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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식의 계승자 그림자요원 Re. 3화 : 솔로몬의 시련(上) 작성일2026.04.12 조회513

작성자비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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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


무언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ㅕㅇ···!"


하지만 그 모든게 무슨 의미인가.

모든 게··· 허무하기 짝이 없거늘.


"······형!! 정신 차리세요, 해랑 형!!!!"


나의 이름이 불린 순간, 의식이 단숨에 부상되었다. 주위의 풍경이 환기되었다.

"으....
커....흐...어억.....!!!"

몸이 삶을 거부하는 것처럼 숨을 쉬기가 힘들다. 가슴을 세게 두드려 억지로 숨을 쉬게 만들자, 그제야 폐에 공기가 순환하기 시작했다.

"자온 형?! 괜찮으세요?"

"으···으······ 
아아아아······!!"

산소가 머리에 순환되자마자 떠오른다.

가늠조차 할 수 없는 후회와 절망감. 그리고 압도적인.... 허무함. 늪에 가라앉는 것처럼, 이 허무함이 나를 옥죄여온다.

"정신 차리세요! 괜찮아요! 여긴 현실이니까···!"

"······아?"


그 말에 고개를 들어 주위를 보았다.

사색이 된 채 소리치는 수현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영감, 내 곁에서 발등을 핥아주고 있는 빅터와 시련의 차원문 곁에 부유하는 솔로몬의 모습까지···.

"···그래. 이곳이··· 현실이지."
깊게 숨을 내뱉으며 안도했다. 하지만···

"읏······!"

당장이라도 꺾일 것처럼 떨려오는 몸을 웅크렸다. 겨우 펼친 손 위로 물 한방울이 뚝 떨어졌다. 땀인가 싶었지만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더 따뜻한 이건.... 내 눈물이였다.

"무서운 경험을 하고 오셨나 보군요. 그래도 그건 환상에 불과해요. 형은 돌아오신 거예요."

"문제는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솔로몬의 시련으로 향하는 차원문이 아직 남아있어. 그건 네가 시련을 클리어하지 못 했다는 뜻이다."

"그렇겠지. 처참하게 졌으니까···."

"어떤 시련인지 안다면 널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쪽에서는 네가 겪은 시련의 내용을 모니터링할 수단이 없지. 그러니까 직접 말해줬으면 한다. 어떤 시련을 그 안에서 경험하고 온 거지?"

"···읏."

시련을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이 단숨에 움츠러들었다. 마지막 순간의 그 감각을 떠올리면··· 아니, 떠올리기 싫어. 그런 경험은 다시는······!

"괜찮으시겠어요? 정 말하기 어려우시면···."

"아니야. 혼자서 끙끙거리는 것보다 나을···지도."

숨을 가다듬고서, 형님과 마주한 이후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




콰쾅!!!!!

검은 실에 닿은 어느 이름 모를 산이 먼지가 되어 깎여나갔다.

후화아아아아악!!!!!

따스하면서도 강렬한 불꽃이 산을 깎는 실을 불태웠다.

드드드.....!!

세상을 멸하는 검은 실과 멸망을 태우는 불꽃이 서로 뒤엉키며 낮과 밤이 뜨고 지기를 반복했다.

그 속에서,


슈우우우우우우------!!!

검은 실의 틈 사이를 섬광처럼 파고 들어 창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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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  투화아아아아아악!!!

창과 검은 실이 맞닿은 순간, 서로가 서로를 거부하듯이 충격파를 일이키며 반발하였다.

슈륵-----

반발하며 생긴 틈 사이로 실이 폭우처럼 쏟아져 내렸지만, 자온은 이미 그 자리를 벗어나 주위를 가속하며 다시 빈틈을 노리기 시작했다.

"···쏟아져 내려라."



쿠릉···  쿠르르·····!


하늘에 천둥구름이 불온한 형태를 그리며 머무르다,


콰르르르릉!!!!

셀 수 없이 많은 벼락불이 비운의 머리위로 쏟아져내렸다.

파직··· 파즈즈······.

"···아예 막아버리셨네."

걷힌 번갯불 너머로 옷깃조차 그슬리지 않은 형님의 모습이 보였다.


슈우우우욱!!!

"일단···!"


날아드는 검은 실을 피하며 다시 가속하기 시작했다.

형님을 처음 인식한 후, 그리움에 대화를 시도해봤지만.... 나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시는 건 둘째치고 대화 자체를 하려하지 않으셨다. 게다가 대화를 계속 시도하기엔···!


콰과아아아아악!!!!

한가닥. 저 실 하나하나가 내 창과 비견되는. 아니, 오히려 약간 상회하는 멸을 품은 채로 날 압박해오고 있다···!!

화아아아악!!!

따라붙은 검은 실을 불태우며 들판 사이를 마구 누볐다.

'그나저나 역시.... 기분 탓이 아니야.'

불꽃을 다시 피워내며 확신했다.

시련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일종의 아공간이여서 그런지는 알 수 없었지만....


외부차원에 있을 때에 느꼈던, 전능감이라 해도 무방한 무한한 출력과 위력이 발현되고 있다.

"와라, 폭풍우여."

쿠릉··· 쿠르르···!!

영감이 일전에 보여준 폭풍우의 순환. 본디 내것은 아니기에 영감의 전성기에 필적한다고 할 순 없었지만,

"몰아쳐라. 쏟아져라."

그럼에도, 충분했다.


콰과콰아아아앙!!!!

비바람이 된 칼날과 창무더기가 천둥번개와 함께 형님에게 쏟아져내렸지만,

···무슨 능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능력, 너무 만능 아니야···?

내 염라의 갑주와 비슷하게 실을 넓게 짜내 자유자재로 휘두른 형님은 폭풍우를 전부 막으며 사멸시켰다.


슈륵, 슈르르르륵!!!

되려 여유가 넘치시는지 나를 향해 실들을 뻗어내셨다.

"염라의 불꽃."


화아아아아악!!!

죄업을 태우는 불꽃이 치솟음과 동시에 내게 뻗힌 실들이 모두 타들었다.

본연의 권능을 씀에도 멸의 능력은 형님이 위. 하지만 능력의 상성 자체는 내가 유리하다. 당장이라도 불꽃의 특성을 짙고 넓게 펼치면 형님을 제압할 수 있을거다. 하지만··· 역시 의문이 든다.

'시련이, 이렇게나 간단하다고?'

상성만으로 해결될 시련일리가 없다. 그럼에도 일단 불꽃을 넓게 펼쳐내어 형님이 계신 곳을 모조리 집어삼켰다.

타닥, 타닥···

산과 들판이 모두 타들며 재냄새가 타들어온다···. 따스한게 아닌, 추억이 타들어가는 듯한, 그런 재의 냄새가···.

 

 



쐐애애애애액----!!!!!

 




상념에 잠겨 있는 도중에, 익숙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울렸고,

투콰과과과과과가가각!!!!

충격파와 함께, 불꽃이 흩어졌다.

"어.....?"



쐐애애애애액----!!!!!



멍청한 소리를 내는 것조차 아깝다는 듯, 다시 한번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하늘에 울려퍼졌다.

"···염라의 갑주!!!"


채애애애애애애애애앵------!!!!!

장막을 펼쳐낸 동시에, 당장이라도 깨질듯한 파열음이 울려퍼졌다.

"이건··· 이 멍청한···!!"

장막에 박힌 이것을 보고, 나는 스스로의 우둔함을 뉘우쳤다.


눈 앞의 사내가 어떤 이였는지. 살수이기 이전에, 그가 어떤 것으로 유명한 남자였는지를.

쐐애애애애액----!!!!!

쨍그랑!!!!

신궁으로 불렸던 남자의, 그것도 단 두발의 화살만으로 꿰뚫린 염라의 갑주가 비명을 지르며 산산히 부서지고서야 제정신이 들었다.

"큿....!"


슈우우우우우우-----!!

바로 또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며 가속하기 시작했고,

쐐애애애애액----!!!!!

그 뒤로, 검은 화살비가 나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초가속의 영웅, 자온의 스승인 지나 그레이스는 자신 외에는 완벽히 포착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가속을 다루는 그의 재능과 속도를 인정했었다.


쐐애애애애액----!!!!!

하지만 신궁이라 불린, 그와 같은 신의 눈의 품은 클로저의 눈은 이미 그의 속도를, 그의 경로를 완벽하게 읽고 반응했다.

슛! 스팟!!

커윽....!

멸(滅)을 품은 화살이 자온의 몸을 할퀴어 내기 시작했고, 이윽고 그의 다리를 꿰뚫었다.

"지옥 구현···!"

기동력을 잃은 순간 바로 돔 장막을 짜내 화살들을 막기 시작했지만, 즉각 보수하는데도 장막은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흔들렸다.

생각을 멈추지 마. 이 상황을 반전시킬 방법을 찾아.

꿰뚫린 다리에 남은 멸의 잔존 여파를 불태우고 재생시키며 활로를 계산하였다.


쐐애애애애애애액----!!!!!

저 멀리서, 크기가 월등히 다른 화살이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이건 좀 도박인데."

장막을 풀고, 양손을 앞으로 뻗어 실을 짜내기 시작했다.

"죽진 않는댔으니... 시험보지 뭐····!"

화살이 실들을 밀어내고 내 심장에 닿으려는 순간,

"···지금!!"

순식간에 잿빛으로 빛을 발는 실들이 화살을 그물처럼 감싸 조여들었다. 실을 밀어내고 심장을 파내려는 화살이 점점 부피가 줄어들더니, 이내 실에 완전히 흡수되었다.

슈르르르----

위상력으로 만들어진 힘을 흡수하는「환인의 포용」으로 흡수해낸 실을 다시 엮어, 화살로 다시 짜내었다.

"극궁-"

투웅---!


"「대별왕의 화살」."

쏘아져 날아간 화살이 새하얗게 백열하며 어둠을 찢어내기 시작했다. 흡수한 힘을 더해 쏘아내는 반격기 대별왕의 화살에 결전기 「별 하나에 작은 소망을」을 더해 쏘아낸 화살은 비운의 실들을 모조리 찢어내며 그에게 당도했다.


카아아아아아앙!!!!!!!

형님이 무언가를 휘두르자, 화살은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산산히 부서졌다.

"······."

활을 쥐고 있던 형님의 손엔
 검은 실로 뒤덮혀 불길하게 일렁이는 거대한 검이 들려있었다. 저런 것은 예상 못 했지만.... 해야할 일은 여전했다.

쐐애애애애애액----!!!!!

실화살을 엮어 속사를 쏘아대자, 형님은 가볍게 검은 휘두르며 화살을 모조리 떨어뜨리셨다. 단 한 발도 스치지 못하는 건 자존심 상하긴 하지만....

······
후우웅-----

애당초, 맞출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쏘아대는게 아니였으니까.

"······!"


투확----!!

이상한 기류를 감지한 비운은 검을 휘두르는 것을 멈처고 자온은 향해 달려들었지만,

"이미, 내 영역이야. 형."

화살과 검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바람들이, 한순간이 칼날이 되어 격류처럼 흘러 넘치기 시작했다.


"칼날의 오의-「은하수 수놓기」"

권능으로 어루만진 바람으로 만들어진 칼날의 공간이 비운이 급하게 만들어낸 실 장막을 비집고 그를 할퀴어대기 시작하였다.

"····하늘께 바라노니,"

비운의 시야 틈새로, 도신 없는 검으로 구름이 도신을 응집하는 광경이 보였다.

"그대의 구름이 베지 못할 것은 없으리····!"

후웅-!


"전부 베어라, 검의 오의-「봄꿈 깨우기」"

땅을 단단히 디디며 휘두른 구름의 검으로부터, 물결구름 몰려오듯한 수많은 검기가 검은 실을 베고 부수었다.

"····창의 오의."

어느새 창으로 바꿔 쥔 자온은 자세를 낮추고 있는 힘껏 힘을 준채, 박찼다.


"「윌 오 위시(Will of Wish)」"

날카로운 빗줄기처럼 내달린 그의 일격이 비운에게 닿았····



"『침식구현-회자수(劊子手)』"



스걱-

꿰뚫을 각오로 내지른 창이, 부술 수 없는 권능을 품은 영감의 무기가, 형님의 검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잘려나갔다.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 상황이였지만 그럼에도, 멈추지 않았다.


콰과광!!!!!!

바람, 구름, 그리고 빗방울들을 씀으로서 모여든 번갯 구름으로 기습적으로 형님 위로 번개를 내리쳤다.

투확----!!!!

그 구름 넘어로 뛰어올라, 지상을 향해 활을 겨누었다.

"····포착 완료."

눈에 다시 펼쳐둔 형님의 모든 실까지 포착하고, 부산의 밤을 끝낸 그 기술을 입에 올렸다.


"밤 닫기-「나이트 클로징(Night Closing)」"



---------!!


새벽 햇살과도 따스한 빛이, 모든 검은 것을 꿰뚫고 비운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권능에 휘둘리는 마음 따위로는,"

형님의 주위로부터 검은 실이 물마냥 부글거리며 역류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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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허무의 편린(片鱗)조차 채울 수 없다."

내가 쏘아낸 빛이, 모두 재가 되어 흩어져버렸다.


"···『침식구현-검은 왕』"

역류하듯 부글거리던 검은 실이 조용히 침묵하였다.

"이건··· 반칙이잖아요····."

내 기술의 대부분이 통하지 않은 현실에 무심코 중얼거렸다. 아무리 권능의 뿌리가 같다곤 해도 이렇게까지 힘의 차이가 날 수 있는 건가?

'권능에 휘둘리는 마음 따위···라 하셨지?'

차갑게 씹어 뱉으셨던 그 한 마디. 무슨 의미지? 그 말과 침식 구현이라 불렀던 그 힘이··· 지금의 나와 형님의 차이를 가르는 걸까? 내 성장의 열쇠가 저 힘인거고?

"···와라, 깃발이여."

아직 무엇도 단언할 수 없다. 시련 속인 덕분에 모든 힘도, 기억 대부분도 온전한 이점을 살려 내가 지금 다룰 수 있는 가장 큰 권능을 이곳에 불러일으켰다.


 "천경(天鏡), 반영(反映)-" 


쿵------!!!

[나]의, [태양]의 깃발-산산조각의 깃발-의 깃대를 있는 힘껏 내려치자, 지면부터 세계가 무너져내렸다.

"개천(開天)-"

붕괴해버린 세계의 어둠 너머로, 햇살과 폭풍우 쏟아지며 푸른 하늘이 열렸다.

새벽의 찰나, 그 반짝임을 품은 은청(銀靑)의 눈을 반개(半開)하며, 새로이 펼쳐진 세계의 이름을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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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의 폭풍우」"



쏴아아아아········

부드럽게 내리는 햇살과 빗물이, 어느새 지면 대신 들어찬 수면을 조용히 파문을 일으켰다.

"폭풍우여, 죄를 비추소서."

깃대를 다시 가볍게 내리치자, 지면 대신 들어차 일렁이던 수면이 한순간 고요해졌다. 맑다 못해 투명한 수면이 하늘과 형님을 서로 번갈아 비추었다.

···
첨벙!

수면 아래로부터, 사람과 닮은 검은 무언가들이 비운의 밑에서 뛰쳐나와 그에게 엉겨붙기 시작했다.

"······."

쌓은 죄업이 실체를 갖게 해주는 세계인 쾌청의 폭풍우. 실체를 가지게 된 형님의 죄업들이  메리 셀리 호프만을 삼켰던 것처럼 형님을 수면 밑으로 끌고 내려갔다.

"···당신을 상대로 쓰고 싶지 않았어요."

저항없이 수면 밑으로 사라진 형님의 자리를 보며 중얼거렸다. 죄인을 심판하는 이 세계를··· 나를 위해 불필요한 죄업을 쌓았던 당신에게 쓴 건··· 너무도 마음이 아파왔다.

"···그런데, 왜 안 끝나는 거지?"

주위를 둘러보며 갸웃거렸다. 목적을 이루거나 적대 대상을 쓰러뜨리면 자연스레 시련에서 나간다고 들었는데··· 내 세계를 덮어씌운 시련의 공간은 여전히 사라질 기색이 보이질 않았다.



"침식구현-"



퍼어어어어어어엉!!!!!!



갑자기 고요했던 수면 밑에서부터, 무언가가 폭발하였다.

쏴아아아아아아-------

끝없는 구멍을 매우듯, 터져나간 공간 밑으로 물이 흘러내렸다.



······저벅, 저벅-



그 아래에서부터, 텅빈 것같은 공허한 발걸음이 귓가에 선명히 울려퍼졌다.

저벅, 저벅······.

아, 아아···.

실체를 가졌던 죄업들은··· 갈기갈기 찢겨 있었다. 통곡을 하며 붙들고 있었지만,


촤악----!!

빛조차 빨려드는 칠흑의 검이, 남은 죄업들을 날벌레 죽이듯 찢어 발겼다.

"마음을 비춰 만든 세계라. 권능에 휘둘리는 마음보다야 낫군"

죄업의 밑바닥에서, 형님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돌아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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