그런 거 아니야? 어제 이야기 들어 봤는데 꽤 둘이 묘하게 가까운 사이 같았거든." 

  

"그러니까 그런 거 아니라고! 왜 자꾸 헛소리를 하는 거야!" 

  

"베로니카씨, 나타씨를 놀리는 건 그쯤 하세요. 나타씨, 소영씨 만날 시간인데 그만 가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때 바이올렛과 다른 팀원들이 왔고 그녀의 언급에 나타는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약속시간이 가까웠다. 나타는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지휘통제실을 빠져 나가자 베로니카는 나타의 행동을 보며 팀원들에게 말했다. 

  

"역시 부정해도 꽤 각별한 사이인가 보네." 

  

"글쎄요. 본인이 저렇게 거부하지만, 잘 해결할거라고 믿어요." 

  

"큰 사고를 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데, 괜히 소영이 상처를 받는 거 아닌가 싶군." 

  

"걱정 마세요, 티나씨. 우리 나타도 예전보다 성숙해졌으니, 여자를 울리는 일은 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보다 우리도 초콜릿 만들어야 하니 어서 준비해요." 

  

늑대개팀은 나타가 잘 해결할거라고 믿고 있었고 그들 또한 초콜릿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 있어 각자 할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나타는 서둘러 소영이 운영하는 포장마차로 향했고 소영은 마침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조리하며 나타가 온 걸 발견하자 반갑게 맞이했다. 

  

"나타! 어서와!" 

  

"일이 있어서 좀 늦었다." 

  

"마침 딱 맞춰서 왔어! 네가 좋아하는 어묵 다 된 참이거든." 

  

"잘됐네. 오느라 배고팠는데 말이지." 

  

소영은 조리를 한 어묵을 건네주자 나타는 소스에 찍어 먹으며 간만에 그녀가 만든 어묵을 먹자 표정이 풀렸다. 신서울 탈환을 하는 동안 정신이 없어서 그녀가 만든 어묵을 한동안 먹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시 먹게 된 그에게는 초콜릿 보다는 어묵이 훨 맛있게 느껴졌다. 

  

"그나저나 다들 초콜릿으로 난리 던데, 넌 초콜릿 주려는 그 녀석은 안 만나고 나랑 만나도 되는 거냐." 

  

"괜찮아. 어차피 주는 거야 내 선택이잖아. 단 오늘 하루동안 나 즐겁게 못해주면 이 초콜릿은 내가 원래 주려던 사람에게 주는 건 변함 없어." 

  

"하....그래서 어디부터 갈 건데?" 

  

나타는 소영의 말에 답답한 건 물론 한숨만 나왔다. 평소 같으면 화를 내야 했지만 그녀가 만든 초콜릿이 신경 쓰여 평소처럼 버럭 화를 낼 힘조차 나지 않았다. 소영은 식사를 다 끝내면 알려주겠다고 했고 나타는 이후에 있을 일을 생각해 평소보다 더 많이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식사를 마친 후 소영은 포장마차를 정리 후 나타를 데리고 신서울을 돌아다녔다. 먼저 한동안 바빠서 가지 못했던 옷 가게를 가서 최근에 나온 신상이 있나 구경하며 새 옷으로 갈아 입으며 나타에게 어떻냐고 물었다. 

  

"평소 보던거랑 똑같군." 

  

"뭐야, 예쁘다 거나 그런 말 좀 하면 어디가 덧나?" 

  

"내 눈에는 평소랑 똑같거든. 그보다 옷 다 골랐냐?" 

  

"응? 아직이야. 여기까지 온 거 다른 것도 좀 더 구경하고 가자." 

  

"이미 한시간 넘게 봤잖아. 뭘 더 보려는 건데?" 

  

소영이 옷 가게 들어오기부터 한 시간동안 구경했고 버티던 나타는 지쳐서 그런지 한숨만 나왔다. 소영은 나타에게 좀만 더 기다리라며 말했고 결국 두 시간이 지나 가게를 나왔고 나타를 데리고 카페로 와서 음료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칫, 내가 다시는 거기를 갈 까보다...." 

  

"에이, 화 풀어. 그래서 이렇게 디저트도 잔뜩 시켜줬잖아. 이게 요새 유행하는 두바이 초코 떡이라는데 소문대로 진짜 맛있어." 

  

"흥, 그래봐야...." 

  

나타는 떡을 한 입 먹자 눈이 크게 떠지며 놀랐다. 여태 음식은 먹어 봤지만 지금 먹은 떡은 평소 자신이 먹던 음식들과 또 다른 맛이었고 새로운 맛을 알게 된 나타는 떡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나타, 천천히 먹어. 그러다 목 막힌다고." 

  

"그치만 손이 멈추지 않아! 뭐야, 이 안에 내용물은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아, 그건 카다이프라는건데, 다들 그거 좋아하던데. 나타 너도 마음에 들어?" 

  

"흥, 그냥 먹을만해서 먹는 거였어. 남기면 아깝잖아." 

  

먹던 손을 멈춘 나타는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평소처럼 태연하게 반응했다. 그런 나타의 반응에 오히려 소영은 그의 모습이 재미있었고 소영은 나타를 데리고 본격적으로 갈 곳이 생겼다며 그곳으로 가자고 했다. 

  

나타는 그렇게 영문도 모른 채 소영의 손에 이끌려 가게 되었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바로 신서울랜드였다. 주말과 더불어 발렌타인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사람이 가득 했다. 그리고 지금 두 사람은 이곳에 도착해 둘이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데 나타는 식은땀을 흘리며 긴장을 하고 있자 소영은 그의 모습에 재미있었는지 귓가에 가까이 대며 속삭였다. 

  

"뭐야, 긴장 된 거야?" 

  

"그....그런 거 아니거든! 이정도는 이 나타님에게는 별거 아니라고." 

  

"그래? 그러면 이제 신나게 소리 질러!" 

  

두 사람이 탑승한 롤러코스터가 내려가자 소영은 신나며 소리를 질렀고 나타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롤러코스터가 거침없이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내리자마자 나타는 고개를 숙이며 속이 울렁거리는 거 같아 보였지만 소영은 계속해서 다른 걸 타자고 했고 그녀 앞에서 괜히 약한 모습 보이는 것도 자존심 상해 소영과 함께 마저 놀이기구들을 타며 강행을 이어 나갔다. 

  

"후우....진짜 재미 있었다! 나 놀이기구 타는 거 진짜 오랜만이었거든! 나타 넌 어때? 너도 재미 있었지?" 

  

"그....그래....뭐 타 볼만 했다." 

  

"진짜? 근데 표정은 그렇지 않은데 괜찮아?" 

  

"괜찮거든. 이 나타님이 이정도로 뻗을 거 같냐. 이정도는 나한테....우웁!" 

  

나타는 속이 안 좋았는지 입을 막으며 곧장 화장실로 이동했다. 소영은 자신이 무리하게 나타를 데리고 움직였나 싶었고 나타는 화장실로 가서 잠시 속을 비우고 있던 중 문뜩 소영의 초콜릿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래도 지금까지 이정도면 그녀가 즐겼을 테니 자기에게 초콜릿을 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 그녀가 만든 초콜릿 때문에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고생하는 거고 초콜릿 하나에 그녀의 말을 들어주는지 이해가 안 갔다. 

  

"만약 다른 녀석한테 주기만 해봐라. 그때는 진짜 강제로라도 뺏어서 먹어주겠어." 

  

<콰아아앙!> 

  

"뭐야?" 

  

갑자기 화장실에 있던 중 큰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고 서둘러 바깥에 나오자 눈 앞에는 차원문이 생성 되면서 차원종들이 출현하고 있었다. 신서울랜드 한복판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게 이해가 안 갔지만 중요한 건 소영의 안전이라 서둘러 소영이 있는 곳으로 향하려 했지만 사람들이 차원종 출현에 당황해 도망치자 한꺼번에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그녀의 위치를 찾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나타는 서둘러 사람들 인파 속을 뚫었지만 소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눈앞에 있는 건 차원종들이었고 아직 도망가지 못한 사람들을 향해 공격을 하자 재빠르게 쿠크리를 들고 차원종들을 베어버린 채 혹시 몰라 챙겨온 통신기로 연락을 했다. 

  

"나타씨?" 

  

"어이, 지금쯤이면 너희도 차원종이 신서울랜드에 출현한 거는 알고 있지?" 

  

"네, 저희도 레이더로 확인 했어요. 지금 지원을 가고 있으니 조금만 버티세요." 

  

"나는 여우 여자....아니 소영을 찾으러 갈 테니까." 

  

"네? 잠시만요, 나타씨." 

  

바이올렛이 말하기 전에 나타는 통신기를 끊어버렸고 사이킥 무브를 시전하며 빠르게 소영을 찾아 다녔다. 눈 앞에 차원종들이 그의 길목을 방해 했지만 나타는 무시한채 그들을 베어 버리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혹시라도 자신이 늦어 그녀가 다치거나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무엇보다 또 다시 누군가에게 자기 것을 뺏기는 것은 한번이면 충분 했으니 이번만큼은 절대로 늦지 않기 위해 그는 움직였다. 

  

한편 소영은 사람들 인파에 섞이다 다른 사람들 대피를 도와주다 결국 혼자서 대피를 하지 못해 고립 되어 있었다. 더는 도망치지 못한 사람이 없어 자신도 나타를 찾으러 나서려고 했다. 다행히 눈 앞에 있는 차원종들은 스케빈저 타입 운이 좋으면 도망치는 게 성공할거라 생각한 소영은 스케빈저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도주를 하는데 무언가 그녀와 부딪치고 말았다. 

  

"크르르...." 

  

"어....? 이게 왜 여기에...." 

  

딱딱한 몸집에 부딪친 소영은 뒤로 자빠져 위를 올려다 보자 그곳에는 거대한 해머를 들고 있는 트롤 타입 차원종이 있었다. 소영을 보자 살기를 내뿜었고 망치를 들자 그대로 소영을 향해 내려 찍었다. 

  

<콰아아앙!> 

  

해머가 내려오며 강한 충격파가 일어났고 연기가 내뿜어졌다. 트롤 타입 차원종은 연기를 걷히며 확인 하는데 그곳에는 소영이 없었다. 어느새 트롤의 뒤로 오면서 주위에 있던 스케빈저 타입들 또한 칼에 베인 듯 피를 뿜으며 쓰러졌고 트롤 타입은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나타가 소영을 안아 들고 있었다. 

  

"나....나타...." 

  

"하여간....넌 어떻게 매번 이런 일에 휘말리냐. 이 나타님 아니면 진짜 아무것도 못하는 군." 

  

"크르르르...." 

  

"나타, 그보다 뒤에...." 

  

트롤 타입이 나타를 향해 경계하자 나타는 그를 차갑게 쳐다 보다가 소영을 내려 놓고는 뒤로 물러나라고 하자 소영은 고개를 끄덕여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그리고 쿠크리를 고쳐 잡은 나타는 트롤에게 가까이 다가왔고 평소보다 위상력을 강하게 방출하며 그에게 살기가 담긴 말을 내뱉었다. 

  

"너냐? 뺏으려고 한 녀석이?" 

  

"쿠어어어어!" 

  

트롤 타입이 소리를 지르며 공격했지만 나타는 가볍게 피했다. 어느새 다른 곳에 있자 또 다시 공격이 들어 왔지만 나타의 속도가 더 빨라 공격들을 피했고 피하는 사이 트롤 타입의 몸집에 조금씩 쿠크리로 공격하자 공격을 계속 허용 당하는 트롤 타입은 분노를 하며 전력을 발휘해 돌진해대며 들이 박았다. 

  

"멍청하긴, 흥분해서 파워만 강해졌지. 결국 무작정 덤비는 거냐. 그러면 오히려 더 빈틈만 생긴다고!" 

  

나타는 속도를 올려 쿠크리로 트롤 타입을 무차별적으로 베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어떻게 든 나타에게 공격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나타는 그의 다리를 베어 버리며 움직임을 봉쇄했고 공중에 날아오른 나타는 마무리로 내려와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쿠어어어!" 

  

마침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나타는 숨을 한번 내 뱉었다. 멀리서 지켜본 소영은 상황이 끝나자 나타에게 달려왔고 나타를 보며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흥, 약한 녀석이었어. 별거 아니었던데, 그보다 넌 어디 다친데 없냐." 

  

"덕분에 난 괜찮아. 아무튼 고생 많았어." 

  

때마침 특경대와 늑대개팀이 지원을 왔고 우선 사건 참고인을 위해 나타와 소영이 남아 보고를 하며 한참 정도 시간이 지나 겨우 사건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칫. 뭔 보고하는데 이렇게 사람을 붙잡아 두는 건지." 

  

"필요한 절차라서 어쩔 수 없었으니까요. 아무튼 두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나타씨가 소영씨 집까지 데려다 주시는 게 어때요." 

  

"그래요. 에스코트 하시는 거 마지막까지 제대로 해야죠 아, 그리고 저희도 초콜릿 다 완성 했는데, 이따가 숙소에 도착하면 드릴 테니 그때 드시는 거 어때요." 

  

"아직도 초콜릿 타령이냐? 하지만 만들었다면 특별히 먹어주지." 

  

나타가 다른 늑대개팀 팀원들 초콜릿을 받는다는 말을 들은 소영은 표정이 잠시 굳어졌지만 금방 풀었고 늑대개팀과 헤어진 나타와 소영은 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간단하게 먹은 뒤 소영을 집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이동하던 중에는 소영은 아까 전 보다 말이 없었고 나타는 아까 차원종 습격에 당황해 아직까지 그 충격 때문에 그런 건가 싶었다. 그러다 문뜩 소영의 초콜릿에 대해 묻자 그녀는 발 걸음을 멈췄다. 

  

"집에 안가냐?" 

  

"아니....아무래도 생각해보니까 초콜릿이 엉망이어서 그 사람에게 주기는 힘들거 같아. 그래서 그냥 버릴까 하고 말이지." 

  

"뭐? 장난하냐? 그걸 아깝게 왜 버려!" 

  

초콜릿을 버린다는 말에 나타는 화를 냈지만 소영은 망친 거 같다고 하자 오히려 나타는 소영의 말에 따지기 시작했다. 

  

"내가 그 초콜릿 받겠다고, 오늘 네녀석이랑 어울려준 건데 그걸 버린다면 내가 오늘 한게 뭐가 되는데!" 

  

"나타....그렇게 내 초콜릿을 기대하고 있었던 거야?" 

  

소영의 말에 나타는 말문이 막혔다. 딱히 관심 없어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말해버렸고 소영은 나타의 진심을 듣자 당황은 물론 자신에 초콜릿에 기대하는 나타의 말에 마음이 흔들려 가방에서 초콜릿을 꺼냈다. 

  

"그게 네가 만든 거냐?" 

  

"아, 으응....근데 사실 네가 오기전에 사람들 구하며 돌아다녀서 그런 가 아니면 그때 넘어져서 그랬는지 좀 부숴진 거 같아서." 

  

"그게 뭔 상관인데, 아무튼 나한테 주는 거 맞냐?" 

  

"어? 뭐, 그렇기는 한데...." 

  

나타는 곧장 소영의 손에서 초콜릿 상자를 뺏었다. 소영은 순간 초콜릿 상자가 나타 손에 가자 당황 했지만 나타는 포장을 풀었고 소영은 혹시나 그가 마음에 안들어 할 까봐 걱정을 하는데 안에 있던 초콜릿을 잠시 보더니 이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헷, 모양이 좀 망가졌지만 어떤 걸 만든 건지는 알겠군." 

  

초콜릿을 보자 부숴 지기는 했지만 안에 있던 모양은 늑대 모양과 여우 모양에 초콜릿이었다. 소영은 부숴진 초콜릿을 주자 부끄러워 했지만 나타는 모양은 상관없이 바로 먹기 시작했다. 

  

"나....나타....억지로 안 먹어도 돼. 부숴져서 맛도 별로일텐데...." 

  

"확실히 그렇긴 한데, 그렇다고 못 먹을 정도는 아니야. 만약 제대로 완성이 된 거라면 더 맛있었겠지. 그러니까 다음번에는 더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어. 이 나타님이 얼마든지 먹어줄 테니까." 

  

나타가 다음번이라는 말을 하자 소영은 잠시 당황했다. 이번 한번뿐 아니라 다음에 또라는 말에 소영은 기쁘게 느껴졌다. 처음 그와 강남에서 만났을 때 어묵을 모르다가 자신이 만든 어묵을 먹으면서 첫 만남부터 이상한 인연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씩 그에게서 신경이 쓰이다 못해 두 사람 사이는 가까워 졌고 신서울을 탈환해 자신을 구하러 와줬을 때 그의 모습에 소영은 깨 달았다. 단순히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로만 있던 게 아닌 이제는 그에게 묘한 이성적인 호감이 생긴 것을 말이다.  

  

그래서 소영은 결심했다. 자신이 매번 위기일때 구해준 그를 위해 발렌타인을 이용해 초콜릿을 만들어 자신에 마음을 전달해주기로 말이다. 결과는 나타 본인이 초콜릿을 맛보며 만족한 거 같으니 성공이었고 또 만들어 달라고 했으니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뭐해. 나 다 먹었어. 어서 가자고." 

  

"아....응! 나타 초콜릿은 맛있지? 나 그거 밤새 만든 거야!" 

  

"그래도 네가 만든 어묵이 훨 낫다. 초콜릿 계속 먹다 보니 너무 달아서 이빨이 썩겠어." 

  

"뭐야, 아까는 또 만들어 달라고 했으면서." 

  

소영이 걸어오며 그와 함께 나란히 걸어 이동하고 있었고 둘이 초콜릿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찬 바람이 불어오는 골목길 여우가 늑대에게 초콜릿을 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이전보다 더 가까워진 거 같았지만 아직 까지는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 못해 그것은 다음을 기약하며 지금은 이정도로 만족한채 그의 팔짱을 끼며 두 사람은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다. 








작가의 말


준비는 하면서 기간 맞춰 올리고 싶었는데 최근에 일이 많다 보니까 이틀이나 늦어 지금에서야 올리네요.


이번 발렌타인 대상은 나타와 소영으로 묶어봤고 신서울을 탈환한 시점에서 나타를 포함한 늑대개팀이 소영을 구했을때를


가정해서 설정을 넣어 이후 소영이 나타에게 호감을 가져 초콜릿을 주는걸로 한편 만들어 봤습니다. 뭐 중간에 차원종과 전투씬은


가벼운 이벤트성으로 장면을 넣어 봤는데 교단과 대치때는 구하지 못한걸 이번에는 나타가 확실하게 소영을 구해주는 모습을 담아 넣어 봤고요.


이대로 둘이 이어지게 만들까 싶었지만 그 부분은 조금 늦추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 훈훈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를 냈습니다.


아무튼간 발렌타인데이가 지났지만 늦게나마 올리게 되어 다음번에는 조금 더 신경써서 제 시간에 맞춰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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