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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축하 작성일2025.07.02 조회381

작성자하얀소년

신서울에 위치한 유니온 숙소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내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한가지 달랐다. 오늘은 시궁쥐팀 철수의 생일로 철수는 임시지부장인 유정에게 하루 휴가를 선물로 받았다. 다만 우연이지만 그와 별개로 시궁쥐팀 전원도 그동안 밀린 휴가를 오늘 쓰게 된 것이었지만 팀원들은 모두 철수의 생일을 알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철수 본인이 생일인 것을 말하지 않았던 것이고 그들의 관리요원인 민수현이라도 눈치채 알려줄 수 있었지만 최근 바쁜 일이 많아 민수현 본인도 철수의 생일을 잊은 거 같았다. 

  

그렇다면 철수 본인이 말해도 됐을 텐데 그러지 않은 이유는 아무래도 철수 본인도 딱히 생일에 대한 큰 감흥은 없어서 그런지 조용히 묻어 둔거 같았다. 그리고 팀원들이 휴가를 쓰면서 각자 다들 약속을 잡아 나갔거나 다른 할 일이 있어 숙소에는 철수 혼자만 있는 상태였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던 철수는 딱히 취미 활동도 없어 가볍게 식사를 하고는 영화라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영화가 끝날 때 되자 또 다시 할 게 없던 그는 자신이 요새 즐기는 리코더 연주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그것도 얼마 안가 관뒀다. 

  

"잠시 나가볼까." 

  

숙소에서 할 게 없던 철수는 바깥으로 나왔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막상 나와도 그는 할 게 없었고 그렇다고 누구를 부를 사람도 없어 뭘 해야 할지 고민하던 때 마침 눈 앞에 북카페가 보이자 시간을 때울 겸 그곳에 들어갔다. 

  

안에 들어오자 북적거리는 책들과 함께 자리에서는 사람들이 앉아 주문한 음료를 마시면서 책을 읽고 있었다. 철수도 우선 읽을 책을 골라보던 중 익숙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볼프강?" 

  

"응? 뭐야, 네가 왜 여기 있어?" 

  

그는 바로 사냥터지기팀 볼프였다. 철수는 물론 그 또한 서로가 왜 여기 있는지 의문이었고 철수는 사정을 설명하자 볼프는 철수의 생일 인걸 처음 알았다며 당황하는 눈치였다. 

  

"그러는 너는 왜 여기 있지?" 

  

"나는....뭐....그냥 책이나 보려고 서점에 온 거야." 

  

"선배, 여기 있었군요." 

  

그때 누군가 볼프를 발견하고 다가오자 그녀는 볼프와 같은 팀에 파이였고 볼프는 파이를 보자 당황하는 눈치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파이가 재빠르게 잡았다. 

  

"어디 가려는 겁니까! 오늘 서류 업무가 있는데, 잠깐 쉬다 오신다면서 한시간 넘게 안 와서 찾아왔더니 이런 곳에서 농땡이를 피우는거에요?" 

  

"기....기다려 파트너....다 이유가 있다고." 

  

"변명은 됐습니다. 자세한 건 돌아가서 이야기를 듣도록 하죠." 

  

"아니 그러니까....오늘이 김철수 생일이라서 그랬던 거라고." 

  

볼프의 말을 듣고 파이는 잠시 멈추자 이제서야 본거지만 눈 앞에 철수가 있었고 철수는 묵묵히 인사를 하자 파이는 의아해하며 어떻게 된 건지 상황을 물었다. 볼프는 곧 바로 서점에서 우연히 만나 혼자서 생일을 보내야 한다는 철수의 말을 듣다가 파이가 온 거라며 둘러댔고 이야기를 들은 파이는 그럼에도 볼프의 말에 상관 없다며 데려가려는 때 볼프는 철수가 같이 있어달라는 말에 도무지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철수는 지금 볼프가 하는 말이 이해가 가지를 않았고 파이도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어 철수가 우선 이 상황을 중재하기 위해 말을 꺼내려는 때 다급히 볼프가 그의 어깨의 팔을 걸며 속삭였다. 

  

"부탁할 게. 내가 이따 술이라도 한 턱 쏠 테니 어떻게 좀 넘어가주라." 

  

볼프의 간절한 부탁에 철수는 마냥 못 본척 할 수 없었고 그런 와중 파이는 미심쩍은 눈빛으로 쳐다보자 철수는 할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볼프를 도와줬다. 

  

"사실이다. 나 혼자 할 게 없어서 볼프강을 따로 붙들고 있었던 거다." 

  

"네? 김철수씨 굳이 선배를 변호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 팀 일이 있는데도 농땡이 피우는 선배를 잡으러 온 거니까요." 

  

"아니, 정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너희 팀에게는 미안하지만 볼프강을 내가 데려가도 괜찮겠나." 

  

철수의 눈빛을 보자 파이는 그가 거짓말을 하는 거 같지 않았다. 하지만 철수와 비교하면 볼프의 표정만 봐서는 볼프는 믿음이 안 갔지만 오늘이 철수의 생일이고 그의 사정을 듣자 마음 약한 파이는 할 수 없이 철수의 말을 들으며 볼프를 이곳에 남기기로 했다. 

  

"그럼 선배 김철수씨 생일 잘 축하해주세요. 그리고 다음번에는 어림도 없어요." 

  

"글쎄 난 땡땡이 친 게 아니야. 아무튼 고맙다 파트너. 다음번에는 내가 더 몇 배로 일 할 테니까 내 몫까지 부탁해." 

  

파이와 헤어진 뒤 그녀가 떠난 걸 보고 볼프는 한숨을 쉬었고 철수보고 고맙다며 몇 번이나 인사했다. 철수는 그의 행동이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혼자 조용히 있는 것 보다는 누군가 랑 같이 있는 게 좋을 거 같아 그의 입장에서는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우선 북카페에서 원하는 책을 골라 음료와 다과를 주문해 먹으며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평소 볼프는 책 읽는 걸 좋아해 문제 없는 반면 철수도 간만에 책을 읽는 거라 그런지 조용히 읽으며 시간을 보냈고 주문한 커피와 함께 조각 케익을 먹으며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날 때 볼프는 책 한권을 다 읽었는지 책을 덮더니 몸을 풀어주며 남아 있던 커피를 다 마신 채 그에게 슬슬 일어나자고 말했다. 

  

"응?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더 있으면 좋지만 그래도 생일인데 여기서만 시간 보내는 건 좀 아까워. 이왕 받은 휴가이기도 하니 딴 곳에 가서 놀아야지." 

  

"그게 좋겠군. 그런데 조금만 더 기다려줄 수 있겠나. 지금 막 재미있는 부분이라서 말이지." 

  

"흠....그럼 내가 그 책 선물로 사줄 테니 나중에 돌아가서 읽는 게 어때." 

  

볼프의 뜻밖에 말에 철수는 놀랐다. 선물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았지만 설마 먼저 그의 입에서 선물 이야기가 나올 줄은 전혀 몰랐다. 철수는 부담스러워 거부하려고 했지만 볼프는 아까 전 일을 언급하며 빚을 갚는 거라고 했고 책을 먼저 가져가 계산대에서 책을 구매해 포장을 한 채 그에게 건네 줬다. 

  

"자, 생일 축하한다 김철수." 

  

"그래....고맙게 잘 받겠다." 

  

볼프가 건네 준 선물을 받고 철수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두 사람은 우선 카페를 나왔다. 철수는 이제 볼프 보고 어디를 갈 거냐고 묻자 볼프는 생각에 잠겼다. 막상 북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손해 일거라 생각해 나왔지만 정작 나와보니 갈만한 곳이 없었다.  

  

고민을 하던 끝에 볼프는 아무래도 남자 둘이서는 어디 갈만한 곳은 마땅히 없고 또 가봤 자 재미가 없을 거라 생각해 그는 우선 부를 수 있는 사람을 최대한 불러 보기로 했다. 

  

그리고 곧 바로 어디론 가 전화를 걸었고 누군가와 약속 장소를 잡더니 철수와 같이 약속 장소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그들은 약속을 잡은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철수는 볼프가 누구를 부른 건가 묻지만 볼프는 기다려보면 알 거라고 대답했다.  

  

"다들 먼저 와 있었군." 

  

"제이 형?" 

  

볼프가 부른 사람은 검은양팀 제이였고 그는 느긋하게 걸어 오면서 두 사람을 보며 인사했다. 

  

"볼프강, 네가 부른 사람이 제이 형이었나." 

  

"그래. 다른 사람들도 불러보고 싶었는데 다들 업무가 있으니까. 그나마 마침 오늘 비번인 어르신이 있어서 불렀지." 

  

"사정은 일단 들었어. 철수 동생, 생일 축하해.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니 건강 생각하면서 먹도록 해." 

  

제이는 쇼핑백을 들고 오더니 철수에게 선물이라며 건네 줬고 철수는 안에 뭐가 들어있나 싶어 열어보자 그 안에는 녹 즙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제이 형, 이건 뭐지?" 

  

"내가 만든 특제 녹 즙이지. 마시면 건강에도 좋고 이번에는 좋은 약초들을 써서 만들었는데, 마침 철수 동생 생일이라 내가 좀 준비해봤어." 

  

"어...그래....일단 잘 마시도록 하지." 

  

제이는 웃으며 말하는 반면 철수는 어색한 표정으로 제이가 준 선물을 받았다. 셋이 다 모이자 제이는 이제 어디 갈 거냐고 물었고 볼프는 한번 찾아 보면서 셋이서 갈만한 곳을 추려 봤다고 했고 볼프의 안내를 받아 첫번째 장소로 이동했다. 

  




  

***
 

  

  

  

"노래방이라 이거 오랜만에 오는걸." 

  

"그나마 저희들이 무난하게 갈 곳이라면 여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나는 노래 같은 건 잘 못 부르는데...." 

  

"걱정 말라고. 혹시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이 형님이 같이 불러줄 테니까. 그럼 간만에 온 기념으로 분위기부터 띄울 겸 나부터 불러볼까." 

  

제이는 리모컨을 들고 곧장 자신이 부를 노래를 선곡했다. 노래가 나오자 제이는 부르기 시작했지만 시대가 뒤쳐진 노래를 부른다며 볼프는 노래를 부르는 제이에게 한 소리 했고 그런 와중 철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계속 찾아보고 있었다. 

  

제이의 차례가 끝나자 볼프는 요즘 노래를 보여주겠다며 자신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볼프의 차례가 끝나갈 때 철수는 아직도 노래를 정하지 못한 반면 제이와 볼프는 이 흐름을 이어서 추가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거의 지날 무렵 추가 시간까지 다 쓴 상황이 왔음에도 철수는 노래를 정하지 못했고 결국 두 사람이 추천해준 노래를 부르는 걸로 마무리 하기로 결정했다. 

  

"난 음을 잘 모르는데 괜찮겠나." 

  

"걱정 말라고. 이 형님이랑 볼프가 부르는것에 맞춰서 부르면 되니까." 

  

노래가 시작되자 제이가 먼저 부르기 시작했고 철수는 제이가 부르는 음원에 맞춰 불렀다. 중간에 틀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볼프가 커버를 하며 해결했고 노래가 끝나자 제이는 잘 불렀다며 그에게 칭찬을 했다. 

  

"뭐 한번은 보고 싶은 걸. 김철수 너 혼자 부를 걸 생각하면 의외로 잘 부를 거라고 생각하거든." 

  

"솔직히 난 노래방이라는 곳은 처음이지만 노래를 부른다는 게 이렇게 즐거운 거라고 생각 못했다. 다음번에는 아이들도 데리고 같이 오도록 하자." 

  

두 사람은 철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미소가 나왔고 노래방을 나온 뒤 제이는 볼프를 보고 어디를 갈 거냐고 말했다. 볼프는 자신이 한참을 고민한 끝에 노래방 다음으로 정한곳이 있다며 두 사람을 데리고 가자 그곳은 강남에 위치한 게임 방이였다. 

  

"전 게임 같은 건 크게 즐기는 타입은 아니지만 저희가 갈만한곳이 이런데 말고는 없더라고요." 

  

"흠....세하 동생이 있었다면 좀 더 게임의 대해 즐겁게 했을 텐데 이거 아쉽군." 

  

"어? 아저씨?" 

  

그때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 아저씨라는 말에 제이는 한번 뒤돌아보자 그곳에는 놀랍게도 세하가 있었다. 우연 찮게 만난 그들은 우선 세하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묻자 클로저 일을 끝내고 게임방에서 게임 좀 하려고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는 아저씨는 볼프강씨 그리고 김철수씨까지 어쩌다 다들 셋이서 모여 있어요?" 

  

"그게 말이지." 

  

제이가 상황을 설명하자 세하는 오늘이 철수 생일인 것에 놀랐고 급하게 철수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죄송해요. 김철수씨. 생일인 것도 모르고 제가 드릴 선물은 없어서." 

  

"괜찮다. 오히려 축하라도 해준 것만으로도 난 고맙게 생각한다." 

  

"흠....정 그렇게 미안하면 이건 어때? 이세하, 너도 우리와 같이 게임방에서 놀자. 솔직히 우리는 게임에 대해 몰라서 막상 왔어도 뭘 해야 할까 몰랐거든. 네가 좀 소개 시켜줬으면 좋은데 말이지." 

  

볼프의 갑작스런 제안에 세하는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생각해보면 자기도 같이 게임 할 사람이 생겨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 볼프의 제안을 받아 들였고 그렇게 세하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그를 통해 게임들을 하나씩 체험해 보고 있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레이싱 게임을 시작으로 인형 뽑기 스포츠 게임에 게임장에서 격투게임까지 다양하게 즐기며 게임을 모르던 다른 사람들도 조금씩 재미를 느끼며 즐기게 되었다. 

  

<탕! 탕! 탕!> 

  

"하....또 당했어. 김철수 네가 사격을 잘하는 건 알았지만 설마 게임에서도 이정도일줄은 몰랐어." 

  

"그러게요....저도 총 게임에는 자신 있는데 김철수씨에게 이렇게까지 밀릴 줄은 몰랐거든요." 

  

"평소 티나에게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아주 잠깐씩 마음의 눈을 사용하기도 했지." 

  

"뭐? 그건 반칙이지!" 

  

철수의 사격 실력은 물론 그가 중간에 마음의 눈을 잠깐씩 썼다는 걸 알게 되자 볼프랑 세하는 따지듯 굴었고 철수는 두 사람에게 사과를 했다. 그러다 볼프는 휴대폰에서 울리는 진동소리에 따지다 말고 휴대폰을 보고는 슬슬 자리를 떠야 한다며 제이와 철수에게 말해줬다. 

  

"응? 갑자기 왜 그래?" 

  

"제가 어르신 말고도 따로 부른 사람들이 있거든요. 안 그래도 김철수에게 오늘 한 턱 쏜다는 말을 해서 따로 저녁에 모일 장소를 정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나도 당연히 가야지. 세하도 같이 갈래?" 

  

"아니요. 따로 전 집에서 할 일도 있고 어른들끼리 하는 파티인데 제가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대신 다시한번 김철수씨 생일 축하드려요." 

  

세하는 철수에게 한번 더 축하 말을 해줬고 그렇게 세하와 일행들은 헤어져 세하 먼저 자리를 떠나버렸다. 제이는 세하의 모습을 보며 그 또한 어른이 되어가는 거 같다며 혼자 생각한채 뿌듯해 보였다. 

  

"어르신, 우리도 슬슬 출발하죠." 

  

"그래. 알았어." 

  

  
***
  

  

 
"자, 그럼 다 같이 건배를 외치면서!" 

  

"김철수, 생일 축하해!" 

  

"축하해, 철수 동생!" 

  

"축하해요. 김철수씨." 

  

볼프가 정해놓은 식당 정확히는 그곳은 술집이었고 그곳에서 유정이 잔에 술을 채워 다 같이 건배를 외치는 것과 함께 잔을 부딪치면서 철수의 생일을 축하해줬다.  

  

그녀를 중심으로 볼프가 부른 것은 유정과 그녀의 주치의 캐롤 그리고 베로니카와 그녀가 관리하는 늑대개팀의 하피와 티나를 부른 것이었다. 원래 같으면 더 빨리 부를 계획이었지만 각 팀이나 개인별로 일이 있어 업무를 마치고 나서야 겨우 부를 수 있었다.  

  

"언니, 설마 김철수씨 생일 축하한다고 술을 마시거나 그러면 안돼요. 알겠죠?" 

  

"알았다니까. 아무튼 생일 축하해요. 김철수씨. 그동안 노고를 생각하면 임시지부장으로서 휴가 말고도 더 많은 걸 챙겨 드려야 하는데 그럴 여건이 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해요." 

  

"아니, 이정도면 나는 충분하다. 살면서 생일을 축하 받은 적 없다 보니 오히려 이렇게 축하 한마디라도 해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는 무척 기쁘다." 

  

"그거 어째 나를 보는 거 같네. 나도 생일을 좋게 보낸 기억이 별로 없거든." 

  

분위기가 잠시 어두워질 때 베로니카는 늑대개팀과 함께 준비한 선물이 있다고 했고 그 말을 듣고 티나는 아공간에서 자신이 소유하는 냉장고를 꺼냈다. 사람들은 대체 냉장고에서 나올 물건이 무엇인지 의문을 품었고 냉장고 안에서 포장된 아이스크림 케익을 꺼내 철수에게 선물했다. 

  

"아까 오면서 우리가 사왔어. 빈 손으로 오기 뭐해서 우리가 급한대로 케익이라도 선물 하려고 사왔어." 

  

"고맙다. 이따가 돌아가서 애들과 함께 먹도록 하지." 

  

"그런데 시궁쥐팀 애들이 한 명도 모른다는 게 이상하군. 지금이라도 애들에게 연락해서 이쪽으로 부르는 건 어떨까." 

  

"아니, 굳이 애들에게 생일인 걸 알릴 필요는 없다. 그게 아니어도 난 오늘 충분히 즐거웠으니 됐다." 

  

철수는 평소처럼 무덤덤하게 이야기 했지만 제이나 일부 인원은 그가 속으로는 아쉬워 할거라 생각했지만 더는 철수에게 묻지는 않았다. 

  

그저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지금 있는 이 식당에서 그를 축하해주는것이라 생각했고 눈 앞에 술잔에 술을 따라주며 같이 건배를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게 전부였다. 그렇게 한참동안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던 일행들은 하나 둘씩 취하는 사람도 발생하며 철수 또한 처음으로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벌써부터 뻗을 상황에 놓여 있었다. 

  

"어머? 김철수씨 얼굴이 빨갛네요." 

  

"이거 아무래도 너무 마셨나 봐. 철수 동생 내가 준비한 숙취 해소제라도 줄까." 

  

"괜찮다. 조금 어지러울 뿐이니 잠깐 쉬면 괜찮을 거다. 그보다는 나 말고 저쪽부터 말려야 할 거 같은데." 

  

철수가 가리킨 곳에서는 캐롤과 유정이 잔뜩 취해 있었고 유정은 제이에게 하소연 하듯 그를 부르며 불만을 내뱉고 있었고 술잔에 술을 따르려는 데 캐롤이 저지하며 술을 뺏고 있었다. 

  

"Oh....언니....이제 그만 마셔요. 주치의 의견도 무시하고 이정도 마신 거는 정말 심각하다고요!" 

  

"뭐? 그러는 너야 말로 그만 마셔. 내가 술을 주문 할 때마다 계속 마시고 너무해!" 

  

"언니가 자꾸 술을 시켜서 제가 대신 마셔서 그런 거죠. 아직 몸도 회복 안 되셨으면서...." 

  

두 사람의 신경전이 벌어지자 이를 보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이대로는 안 될거 같아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했다. 제이는 자신이 유정을 부축해서 데려 간다고 했고 캐롤은 볼프가 늑대개팀과 함께 맡아서 데려가겠다고 했다. 

  

"훗, 다행히 우리 든든한 남자분들이 계셔서 문제는 없겠네요." 

  

"그나저나 김철수는 괜찮겠어? 늦었으니 택시라도 같이 타고가자." 

  

베로니카가 제안했지만 철수는 거절했다. 솔직히 그 또한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지금만큼은 혼자서 술 기운을 깰 겸 조용히 밤 바람을 맞이하면서 걸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조심 히 들어가라고. 생일 축하하고 철수 동생." 

  

"언제든 불러. 생일 때 아니어도 오늘처럼 어울려줄 테니까." 

  

"다시한번 생일 축하해 김철수!" 

  

"축하한다. 김철수." 

  

헤어지기 전 사람들은 철수에게 마지막으로 축하 인사를 했고 철수는 기분 좋게 숙소로 향했다. 무더운 여름이었고 술을 마셔서 몸이 달아 올랐지만 바람이 불어주고 있어 시원했다. 천천히 걸어가던 철수는 비록 아이들에게 축하는 받지 못했지만 오늘 하루 그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예상치 못하게 볼프강을 시작으로 다른 주변 팀원들에게 선물도 받고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니 철수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과거 교단시절에 있을 때는 이런 날은 상상도 못했지만 우연치 않게 기억을 잃고 시궁쥐팀의 클로저로 살면서 얻은 인생이 그에게는 행운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다들 안에 있나?" 

  

숙소에 도착 후 철수는 안에 들어가자 주변이 모두 어두웠다. 팀원들을 불렀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었고 혹시나 다들 잠들었나 그게 아니면 아직도 숙소에 도착하지 않은 건가 싶어 천천히 걷다 거실로 가서 불을 키자 폭죽과 함께 팀원들이 철수를 맞이했다. 

  

"김철수, 생일 축하해요!" 

  

"다들 안에 있었나? 아니, 있었으면서 왜 말을 안 한거지?" 

  

"그건 우리가 할 말인데요 아저씨. 왜 생일인 거 얘기도 안했어요?" 

  

"맞아. 다른 팀원들이 알려줘서 우리도 그제서야 알게 됐다고." 

  

"오히려 제가 더 죄송스러워요. 관리요원이면서 담당 팀원 생일을 알고 미리 축하를 해줘야 했는데." 

  

팀원들은 저마다 생일 인걸 말해주지 않아 서운한 눈치였고 철수는 팀원들 반응에 말하지 않은 걸 후회하는 눈치였다. 

  

"그나저나 김철수 혹시 술 마셨어요? 술 냄새가 나는 거 같은데." 

  

"진짜다. 아저씨가 술도 마실 줄 알아요?" 

  

"아, 그게 어쩌다 보니 마시게 됐다." 

  

"김철수가 술을 마시다니 좀 놀랐네요. 손에 든 건 뭐죠? 아이스박스가 있는 거 봐서 아이스크림이에요?" 

  

"아니, 이건 늑대개팀이 준 선물인데 아이스크림 케익이다. 나도 여러모로 일이 있었거든." 

  

철수는 팀원들이 나간 사이 오늘 있었던 이야기들을 해줬다. 이야기를 듣자 팀원들은 자기들은 혹시나 늦게 나마 철수의 생일을 준비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철수가 즐겁게 즐겼다는 것에 한편으로 다행이지만 기껏 걱정한 게 물거품이 된 기분이었다. 

  

"그래도 제가 준비한 케이크는 드셔 주실 거죠? 김철수 생일이라는 소식을 아까 늑대개팀에게 연락 받았을 때 얼마나 놀랐는 걸요." 

  

"맞아요. 우리는 한 가족이니까 이런 건 좀 알려주셨으면 해요." 

  

"그래. 다음부터는 좀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 

  

"아무튼 아저씨도 오셨으니까 이제 그럼 파티를 해볼까? 설마 아저씨 딴 곳에서 파티 했다고 이제 와서 못하는 건 아니지?" 

  

저수지의 의심스러운 말투에 철수는 입가에 작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너희가 준비해준 건데 당연히 참여 해야지." 

  

철수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 들였고 시궁쥐팀은 늦었지만 다 같이 그를 위한 축하 파티를 하고 있었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때 철수는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응? 김철수 혹시 우는 거야?" 

  

"어? 아....나도 모르게 갑자기....오늘 이렇게 생일 자체를 축하 받는 게 처음이라 그런지 기뻐서 그만...." 

  

"아저씨. 의외로 이런 걸로 기뻐 할 줄은 몰랐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어쩌면 난 너희를 만난 게 내 생애 있어서 가장 큰 행운 같다. 너희가 늦게 축하 했다고 생각했지만 나에게는 그런 건 상관없다. 너희가 축하해준 것만으로 나는 큰 선물을 받은 거나 다름없으니까. 그 어떤 선물보다도 더 가치가 있었다." 

  

철수의 고백을 듣고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다. 평소라면 이렇게 속을 다 털어놓을 일이 없을 그가 술을 마시고 와서 그런지 그의 진심이 나와 버린 거 같았다. 팀원들은 당황하며 낯간지러운 말을 듣자 다들 어쩔 줄 몰랐지만 적어도 철수가 오늘 하루동안 즐겁게 보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어라? 아저씨 잠든 거 같은데?" 

  

그러던 중 철수가 그새 이야기를 마치고 잠든 걸 확인하자 수현이 담요를 가져와 그의 위에 덮어줬다. 

  

"아무래도 오늘 많이 돌아다니셨으니까 피곤하신 거 같아." 

  

"그만큼 즐거웠다는 거겠죠. 늦게 축하해준 저희 마음이 김철수씨에게 전해졌을 지 걱정이네요." 

  

"괜찮아. 김철수의 표정만 보면 알 수 있으니까." 

  

"맞아요. 김철수라면 즐거웠을 거라고 전 생각해요." 

  

"그래. 충분히 즐거웠다는 걸 아저씨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 

  

팀원들의 말과 함께 자고 있던 철수의 표정에는 편안한 것과 함께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그는 이미 충분히 만족했다는 걸 알 수 있었고 행복한 기분을 가진 채 팀원들이 둘러싸인 방 안에서 깊은 잠에 들었다. 






작가의 말

겨우 올리게 됐네요.

이번 철수 생일에서는 평소와는 다르게 팀원들이 아닌 다른 팀원들 특히 나이대가 비슷한 제이나 볼프와 같이 어울리면서 

그와 비슷한 어른들 중점에 캐릭터들끼리 모여 철수의 생일을 축하해주는걸로 잡았습니다.

특히 철수 성격상 왠지 생일인걸 대놓고 말 할 타입도 아니라서 이번에는 한번 팀원들도 까먹고 잊은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생일을 어울리는걸로 잡다가 그래도 마지막에는 같은 팀원들에게 축하 받는게 좋을거 같아 마지막 부분에 가서 팀원들에게 축하를 받는것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낸채 이야기를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목 또한 늦은 축하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철수의 생일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하고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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