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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곁에는 우리가 있으니까 작성일2025.05.01 조회37

작성자하얀소년

신서울에 위치한 지휘통제실 한밤중이 되었어도 이 곳만큼은 여전히 불이 켜진 채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오늘도 유니온은 클로저들을 통해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서 밤낮 없이 활동하고 있었고 그곳에 남아있는 소녀는 낮에는 클로저 일을 처리하고 밤에는 사무실에 남아 서류 업무를 작성하고 있었다. 

  

"양수연 요원님, 말씀하신 자료 다 정리했어요." 

  

"정말 고마워요! 안 그래도 서류 업무가 너무 많아서 골치 아팠는데, 이슬비 요원님이 도와 주셔서 살았어요." 

  

"별 말씀을 요. 오히려 팀의 리더로서 이정도 업무를 도와 드리는 건 당연한 걸요. 요새 현장 업무만 하느라 사무 업무를 너무 소홀히 한 거 같아 좀 더 일에 더 정신차리고 해야 할거 같더라고요." 

  

밤 늦게까지 남아 일하던 사람은 검은양팀 관리요원 양수연과 팀의 리더 슬비였다. 수연이 업무를 다 못 끝내자 슬비는 직접 나서서 도와주고 있었고 최근 서류 업무가 정리가 안되자 그녀는 너무 업무를 소홀히 한 거 같아 자신을 질책하고 있었다. 

  

"음? 대장, 이 시간까지 여기서 뭐하는 거야?" 

  

그때 사무실에 남성 한명이 들어오자 그는 검은양팀 제이였다. 제이가 녹 즙을 마시며 들어오자 슬비는 그를 맞이해줬다. 

  

"제이씨, 일이 많아서 양수연 요원님 업무를 도와주고 있었어요." 

  

"오늘도 야근인가? 일 하는 것도 좋지만 요새 대장보면 좀 걱정이야. 며칠째 이렇게 야근하고 얼굴도 안색이 너무 좋지 않아 보여." 

  

"확실히 제가 보기에도 이슬비 요원님 너무 무리하신 거 같아요." 

  

수연과 제이의 말에 슬비는 공감이 안 가는 눈치였고 수연이 거울을 보여주자 슬비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 그제서야 자신의 상태를 인지 할 수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의 다크서클까지 심지어 안색은 물론 눈까지 심하게 피곤한채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애들이 이렇게까지 밤 늦게 일 하는 건 아니지. 오늘은 그만하고 들어가." 

  

"맞아요. 나머지는 저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까요." 

  

슬비는 자신도 더 하겠다고 했지만 제이와 수연의 만류에 할 수 없이 먼저 퇴근하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날 검은양팀은 평소처럼 학교에 등교를 하는데 놀랍게도 슬비가 평소와 다르게 지각하는 사태가 발생해 세하랑 유리는 그녀가 처음으로 지각한 것에 놀랐다. 

  

"어떻게 된 거야? 우리 슬비가 지각을 다하다니." 

  

"하아....하아....그게 늦잠을 자버렸거든." 

  

뛰어온 그녀는 숨 이차 거칠게 숨을 쉬며 말했고 옆에서 게임을 하던 세하도 그녀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묵묵히 게임을 하는 와중에 생각에 잠겼다. 평소였으면 그냥 넘어갈 일이지만 요 근래 슬비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종종 봤고 매번 자기들 보다 늦게 퇴근하는 경우도 있어 그녀가 힘들어하는 건 알았지만 이정도로 힘들 거라고 세하는 생각 못했다. 

  

그리고 그녀의 체력이 힘든 영향은 다른 곳에서도 끼쳤는데 수업 중 졸거나 업 드리는 경우가 있었고 가끔 점심때 멍 때리거나 말을 걸어도 뒤늦게 반응 하거나 심지어는 작전구역에서도 그 영향이 끼쳤다. 

  

"위험해!" 

  

"앗....!" 

  

<콰아아앙!> 

  

"하아....하아....안 다쳤어?" 

  

"으응....고마워...." 

  

세하가 간신히 차원종의 공격에 서둘러 슬비를 잡아 공격을 피했고 이어서 유리와 다른 팀원들이 와서 차원종을 처치해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슬비의 평소와 다른 행동에 그녀가 위험했다는 건 변함 없었고 세하는 그녀를 질책 했지만 이번만큼은 슬비도 반박하지 못해 자신에 잘못을 반성하고 있었다. 

  

"자, 자, 우선 싸우지 말고 다들 진정해." 

  

"그래. 대장도 요 며칠간 잠도 못 자고 힘들어 했잖아. 그러니 세하 너도 그만 하라고." 

  

팀원들이 말려서 더이상 싸움은 일어나지 않고 거점으로 귀환 후 수연에게 보고를 마치며 잠깐 대기를 하던 중 세하는 자신이 아까 전 슬비에게 너무 심하게 굴었던 게 아닐까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세하 혼자서만 슬비의 대해서 걱정한 게 아니었는데 다른 팀원들도 요즘 슬비의 행동이 좋지 않고 무엇보다 멍 때리거나 평소보다 기운이 없어 그녀의 상태에 걱정이 많던 팀원들은 세하를 보며 같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러던 중 유리가 좋은 생각이 난 듯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곧 슬비 생일이야. 우리가 생일파티를 멋지게 해줘서 기쁘게 해주는 거 어때?" 

  

"우와! 그거 좋은 생각 같아요!" 

  

"나도 괜찮은 생각 같아. 유정씨한테 부탁해서 한번 대장에게 하루 휴가 주자고 하고 푹 쉬게 해주자고." 

  

팀원들은 모두 찬성했고 세하도 큰 반응 없이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따르기 로 했다. 그렇게 검은양팀 멤버들은 각자 생일 때 어떻게 준비할지 계획을 세웠지만 팀원들끼리 대화를 나눠 아이디어를 구하려고 해도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결국 다른 팀에 가서 어떻게 생일을 준비할지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슬비랑 생일을 어떻게 보냈냐 고?" 

  

"응! 은하 너는 슬비랑 예전부터 친구였으니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해서." 

  

유리와 세하는 시궁쥐팀의 은하에게 찾아왔고 은하는 슬비랑 아카데미 시절부터 친구라 검은양팀보다 그녀와 함께한 시간이 많아 어쩌면 은하가 슬비의 대해 더 많은 걸 알아 그녀에게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은하라고 해서 큰 소득은 없었다. 아카데미 시절 같이 했다고 해도 사실 슬비와 함께한 시간은 별로 없었고 기껏해야 생일날 같이 밥 먹고 영화를 보거나 생일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거 없이 평범했다. 

  

"으아! 대체 그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거지?" 

  

유리는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쉬었고 은하도 친구인 슬비의 생일이 다가오자 신경 쓰였는지 어떻게 축하해줘야 할 지 고민에 빠졌다. 그러는 사이 세하도 고민을 하더니 생각을 끝낸 듯 한가지 그들에게 말했다. 

  

"그냥 우리가 평소 할 수 있는 대로 해보자." 

  

"뭐? 슬비 생일인데 평소 랑 좀 달라야지." 

  

"그렇게 할 필요는 없어. 그게 아니어도 우리 리더 성격이라면 축하만 해줘도 충분히 기뻐 할거라고 난 생각하거든." 

  

세하의 말을 듣고 은하와 유리는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는지 납득하는 눈치였고 은하도 자신이 한방 먹었다며 세하의 어깨를 툭 치며 다시 봤다고 말했다. 세하는 얼굴을 붉히며 당황 했지만 오랫동안 슬비를 봤으니 세하의 말처럼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한 유리와 은하는 다른 팀원들에게도 소식을 알리며 저마다 파티 준비에 나섰다. 

  

그리고 슬비 생일 전 날 한밤중 오늘도 슬비는 수연과 함께 남아서 업무를 하고 있었고 수연이 세하와 아이들에게 생일 소식을 듣고 유정에게 부탁해 슬비가 하루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이 소식을 그녀에게 알렸다. 

  

"네? 갑자기 휴가를 요?" 

  

"네! 그동안 이슬비 요원님 고생도 하셨고 생일이라고 하셔서 임시지부장님이 주시는 선물이니 편하게 즐겨주세요." 

  

"그래도 할 일이 많은데...." 

  

"걱정 마세요! 그건 저희 관리요원들이 할테니." 

  

수연의 말을 듣고도 슬비는 신경이 쓰였다. 아직 할 일이 많은데 이대로 쉬어도 되는 건가 싶었지만 기껏 유정과 수연이 편의를 봐준 걸 무시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 생각한 그녀는 상부의 뜻을 따르기 로 하고 퇴근을 했다. 

  

그때 지휘통제실을 나오자 문 앞에서 놀랍게도 세하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세하는 그녀를 보며 단호하게 이제 퇴근하냐는 말을 했다. 

  

"응. 그런데 넌 왜 집에 안 가고 여기 있어?" 

  

"그냥....겜방 갔다가 잠깐 들린 거야. 내일 휴가 받았다며 유정 누나가 우리 검은양팀 전체한테 휴가를 줬어." 

  

"그래? 흠....이렇게 우리 팀 전체가 다 빠져도 되는 건가 모르겠네. 아직 신서울에 차원종들도 남아있고 인력이 많이 없는 시기에 이래도 되는 건가." 

  

세하는 슬비를 보며 한숨밖에 안 나왔다. 자기 같았으면 휴가를 받아 기분이 좋았을 반면 슬비는 휴가를 받았어도 온통 일 걱정을 하고 있으니 평소에 자기보고 게임중독 이다면서 비난하던 그녀에게 세하도 이번만큼은 그녀가 융통성이 없다고 말해줬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내일 우리집 오지 않을래? 생일이니까 간만에 검은양팀끼리 시간 좀 보내면 좋을 거 같아서 말이야. 엄마도 오랜만에 너 보고싶어 하거든." 

  

"뭐? 너희 집에? 왜?" 

  

"그게....그러니까....와서 밥이라도 한끼 먹으라고. 그리고 유리가 그러는데 내일 같이 신서울랜드로 놀러 가자고 하네. 오랜만에 팀원끼리 단합 겸 너 생일도 축하해주고 싶어서 그래." 

  

세하의 말을 듣고 슬비는 의아했다. 자기는 전부 처음 듣는 내용에 갑자기 일정이 이렇게 잡히니 그녀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지만 딱히 싫지는 않아 그대로 세하의 제안을 수락하게 되었고 세하와 헤어지고 나서 집에 돌아온 뒤 침대에 누워 뻗은 슬비는 휴대폰을 확인하자 팀원들이 내일 만나자는 약속이 올라와 있었다. 

  

갑자기 생긴 휴가와 잊고 있던 생일 심지어 내일은 검은양팀 팀원들과 만나는 약속까지 한동안 일하느라 몰랐던 그녀에게 갑자기 모든 게 낯설고 당황스러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간만에 여유롭게 침대에 누워서 그런지 그동안 몰렸던 피로가 한번에 찾아오며 생각 할 틈 없이 그대로 눈을 감고 잠들어버렸다. 

  

  


***

 
 

  

"으음...." 

  

눈을 뜨니 벌써 아침이 찾아왔다. 자기도 모르게 잠들었던 그녀는 몸을 일으키자 여기저기 몸에서 뚜둑 거리는 소리가 났으며 그동안 얼마나 피로에 지쳐 있었는지 실감이 왔다. 간만에 오랫동안 잤던 그녀에게는 오늘처럼 푹 자서 그런지 컨디션은 좋았고 그대로 세하네 집을 가기 위해 준비에 나섰다. 

  

<띵동~!> 

  

"어머, 어서와 슬비야." 

  

"아....안녕하세요. 선배님." 

  

준비를 마치고 세하네 집 초인종을 누르자 그의 엄마인 서지수가 슬비를 반겼고 슬비는 간만에 지수를 보자 긴장해 말을 더듬으며 인사했다. 

  

"저....이거 별거 아니지만 오는 길에 사왔어요." 

  

"어머, 뭘 이런 걸 다 사왔어. 그냥 와도 될 텐데. 아무튼 어서 들어와." 

  

서지수의 안내를 받고 집안으로 들어가자 안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났다. 거실로 향해 부엌에 와보니 세하가 부엌에서 이미 요리를 한참 진행중이었고 요리를 하던 중 슬비랑 마주치자 그녀를 보고 인사했다. 

  

"어서와. 지금 다 끝나가는 중이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설마 혼자서 이걸 다 준비 했어?" 

  

"놀랐어? 우리 세하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다 준비했지. 너 온다고 하니까 아주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준비한걸 있지." 

  

"엄마....굳이 그런 말은 안 해도 되거든요." 

  

서지수의 말을 듣자 슬비는 놀랐다. 평소 게임하고 농땡이 피우는 그가 자기 때문에 새벽부터 일어나 생일상을 차려주는 것에 자신이 알던 세하가 맞나 싶었고 왠지 세하는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준비를 다 마치고 식탁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놓여있자 슬비는 감탄밖에 안 나왔고 지수와 세하가 어서 먹어보라고 하자 슬비는 많이 놓여있는 음식들을 보고 뭐부터 먹어야 할지 몰라 우선 가볍게 미역국부터 한 숟가락 떠서 먹었다. 

  

"맛있어....!" 

  

"그렇지? 우리 세하가 요리 하나만큼은 최고라니 까. 어때? 미래의 남편으로 우리 세하만큼 대단한 사람은 없겠지?" 

  

"엄마, 이상한 소리하지 마요. 아무튼 다른 것도 먹어봐." 

  

지수는 농담을 하며 웃자 세하가 얼른 이야기를 돌렸고 슬비는 다른 음식들을 맛보며 입에 맞았는지 입가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렇게 식사를 다 마치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해서 그런지 만족하는 거 같았고 세하도 자신이 준비한 게 보람 있었는지 뿌듯한 채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아, 설거지 하는 거면 나도 도와 줄게." 

  

"됐어. 넌 손님이잖아. 그리고 오늘 생일 주인공에게 이런 걸 시킬 수도 없지." 

  

"그나저나 좀 놀랐어. 내 생일이라고 해서 이렇게까지 준비해줄 거라고 생각도 못했거든." 

  

"그야....요새 네가 많이 힘들었잖아. 내가 무심해 보여도 나도 내 주변 사람들 챙기는 거는 한다고. 그러니까 우린 한 팀이니 혼자서 너무 끙끙 앓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세하...."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 중간에 이야기를 듣던 지수가 난입하며 세하의 말에 감동을 받았는지 그의 등을 손바닥으로 때리며 놀리자 세하는 당황한채 등을 맞는 사태가 발생했고 슬비가 저지해 간신히 상황은 넘긴 채 애들과 신서울랜드에서 만나는 약속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를 마치며 도망치듯 집을 나섰다. 

  

"세하야, 계좌에 돈 넣어뒀으니 슬비랑 밤 늦게까지 둘이서 놀다 와도 돼." 

  

"그런 거 아니거든요! 아무튼 다녀올게요!" 

  

지수의 말을 피하고 슬비랑 같이 집을 나선 세하는 유리랑 만나기로 한 신서울랜드로 서둘러 향했다. 도착하니 제이와 미스틸 그리고 은하까지 있었는데 슬비는 은하도 이곳에 있던 게 의아했고 은하의 말로는 원래는 선물만 줄 생각이었지만 시궁쥐팀 팀원들이 다녀오라는 말에 이곳까지 온거였다. 

  

"아무튼 나도 오늘 하루 같이 있게 됐으니까 잘 부탁해." 

  

"나야 좋지. 오랜만에 같이 신나게 놀아보자." 

  

"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얼른 안가면 놀이기구 줄 계속 기다려야 하니까 어서 타자!" 

  

유리는 서둘러 가자고 재촉했고 미스틸도 간만에 놀이기구를 탈 수 있어 기뻤는지 두 사람이 앞장서서 움직였다. 그리고 가장 먼저 타게 된 건 이미 유리가 찜한 둔 바이킹을 시작으로 자이로드롭을 탑승했다. 

  

"으으...." 

  

"응? 은하야, 왜 그래?" 

  

"아....아무것도 아니야." 

  

"응? 혹시 은하 너 무서워서 그러는 거야? 아까 바이킹 탈 때도 소리 엄청 지르던데." 

  

옆에서 보던 유리가 은하가 무서운 건가 떠보자 은하는 아니라며 부정했다. 안 그래도 유리 말을 듣고 슬비도 혹시나 그녀가 무서운 거 아닌가 싶어 괜찮다며 말했지만 은하는 오히려 아니라고 했고 옆에서 탑승하던 제이는 자이로드롭에서 내려가기 전 청심환이라도 하나 건네 주려던 그때 바로 내려가면서 사람들은 모두 비명을 질렀고 놀이기구에서 내려오자 유리는 즐거운 반면 세하나 제이 은하는 기 빨려 버린 듯 비틀거리며 내려왔다. 

  

"쿨럭! 쿨럭! 이거 죽다 살아난 거 같군." 

  

"으으....좀 쉴 게." 

  

"뭐? 아직 탈 게 저렇게 많이 남았잖아!" 

  

"유리야....우선 좀 쉬는 게 좋을 거 같아. 다들 지친 거 같고 그리고 벌써 점심때인 걸." 

  

슬비의 말을 듣자 마침 유리의 배에서도 소리가 났고 시간을 확인하니 어느새 점심때였다. 유리도 마침 배고파 슬비의 말에 찬성했고 바로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와서 자리를 잡았다. 슬비는 생각보다 비싼 곳에 온 거 아닌가 싶어 걱정하는 눈치였지만 제이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유정에게 지원을 받았다며 당당히 말했다. 

  

"유정 누나가 생각보다 통 크게 쏘셨네요." 

  

"같이 축하를 못해줘서 아쉽다고 하더군. 이따가 일이 좀 빨리 끝나면 온다고 했으니 기다려보자고." 

  

"저 그런데....메뉴들 보니까 도무지 무슨 음식들인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주문해야 하지?" 

  

유리는 메뉴판을 봐도 처음보는 음식 이름에 혼란스러웠고 미스틸은 이전 사냥터지기팀과 와 본 경험이 있어 메뉴들을 추천해줬으며 슬비도 이론적으로 메뉴들 이름만 보고 팀원들이 어떤 걸 좋아할지 분석하며 주문을 했고 잠시 후 직원이 주문한 메뉴를 테이블에 놓자 모두들 음식을 보며 감탄했다. 

  

"우와! 나 이런 음식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거 같아!" 

  

"나도 그래. 생일이라고 유정 언니 덕분에 호강하게 됐네." 

  

"그러게. 슬비 생일이라 나도 덕분에 이런 음식을 먹어보는 거 같아. 살면서 이렇게 먹어 본적은 한번도 없거든." 

  

팀원들은 모두 만족하며 식사를 즐겼고 식사를 마친 후 이어서 다음 놀이기구를 타러 신서울랜드를 돌아다녔다. 물론 오전에 탔던 놀이기구를 생각하면 제이나 다른 인원들은 좀 얌전한 놀이기구를 타자고 의견이 나왔고 유리는 아쉬운 마음에 이번에는 놀이기구가 아닌 유령의 집으로 들어갔다. 

  

"아니, 놀이기구를 안 타더라도 왜 이런 곳으로 오는 건데?" 

  

은하는 유리의 행동에 이해가 안 갔지만 유리는 신서울랜드 리뷰 중 이곳이 제일 무섭다는 소문을 들어서 호기심에 온 거라며 말했다. 슬비는 은하가 무서워 하는 거 같냐며 묻지만 그녀는 애써 당당하게 있었고 제이가 그녀에게 다가와 청심환을 건네 줬다. 

  

"긴장되면 이거라도 한잔 마시도록 해. 아니면 이 오빠가 옆에 붙어 있어줄까?" 

  

"쿠어어어!" 

  

"크아아아악!" 

  

"우와! 유령이 튀어나왔어요!" 

  

갑자기 유령으로 분장한 사람이 튀어 나오면서 제이가 비명을 질렀고 그 모습을 보던 유리랑 미스틸은 신나며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고 그대로 서둘러 유령의 집을 탐험했다. 곳곳에 튀어나오는 유령들이 있을 때마다 놀라거나 도망가기 바빠 그렇게 유령의 집을 벗어나게 되었다. 

  

"우와! 진짜 재미있었어요!" 

  

"그러게. 아....계속 뛰었더니 땀 난다." 

  

"하아....하아....이거 심장이 좀 안 좋은 거 같은데." 

  

"유리야....우리 조금만 좀 쉬었다 가자." 

  

다들 한참을 달리느라 그새 지쳐 있었고 결국 가게에서 음료를 사와 잠깐에 휴식을 하게 되었다. 이 와중에도 유리는 다른 놀이기구들도 둘러보고 있었고 유리 페이스에 모두가 말려들어 못 버티는 때 슬비는 여기서 슬슬 신서울랜드를 벗어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유리를 설득했다. 

  

슬비는 자신의 생일 인걸 어필하며 말하자 유리는 그녀의 말에 납득되어 할 수 없이 신서울랜드에서 즐기는 건 이쯤에서 막을 내리게 되었고 신서울랜드를 벗어나자 슬비는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유리의 아쉬움도 달래주기 위해 노래방으로 가자고 했다. 

  

풀이 죽었던 유리는 노래방이라는 말에 그새 기운을 되찾았고 다 같이 노래방에 오게 되었는데 간만에 노래방에 온 팀원들과 다르게 유리는 그새 노래를 먼저 선 곡 정하기 시작했고 유리를 시작으로 노래를 부르며 노래가 끝나가자 슬비가 이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와아아! 슬비 잘한다!" 

  

노래를 한참 부를 때 유리가 탬버린을 들며 호응을 해주고 있었고 차례차례 다들 노래를 부르며 한참 즐기고 있었다. 물론 단 한 명 은하만이 아직까지 노래를 못 정하고 있었고 노래방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슬비는 그녀에게 다가와 마이크를 건네 줬다. 

  

"은하야, 노래 한 곡도 못 부른 거 같은데 아직도 못 정했어?" 

  

"응....난 노래 아는 게 없으니까." 

  

"그럼 나랑 같이 부르지 않을래?" 

  

"뭐?" 

  

슬비는 바로 리모컨을 이용해 노래를 정해 틀어 놨고 음이 천천히 들려오자 그녀는 마이크를 들고 부르기 시작했다. 당황한 은하는 마이크를 잡고 어쩔 줄 몰라 했지만 옆에서 슬비가 그녀의 어깨를 잡아주며 노래를 계속 부르자 은하도 천천히 용기를 내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분명 처음 듣는 노래지만 어째서인지 은하는 슬비에게 맞춰서 마치 알던 노래처럼 익숙하게 부르기 시작했고 검은양팀 멤버들은 두 사람에 노래를 들으며 천천히 호응을 해주었고 노래가 끝난 것과 동시에 다들 박수를 쳐줬다. 

  

은하는 부끄러워하는 반면 슬비는 오랜만에 은하랑 단 둘이서 같이 노래를 불러 옛 추억이 떠올라 기뻐했고 만족스러운 노래로 마무리를 하며 노래방을 나왔다. 그리고 슬슬 저녁시간이 될 무렵 제이는 마침 예약해 놓은 고깃집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자고 말했다. 

  

"네? 식당을 예약해 두셨어요?" 

  

"그래. 아마 대장도 잘 아는 곳이야. 우리에게 있어 가장 친숙한 장소 거든." 

  

슬비는 대략 짐작이 가는 눈치였고 그대로 따라가자 도착한곳은 검은양팀이 자주 회식하던 고깃집이었다. 과거 신서울 사태 때 이후로 처음으로 이곳에서 회식을 하고 오랜만에 다시 찾아오게 되었고 슬비의 생일을 맞아 검은양팀이 이곳으로 예약한 거였다. 

  

자리를 잡고 곧장 유리는 메뉴판을 보며 눈을 반짝였고 슬비보고 어서 주문하자고 재촉했다. 슬비는 유리를 달래며 가볍게 삼겹살을 주문했고 이어서 유리가 갈비도 주문을 해달라고 하자 유리의 뜻대로 주문해줬다.  

  

은하는 그 모습을 보고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 감탄하는 눈치였고 매번 팀원들과 식사를 하거나 외부에서 회식이 있을 때면 슬비가 팀원들 성향을 맡아 주문을 했기에 이정도는 익숙했다. 

  

잠시 후 고기가 도착 후 불 판에 굽기 시작하고 있을 무렵 마침 유정과 수연이 도착했고 수연의 손에 상자가 있자 슬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짐작이 가던 그때 수연이 상자안에 내용물을 꺼내자 안에는 큰 케익이 있었고 팀원들은 모두 다 같이 합심해서 그녀에게 이 말을 전해줬다. 

  

"슬비야, 생일 축하해!" 

  

고깃집 안에서 팀원들의 목소리가 단체로 들려오며 슬비는 주변에 시선을 느끼며 부끄러운 반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듣자 그녀는 오늘이 자신에 생일이라는 것을 한번 더 인지 할 수 있었다. 

  

"자! 이건 내가 주는 선물!" 

  

"아핫! 생일 축하해요 누나! 이건 제가 드리는거에요!" 

  

팀원들은 저마다 선물들을 줬고 세하 혼자만이 아직 선물을 주지 않자 유리는 얼른 세하보고 주라고 등을 때리며 재촉했다. 

  

"근데 난 이미 아침에 생일 상 해줬으니 그걸로 퉁 치면 되는 거 아니야?" 

  

"에이, 그거랑 선물은 다르지." 

  

"맞아요. 형씨. 생일인데 별개로 선물은 주셔야 죠. 설마 잊어 먹은 건 아니죠?" 

  

은하가 살갑게 세하를 노려보자 세하는 당황하며 아니라고 부정했고 곧 바로 슬비에게 선물을 줬다. 다른 사람들이 준 선물보다 포장된 상자 크기가 작았지만 슬비는 그가 선물을 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며 받았고 그렇게 선물까지 받은 슬비는 팀원들과 함께 마저 식사를 하며 파티를 즐겼다. 

  

  

  

  

***

  

  

  

 

"으으....잘 먹었다." 

  

"어째 슬비가 생일인데 네가 더 많이 먹은 거 같다." 

  

"에이, 아까 나도 고기 구울 때 맛있는 부위는 슬비에게 줬다고." 

  

식사를 마치고 나온 뒤 유리는 고기를 만족스럽게 먹어 그런지 표정부터 만족해 보였고 슬비는 바깥에 나오면서 아까 받은 선물들을 손으로 잡고 가는데 무리가 있자 유리가 세하의 어깨를 툭툭 치며 신호를 줬다. 

  

"뭐? 왜?" 

  

하지만 세하는 유리의 신호에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자 유리는 한숨만 쉬었고 그러다 옆에 있던 은하는 유리의 의도를 눈치챈 듯 세하를 떠보며 말했다. 

  

"세하 형씨, 이왕 가는 거 짐 좀 들어 주는게 어때?" 

  

"맞아요! 보니까 이세하 요원님이랑 이슬비 요원님 집 가는 길도 비슷하니까 들어 주시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 동생. 좀 마지막까지 힘 좀 쓰라고." 

  

팀원들까지 다들 세하에게 말했고 세하는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다들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할 수 없이 슬비의 짐을 들어줬다. 그리고 팀원들과 서로 헤어진 채 남은 세하와 슬비는 집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걸어가면서 서로 대화는 없어 어색했다. 

  

그러다 슬비는 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서 걷다가 모퉁이가 보이자 그녀는 세하의 짐을 염동력을 이용해 가로채며 말했다. 

  

"여기부터는 나 혼자서 가도 되니까 이만 가도록 해." 

  

"그래도 괜찮겠어?" 

  

세하는 슬비를 걱정하며 말했지만 오히려 그녀는 괜찮다며 세하를 돌려 보내려고 했다. 무엇보다 오늘 그에게 받은 것도 많았고 여기서까지 도움을 받는 건 불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하도 더는 말하지 않고 슬비의 뜻대로 하기로 했고 이만 집으로 향하려고 하던 때 세하는 잠시 발 걸음을 멈췄다. 

  

"이슬비." 

  

"응?" 

  

갑자기 멈춰선 세하는 슬비를 부르더니 그녀는 갑자기 자신을 부르자 의아했고 세하는 슬비 쪽으로 고개를 돌려 이야기를 했다. 

  

"힘든 일 있으면 혼자 하려고 하지마. 네가 팀의 리더라고 해서 모든 걸 혼자 다 할 필요는 없잖아. 힘들 때는 하다못해 나한테라도 말해줬으면 좋겠어. 우리는 팀이니까." 

  

세하의 말을 듣고 슬비는 잠시동안 멍 때렸다. 지금 그가 하는 말을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고 혹시나 세하가 어디 아픈 건가 싶어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이마에 손을 올리며 열이 있나 확인까지 할 정도였지만 세하의 상태는 지극히 정상이었다. 

  

"어디 아픈 건 아니지? 네가 갑자기 그런 말 하니까 어딘가 좀 이상한데. 혹시 차원종의 정신 공격이라도 당한 거 아니야?" 

  

"아니거든! 기껏 조언 좀 해준 건데 그렇게 밖에 말 못해주냐." 

  

"농담이야. 그래도 너도 참 많이 변했다는 게 느껴지네. 예전과 다르게 팀을 더 소중히 생각해주니까. 정말 고마워." 

  

가로등 빛 사이로 슬비의 웃는 모습을 정면에서 본 세하는 그만 얼굴을 붉혔고 당황한채 이만 가겠다며 회피했다. 슬비는 세하의 모습을 보며 그가 떠날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고 세하가 떠나고 집에 도착한 슬비는 팀원들이 준 선물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모두가 개성 넘치고 누가 줬을 지 알 수 있는 특징에 선물이었고 마지막 남은 세하의 선물을 확인했다. 처음 봤을 때는 작은 상자라서 뭔가 궁금했고 상자를 열자 드디어 궁금증을 풀게 되었다. 

  

"이건 머리 끈?" 

  

상자 안에는 리본 모양에 머리 끈이 있었다. 왜 그가 이걸 줬나 생각했고 기억을 되새겨보자 얼마전 작전 때 머리 끈이 망가진 게 생각났다. 그 뒤로 한동안 머리 끈 없이 돌아다녔고 종종 클로저 일이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때면 머리를 묶지 않아 불편한적이 있었는데 설마 그걸 세하가 보고 준 건가 싶었고 상자에서 작은 쪽지가 떨어지자 슬비는 그걸 주워 펼쳐봤다. 

  

"매번 볼때마다 머리 불편한 거 같더라 고. 새로 샀으니 앞으로 그걸로 묶고 다녀." 

  

세하의 쪽지를 보자 슬비는 마음이 뭉클했고 그가 자신에게 의외로 신경을 많이 써준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리고 1년간 검은양팀에 있으면서 세하나 다른 사람들 뿐만 아닌 자신도 많이 변해 성장했다는 걸 느꼈고 자기 곁에는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슬비는 새삼 느끼게 되며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

  

 

  

  

 

cooking 

  

"야, 이세하! 농땡이 피우지 말고 와서 도와!" 

  

"자....잠깐만...나 이거 중요한 막판이거든! 좀만 더 기다려봐!" 

  

그리고 다음날 슬비는 평소와 같이 업무를 하던 중 일이 많아 세하를 호출하자 세하는 게임을 하며 나중에 가겠다며 미뤘다. 하지만 슬비는 그의 행동을 보고 염동력을 이용해 곧장 게임기를 뺏어 버렸다. 

  

"야, 뭐하는 거야! 막판 보스 잡는데 얼마 안 남았다고!" 

  

"내가 분명 일 도와달라고 말했지! 그런데 계속 여기서 농땡이 피우고 네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거 아니야? 분명 그랬지? 혼자서 하려고 하지 말고 하다못해 너 한테 말하라고 말이야." 

  

"아니...그건...." 

  

"그래, 동생. 남자가 약속 했으면 지켜야지." 

  

"맞아! 이세하 정말 못됐어!" 

  

팀원들까지 옆에서 보더니 세하 보고 약속을 지키라고 눈치를 주자 할 수 없이 세하는 슬비의 말에 수긍했다. 그러고 슬비는 곧장 서류 업무를 지시를 내렸고 자신을 따라오라며 자리를 이동하던 때 세하는 그녀의 머리에 자신이 어제 선물한 리본 모양에 머리 끈을 봤다. 

  

"야, 너 그거...." 

  

"응?" 

  

세하는 슬비의 머리 끈을 가리키자 슬비는 세하가 가리킨 손 방향으로 자신에 머리에 달린 머리 끈을 만졌다. 

  

"선물 준 거니까 잘 써야지. 그래도 이게 있으니 덕분에 편하 더라고. 고마워 이세하." 

  

슬비의 고맙다는 말에 세하는 자신이 준비한 선물이 그녀에게 의미 있었다는 생각에 세하는 뿌듯한 마음이 들며 미소를 지었다. 

  

"자,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어서 일 하러 가자." 

  

"알겠어요. 우리 리더님." 

  

슬비는 어제일로 활력을 되 찾은듯 다시 얼굴에 생기가 돋았고 세하도 그녀가 다시 기운을 차린 거 같아 만족스러웠으며 팀원들과 같이 검은양팀은 오늘도 클로저로서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작가의 말

좀 늦게 올려버리고 말았네요.

이번 슬비 생일은 간만에 세하슬비 중심을 좀 넣어서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업무로 지쳐있는 슬비에게 생일을 통해 사람들이 축하해주면서 힐링을 주고

생일 선물을 주면서 세하와 관계도 이전보다 더 가까워지면서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예시로 쿠킹 편으로 하나 넣어서 생일 다음날 이후 검은양팀 일상을 간단하게 보여주면서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으로 넣어보게 되었습니다. 4월이 이제 끝나면서 슬비의 생일도 이렇게 막을 내렸는데

지금 올려 늦었지만 슬비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검은양팀과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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