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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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식의 계승자 외전:그림자요원-Remake
작성일
2026.02.05
조회
634
작성자
비해랑
"그러니까.... 이 방이였던가?"
"저 방에서 이질적인 느낌이 나는데, 저 옆방 아니더냐? ."
"....그렇네. 다음 방이였네."
터벅 터벅 터벅-----
쌍둥이처럼 꼭 닮은 두 남자가 고성 통로를 걷고 있었다. 한쪽은 새벽 해처럼 옅은 주황빛을, 다른 한쪽은 어스름 같은 밝은 잿빛과 닮은 머리칼은 가진 두 남자는 한 방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나저나 솔로몬이라.... 별 특이한 존재가 다 있네."
때는 며칠 전, 부산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을 막아내고서 잠시 대기 중이였던 신서울 소속 클로저들에게 한 공문이 내려왔다.
내용은 사냥터지기 팀 소속, 볼프강 슈나이더가 지닌
[검은 책]
이라는 특수한 무장에 먹혀 그림자로 영락한 존재,
솔로몬
이라는 존재와 접촉한 후 어떤 현상을 겪었는지에 대한 기록을 남겨달라는 것.
그 솔로몬이란 존재는 어떤 이에게는 영상을, 어떤 이에게는 잊고 있었던 기억을, 또 어떤 이에게는 무의식 중에 품고 있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주기도 하는 식으로 접촉한 이에게 각기 다른 기모한 행적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 존재와 더 많은 접촉 사례가 필요하다며 접촉 요청 공문을 보내왔고, 이에 담당 요원들은 각 팀별로 독일의 사냥터지기 성으로 보내졌고, 이번엔 남자와 그 동료들이 차례가 되어 솔로몬과 접촉을 시행하고 있었다.
"가엾은 아이들이지. 안식조차 얻지 못한 채, 그 친구의 망집에 먹혀 수족 노릇을 하고 있으니...."
"그 친구? 누구 말하는 거야?"
"있다, 그런 친구가 말이야. 지혜를 끝없이 탐구하던 열정적이였던 그런 친구가....."
'답 듣기는 글렀네...'
그가 저렇게 말끝을 흐리면 원하는 답을 주지 않는다는 걸 아는 붉은 남자는 되묻기를 깔끔히 단념했다.솔로몬이 너머에 있을 문 앞에서 남자는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궁금한 거에 답을 해주기한 한댔지?"
"왜, 뭔가 궁금한게 있느냐?"
"응. 하나 있긴 해서."
끼
이
이
이
이
이
이
익
"어우 무슨 귀신 단말마인줄...."
스산한 문 열리는 소리에 궁시렁 거리며 문을 열어보니, 방 중앙에는 허공을 부유하는 그림자가, 솔로몬이 천천히 뒤를 돌며 모습을 보였다.
<.....!!>
슈우우우우----!!
"우왁!? 뭐, 뭐야!!?"
붉은 남자와 눈을 마주친 솔로몬은 흠칫하더니 순식간에 날아와 남자의 눈을 가렸다.
"진정하거라, 아가. 위해를 가하려는 건 아니니 말이다."
"위해고 뭐고 어둡거든? 안 보인다고!"
잿빛의 남자는 버둥거리는 그를 진정시키면서 솔로몬을 한참을 응시했다.
"....고생이 많구나. 나는 나가있도록 하마. 내가 직접 들으면 많은 인과가 비틀릴테니."
<배려에, 감사를. 가장 위대했고 다정하신 재해시여.>
잿빛의 남자-가장 오래된 신이였던 차원종 뷜란트가 발길을 돌렸고, 솔로몬은 떠나는 그에게 허리를 숙이며 예를 갖추었다.
달칵
"이거 뭘로 되어있길래 하나도 안 보이는거야?"
솔로몬은 뷜란트가 나간 걸 확인하고서 그림자로 붉은 남자의 눈을 가렸던 그의 머리위에 손을 얹으며 말을 전했다.
<다음 세대의 침식이시여. 그대가 알고자 하는 것은 [시간의 죄인]과 관련된 모든 것이 금기를 넘어 우리조차 열람이 제약된 영역에 있기에 답할 수 없다.>
"뭐?"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은 미래, 그에 대한 편린을 알게 될 날이 올지어다.>
<그 답을 구하려 하는 길은>
<시간의 죄인과 태초의 재해, 그리고 대행의 큰별이 그대가 필요한 방향을 제시할지어다.>
슈륵-----!!
"쿠헥!!"
끼이이이이-----
쾅!!!
솔로몬은 전하고자 하는 것을 마치자마자 그를 거칠게 쫓아내며 문을 닫아버렸다.
"아가, 괜찮느냐?"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뷜란트는 쫓겨나 벽에 부딪힌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한 붉은 남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 으.... 뭐야, 저거! 진짜 자기 할 말만 하네?!"
"뭘 말했길래 그러느냐?"
거칠게 쫓겨나 짜증을 내는 붉은 남자를 진정시키며 물었다.
"내가 묻고 싶은 거에 대한 대답이였는데.... 답을 좀 어중간하게 얘기해서."
"어중간하다?"
"응. 실은...."
말하려던 남자는 잠시 멈칫했다.
설명해야는 것 중엔
[태양]
, 솔로몬이
[시간의 죄인]
이라고 불렀던 그.... 가장 강했으면서도 모든 걸 잃고, 소중했던 모든 것들을 되찾고자 시간을 셀 수 없이 거슬렀던
[다른 시간의 나]
...
[자온]
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였다.
'설명 못 하겠지...?'
어떠한 기준인지 알 수 없지만 특정 기준에 따라 발설에 금제가 걸려있었다. 이전에 동료들에게 [태양]에 대해 설명하려 했어도 불가능 했기에 자온은 두루뭉실하게 얘기를 시작했다.
"좀 일이 있었어서... [태양]의 힘을 전해받았거든?"
"호오, [태양]의 힘을? 그런데?"
"그 중엔 기억도 있었는데.... 누군가를 지켜본 기억도 있었어."
"내가 성장하면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은 누군가를 지켜본 기억....
."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 모습은 [태양]도, [나]도 아닌 [다른 시간 속의 나]지만.'
"호오, 미래의 네 모습이라."
"...어쨌든, 그 속의 나는 누군가와 대치하고 있었는데.... 특이하게 평소 쓰는 붉은 빛이 아니라, 잿빛을 띄는 화살을 들고 있었지. 처음엔 영감의 힘을 실으면 그 색으로 바뀌니까 그런 류의 화살인가 싶었는데....."
"그리 말하는 걸 보니 다른 것이구나? 무엇인지는 알겠고?"
"일단 색이 좀 더 투명했고 그 후는.... 모르겠어."
"응?"
"진짜 모르겠단 말이지."
머리를 벅벅거리며 긁적였다. 기억 속이라 간파 능력을 작동할 수 없었고, [태양]의 기억은 온전한 게 아니였기에 그에 관한 기억도 어중간했었다.
....아니, 조각나 있는 다른 기억들과는 달리 인위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 부분만은 기억이 도려낸 것마냥 깔끔하게 잘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인지 또렷하진 않지만, 그 기억에서 느낀 감정의 열감만은 아직까지도 생생해."
가볍게 감은 눈 너머에서 [나]의 모습이 보인다.
그 시간 속의 [나]는 어떠한 감정을,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스스로가 타버리더라도 괜찮다는 듯 싶을 정도로 강렬하고, 간절한....
".....어쨌든, 그 화살.... 왜인지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아니, 떼면 안 될것만 같았어.
사라질 것만 같아서. 사라지면, 다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
"....."
그 남자는 이렇게 말하면서 시위를 당겼어.
[당신은, 여전히 이 사랑스런 이들을 혐오하시는군요.]
[당신의 반려도, 당신을 친구라 여겼던 이들도, 하물며 당신이 가장 아끼던 아이조차도 그들이 가진 가능성과 마음을 알고 그리 사랑했는데.
]
[나는, 그런 당신을 멈추기 위해 당신에게 다시 증명하겠습니다.
]
[당신이 아무리 그들에게 끝없는 절망과 후회를 내려도, 끝없을 허무함와 압도적인 적의와 증오를 드러낸다 해도, 그들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걸요.
]
[이건, 그 길을 증명하기 위한 찰나의 반짝임입니다.]
[서로를 인연을 등대삼고, 한줄기의 희망을 놓지않으며, 미래를 기대하며 생을 부르짖는 이들을.... 꺾이지 않는 다정한 마음의 가능성을.....!!
]
"....기억은 거기까지였어. 그 화살이 무엇인지도, 대치하고 있던 자도 누구인지 기억이 없어. 억지로 떠올려보려고 해도 전혀 떠오르지도 않아."
".....솔로몬이 그에 대해 뭐라 대답했느냐?"
"금기를 넘어 자신조차 열람이 제약된 부분이래. 그나마 가까운 미래에 편린이라도 알게 될 거라던데, 그 답을 찾는 방향을....
[시간의 죄인]
과
[태초의 재해]
, 그리고
[대행의 큰별]
이 제시해줄거라더군.
".....아아,
[그것]
과
[그 친구]
에 관한 기억을 찾아가야 하는 식인 모양인게구나"
".... [태초의 재해]. 역시 영감이구나. [대행의 큰별]은... 분명 형님을 말하는 걸테고."
"
[시간의 죄인]
에 대해서는 안 묻는게야?"
영감의 질문에 아차싶었다.
[시간의 죄인]
이
[태양]
인 건 나만 알고 있는 건데 이미 짐작하고 넘어가버렸다....! 뭐라고 말해야하지.....!?
'....참, 애~ 쓰는구나"
뷜란트가 몰래 쿡 웃었다. 자온이 몰랐던 것이 있다면, 이미 뷜란트는 [태양]이 눈 앞의 그와 동일인이라는 걸 아주 오래전, 첫만남의 통성명 때부터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치만 알려주면 재미없으니 알리는건 최대한 미룰까."
자온이 허둥거리며 어쩔 줄 몰라하는 걸 몰래 한번 더 쿡 웃고는 너스레를 떨었다.
"그나저나 비운 그 아이가 방향을 제시한다는 건 좀 이상하구나."
"....그건, 그래. 형님은... 얼마 전 보내드렸으니까."
나도 영감도 침묵했다.
그들이 말하는 [대행의큰별]이자 자온의 친형인 비운은, 이미 십여년 전 생을 달리한 자였기에.
하물며 부산에서의 싸움이 끝난 후, 자온은 옛날부터 보존해왔던 형 비운의 시신을 그가 생전 좋아했던 장소에 화장해 흩뿌렸었으니...
"그런 마당에 형님이 방향을 제시한다니.....형님이, 뭔가 또 안배 해두신게 있는 걸까, 영감?"
"글쎄... 지금으로선 딱히 짐작가는 것은 없구나."
"뭐, 그럼 언젠가 알게 되겠지. 솔로몬 말따라나 가까운 미래에 말이지...."
편린이라해도, 가까운 미래에 알게 될 거라 했으니... 일단은, 또 다른 편린을 물어봐야지. 고개를 쓰윽 들었다.
"자, 그럼.... 영감. 아는 거 다 말해봐."
유일하게 답을 쥐고 있는 영감을 본격적으로 추궁하기 시작했다.
"듣기만 했는데 그 반응. 대적자도, 그 화살이 뭔지도 아는 거지? 대체 그 남자는 누구와 대적하고, 뭘한 거야? 알려줘봐!"
"싫은데? 안 알려줄건데?"
"......"
너무나도 태연하고도 당당한 거부. 아, 혈압.... 순간 얼척 없어서 혈압 올라가고 급격히 싸우고 싶어졌다.
"즈아난 치지 마고 으아려다라고오....!"
"싫다. 껄껄"
이악물고 다시 부탁했지만 능글맞게 웃으며 거절로 돌아왔다. 싸울까.....?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물론 나는 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단다. 그 화살은... 상세히는 모르지만 추정가는 부분도 있지. 다만, 양측 다 듣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여서 말이다."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으니 영감은 눈을 가늘게 하며 말했다.
"지금 수준에서의 힌트를 준다면..... 그의 적은, 현재로써 인간 세계의 모든 전력이 달려들어도 이곳에서 이길 방도가 아예 없다. 패배당하고 멸망할게야."
순간 몸이 흠칫했다. 영감이 저렇게 단언한다는 건, 정말 방법이 없는 거니까.
"허나 그 때가 오려면 아직 멀었다. 쉬운 길은 아니다만.... 아직, 아직은 시간은 있으니 그 안에 강해지면 된단다."
"그럼.... 화살은?"
"화살.... 늙은이의 추측이 맞다면, 이리 얘기해야겠지"
뷜란트는 가볍게 숨을 뱉고, 어느때보다도 깊고 힘있게 말을 올렸다.
"간절히, 또 간절히 바래고 바래어 너의 마음을 더 깊게 깨닫거라. 그 마음이 권능을 침식하여 스스로 형태를 갖출 정도로..."
"....그게, 뭐야? 권능을 침식, 하라니?"
"차차 알 기회가 생길게다, 허허."
"아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인데, 영감?"
그 말을 끝으로 뷜란트는 콧노래를 부르며 걸었고, 자온은 어떻게든 더 캐내보고자 고성 복도를 투닥거리며 걸었다.
안녕하세요, 비해랑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먼저, 예정보다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줄거리는 다 있는데 6부 이후 전혀 쓸 수가 없게 됐었습니다. 흔한 번아웃이라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겨우 다시 쓸 여력을 잡았습니다.
조금 늦어도, 느려도 다시 한번 자온의 이야기. 가보겠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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