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하아...."
신서울에 최대규모 차원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수많은 차원종들이 내려왔다. 물론 우리들에 거점 G타워에도 대량에 차원종들이 나타나 애들과 제이씨는 신속히 처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밀려오는 숫자에 5명밖에 안되고 이제 막 정식요원이 되어있는 팀이라 막는데에 한계였다.
"크읏....너무많아...."
"하아....하아....어쩌지 이대로는...."
"할수없지. 다들 일단 철수하고 안전한 곳에서 지원을...."
"....그럴필요없어, 유정씨. 애들하고 타워에서 내려간 후 멀리 도망쳐."
"네? 무슨소리에요. 지금?"
"내가 혼자서 시간을 끌지. 그러니 지원을 부르라는 뜻이야."
"제이씨, 잠시만요. 제이씨!"
말이 끝난것과 동시에 제이씨는 기술중 회오리바람이 일으켜졌고 우린 그 바람에 영향을 받아타워 아래로 떨어졌다. 제이씨가 계산한건지 슬비와 다른 아이들에 위상력으로 무사히 착지했다. 하지만 다시 올라가려고 했으나 출입구 쪽과 타워 내부가 막혀 옥상으로 올라가는건 무리였고 지상쪽에는 구조팀이 오며 우리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럴때가 아니라고 서둘러 그를 구해야 한다.
"저 옥상위에 클로저 한명이 더 있어요. 어서가서 구해야 한다고요!"
"진정하세요. 전투가 있는건 알겠지만 지금 타워쪽에 차원종이 많아 위험합니다."
"제이씨!"
나는 요원에 말을 무시한채 그 남자에게 달려가려했고 요원들과 애들이 나를 막으며 슬비는 나를 기절시켰다. 시간이 지나서 정신이 들어 눈을떴더니 천막안에 있었다. 옆에 있던 유리나 슬비한테 상황은 어떻게 돌아갔냐고 묻자 두 사람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이겼어요, 언니. 아스타로트 군대는 소멸했고 차원문도 닫혔어요. 다행히 지원이와서 간신히 막아냈어요. 그리고 차원문 너머로 엄청난 위상력 방출로 문이 닫힌건데 아마도 그건...."
" 언니, 어디가요!"
슬비의 말을 듣고 나는 서둘러 달렸다. 휠을 신고 중간에 넘어졌으나 벗겨진채 스타킹만 신은채로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서둘러 뛰어갔다. 요원들이 안으로 잔해로 막힌 입구 부분을 뚫고 있었는데 나는 서둘러 그틈으로 들어갔다.
"뭡니까! 여긴 민간인 출입금...."
"비켜요!"
나는 어디서 나온지도 모르는 팔에 힘으로 요원을 밀치며 무너진 계단을 서둘러 올라갔다. 숨이 차오르고 발은 뜨거워서 아프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딴게 문제가 아니다. 입구에 틈을 이용해 들어갔고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올라온채 옥상 입구를 열자 숨은 그곳에 상황을 보고 경악 할 수 밖에 없었다.
옥상에 상황은 전쟁터 그 자체다. 수백마리에 가까운 차원종에 시체가 옥상 바닥을 덮고 있었고 타워에 있던 비행선과 컨테이너 박스는 망가져 흔적을 알 수 없었고 차원종들 시체 사이로 그 남자가 피투성이로 서 있었다.
"제이....씨....."
"....."
아무런 반응이 없어보여서 나는 차원종들에 시체들을 하나하나 밟아가며 그에게 다가갔다. 천천히 다가가며 가까이 보니 서있는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다. 거기에 전신에 피투성이에 멍이나 상처가 심했고 심지어 요원복은 말도 못하게 엉망이었다. 내 목소리가 들렸는지 뒤돌아보며 쓴웃음을 지은채 그 남자가 나를 바라봤다.
"유정씨...."
"제이씨.....괜찮아요?! 기다려요 당장 지원을.....!"
"됐어....이제....한계야...."
"무슨 헛소리에요! 그런말 말아요!"
"그만해...이미 약이란 약을 다써가며 몸은 지금 급속도로 망가졌어. 피를 너무 흘렸고 이제는 눈까지 안보여....쿨럭.....!"
"그러니깐 그런 소리하지 말라고요! 내가.....당신에 관리요원이 책임질테니까....제발....그런말 하지말라고요....."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려 내쪽으로 다가왔다. 고글이 부서져 그의 맨 얼굴을 처음으로 봤고 천천히 그는 걸어오며 내 앞까지 왔다. 하지만 이제는 호홉까지 거칠어 숨쉬는것도 한계였고 내가 다가가자 손을 들어 내 볼을 만지려고 할때 그의 마지막말을 들었다.
"애들을....잘부탁해....그리고....꼭...좋은 남자를...."
내 볼을 만지다 그는 말을 남기며 결국 쓰러졌다. 나는 서둘러 쓰러진 그를 보며 심장을 만져봤으나 이미 멈춰버렸다.
"제이씨....?"
"......."
"제발....부탁이니 말좀 해봐요. 제이씨...!"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그 남자에 몸을 흔들면서 그냥 자고있다는것과 같다고 생각해 깨우고있었다. 하지만 영원히 잠든것일까 반응을해도 소용이없었고 오히려 몸이 차가워질뿐이였다. 그저 내가 할수있는건 그 남자를 꼭 껴안으며 그의 마지막을 옆에서 배웅해주는것 뿐이었다. 항상 무모하고 자기뜻대로만 하고 언제나 제 멋대로인 이 남자에게 껴안아주며 그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정말....마지막까지....당신은 바보같은 남자에요."
작가의 말
한해가 끝나버렸군요. 새로운 글로 찾아뵐까 했는데 준비가 되지않아 기존 쓰던 글이 생각나 좀 몇가지 수정좀 해서 업로드 합니다. 올해동안 모두 고생많으셨고 내년에도 모두 행복한 날이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