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신서울에 위치한 고층 건물에 방송국 여느 때와 같이 이곳에 사람들은 고된 야근과 업무를 하며 지냈고 오늘도 힘들게 업무를 끝내고 퇴근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선배, 고생하셨어요." "고생 했어. 드디어 오늘로서 일을 다 끝냈네." "그러게요. 간만에 휴가도 쓸 수 있으니 휴가기간 동안 좀 쉬어야겠어요. 선배는 휴가동안 뭐 하실 거죠?" "나? 글쎄?" 여성은 동료의 말에 뭘 할지 고민에 빠졌다. 최근 프로젝트 관련으로 매일 야근 하느라 지쳤지만 그것도 오늘로서 끝났고 큰 일을 끝내 간만에 휴가를 쓸 수 있어서 동료들은 좋아하는 반면 여성은 딱히 휴가를 받아도 크게 할 건 없었고 휴대폰으로 일정을 확인하자 날짜를 보고는 한가지 놀랐다. "어머, 곧 있으면 유리 생일이네." 여성의 이름은 한수진으로 검은양팀 클로저 서유리의 엄마이자 기자로서 활동하고 있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는 다시 기자로서 복귀 하면서 신서울 사태 이후로도 할 일이 많아 가족들과 특히 딸인 유리와 접점이 많이 없었다. "이번기회에 올해는 좀 더 생일에 신경 써볼까." 마침 큰 일도 끝냈고 휴가도 쓸 수 있는 이 기회 그동안 유리에게 해주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을 올해 생일을 통해 풀 수 있을 거라 생각한 한수진은 유리를 기쁘게 하기 위해 멋진 생일을 만들어 주기로 결심했다. *** 다음날 신서울에 위치한 신강고 이곳에서는 검은양팀 클로저들이 다니는 학교였고 여느 때와 같이 유리는 오늘도 학교를 등교 하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슬비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슬비야!" "유...유리야....숨 막혀!" "서유리, 아침부터 정신 사납잖아." "어? 정미! 정미!" "갑자기 뭐하는 거야?" 정미가 난입해 말리려 했지만 유리는 정미를 보며 슬비의 이어서 정미에게 달려가 그녀를 껴안았다. 정미가 어떻게 든 말리려고 했지만 무리였고 간신히 슬비가 난입해 겨우 그녀를 진정시켰다. 그녀가 평소 성격으로 텐 션이 높기는 하지만 오늘따라 유독 그게 더 심하게 높았고 기분이 들 떠 있는 이유를 묻자 유리는 당당하게 이번주 주말 자신에 생일이 온다는 것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 "뭐? 겨우 그런 거 때문에 아침부터 이 난리였어?" "겨우라니! 1년에 딱 한번 뿐인 생일인데 당연히 기쁘지! 그보다 우리 생일날 뭐 할 지부터 정하자. 나 이미 갈 곳을 이렇게 다 정리해 왔거든." 유리는 휴대폰에 생일날 갈 곳을 정리해 보여줬고 그녀의 들 뜬 모습에 두 사람은 한숨을 쉬며 천천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렇게 친구들과 일정도 다 짰고 유리는 일정을 보며 올해는 완벽한 생일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당장 주말이 오기를 기다리며 집에 도착하자 유리의 엄마 한수진이 유리가 온 걸 확인하고 그녀를 맞이했다. "유리야, 어서와." "엄마, 다녀왔어." "클로저 일 하느라 고생 많았지? 엄마가 저녁 준비했으니까 얼른 손 씻고 와서 먹어." 간만에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는 유리는 식탁에 놓인 음식들을 보고 어딘가 낯설게 느껴졌다. 평소에는 부모님이 모두 바빠 동생들 식사 차려주는 것과 더불어 자신이 직접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았지만 간만에 누군가 해주는 밥을 먹게 되자 유리는 편한 것 보다 익숙하지 않았다. "잘 먹겠습니다!" 간만에 엄마가 만들어준 밥을 먹으며 유리는 맛있었는지 하나도 남김없이 먹고 있었다. 그녀가 한참 먹고 있던 와중 한수진은 유리에게 이번주 생일날 혹시 하는 일이 따로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유리는 한수진의 질문을 듣고 잠시 먹던 음식을 내려 놓고는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갈 거라고 말했다. "그래? 벌써 계획을 세운 거야?" "응! 그동안 클로저 일 하면서 돈도 많이 벌어 놔서 이번 생일에는 제대로 놀아보려고 해!" 유리는 들뜬 마음으로 신나 있었고 한수진은 잠시 말을 꺼내기 망설였다. 이미 유리는 자신이 세운 계획이 있는데 문뜩 자신이 그것을 막는 것도 아닌 거 같아 어떻게 할지 고민이었다. 그렇다고 이번에 휴가까지 써서 유리의 생일을 축하해줄 겸 그동안 못해 준걸 이번에 기회를 삼아 해주고 싶었기에 한수진 입장에서도 물러설 수 없었고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저기 유리야." "응, 엄마." 유리는 자신을 부르는 엄마의 모습을 태평하게 바라보고 있었고 한수진은 잠시 고민을 하던 때 용기를 내며 유리에게 제안을 했다. "이번주 주말 생일에 엄마랑 같이 보내지 않을래?" "응?" 유리는 한수진의 말에 의아했고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 그러자 한수진은 다시한번 이번 주말 유리의 생일날 자신과 같이 시간을 보내자는 말에 유리는 놀랐고 처음으로 엄마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에 기쁜 것은 물론 익숙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혹시 친구들 하고 약속한 거니? 만약 네가 친구들이 랑 시간 보내는 게 중요하다면 엄마는 괜찮아." "그....그게....나 잠깐 생각 좀 하고 다시 이야기 할 게." 상황이 복잡해지자 유리도 어떻게 해결할까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방으로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났다. 한수진은 자신이 갑작스럽게 제안 한 건가 싶어 괜히 유리를 곤란하게 했나 싶어 걱정이었고 한편 유리는 방에 들어오더니 이 상황을 자기 혼자서만 해결하기 어려워 친구들에게 연락해 상황을 알렸다. "그러지 말고 아줌마랑 같이 보내는 게 어때?" 정미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고 정미는 엄마와 시간을 보내라는 말을 했다. 유리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다. 이미 전부터 친구들과 약속을 다 잡았고 매번 볼때마다 자기 생일인 거 어필했던 그녀가 이제 와서 엄마와 시간을 보내자고 하는 것도 친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자 늦은 시간 슬비가 연락을 했다. "여보세요?" "유리야, 문자 보낸 거 확인 했어. 나도 정미도 그렇지만 네가 편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 "그건 알지만....그래도 너희를 생각하면...." "우리야 나중에 또 축하해주면 되는거잖아. 하지만 어머님은 간신히 시간이 생기셨으니 너에게 신경을 더 써주려고 그렇게 말씀 하신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 네가 부모님과 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 슬비의 말을 듣고 유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확실히 자신의 엄마와 이렇게 함께 한 적은 없었고 매번 바쁘다며 시간이 맞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엄마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낼 기회가 생겼고 이 기회를 놓치면 또 언제 다시 기회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유리 본인도 그걸 알고 있었고 망설이고 있었지만 슬비나 정미 등 다들 유리의 엄마에게 양보하려는 거 같은 생각에 유리는 이대로 거절하는 것도 친구들이 양보한걸 의미 없게 만든다 싶어 유리는 고민을 끝 마친 채 결정했다. "고마워, 슬비야. 나 이번 생일은 엄마랑 좀 더 같이 보낼 게." "그래. 그게 너의 선택이라면 우리는 네가 즐겁게 생일을 보낼 수 있도록 응원 할게." 유리가 선택을 하자 슬비는 통화 너머로 목소리가 높아진 채 유리를 응원한다는 말을 남겼고 통화를 마친 후 유리는 재빨리 방 문을 열어 엄마에게 향했다. "엄마!" "응? 왜 그러니 유리야?" "우리 이번주 주말에 같이 놀러가자! 가서 재미있는 거 실컷 즐기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자!" 유리의 말을 듣고 한수진은 놀랐고 아까랑 다르게 텐션이 올라간 그녀가 무슨 일이 있었나 묻자 유리는 이번 생일은 엄마랑 보낼 거라고 말했다. 그녀가 갑자기 이러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수진은 몰랐지만 그래도 자신을 선택해 줬다는 것에 그 보답을 제대로 해주기 위해서 한수진도 이번 생일은 유리에게 가장 즐거운 생일로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 "흠....이건 너무 화려한가." 생일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난 유리는 옷을 고르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 자기보다 가족들에게 월급을 받아도 가족에게 선물하거나 자기를 위해 옷 한 벌도 제대로 안 사 입은 그녀에게는 입을 옷이 얼마 없었다. "유리야, 나와서 밥 먹어." 엄마의 부름에 유리는 일단 할 수 없이 제일 깨끗한 옷을 입고 방을 나왔고 식탁에는 아침부터 맛있는 음식이 한 가득 올라와 있었고 가족들은 유리를 보며 생일 축하한다고 말했다. "우와....아침부터 뭘 이렇게 차리셨어요?" "그야 딸 생일이니 엄마가 간만에 솜씨 좀 발휘했지." "누나가 나와야 우리도 먹을 수 있다면서 여태 기다렸어." "그때까지 우리 여태 여기 앉아서 꾹 참고 있었다고." 동생들이 투정을 부리자 유리는 동생인 진우와 신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서 먹자고 했고 식사에 들어갔다. 간만에 엄마가 만들어준 밥을 먹자 유리는 계속해서 음식에서 손을 때지 못했고 그녀가 맛있게 먹는 모습에 한수진은 아침부터 일찍 준비한 것에 의미가 있었는지 뿌듯해 보였다. 그러다가 잠시 유리의 옷 상태를 빠르게 스캔 하더니 웃고 있던 모습에서 잠깐 미소가 사라지고 눈을 가늘게 뜨며 잠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러다 유리는 한수진의 표정을 보고 그녀의 표정이 어둡 자 무슨 일이 있냐 묻자 한수진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넘겼다. 식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끝낸 후 때마침 유리는 외출 할 준비를 다 끝냈고 한수진도 준비를 마치며 외출에 나섰다. 오랜만에 모녀끼리 외출이라 두 사람 모두 표정은 물론 기분까지 무척이나 좋아 보였다. 그렇게 먼저 이동한 장소는 강남 GGV였고 유리가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다고 하자 영화관에 온거 였고 안에 들어간 뒤 유리는 아까 집에서 아침을 먹고 왔는데도 영화관에 오자 곧 바로 팝콘을 먹고 싶다고 했다. "아까 밥을 그렇게 먹었는데도 벌써 배고파?" "하지만 영화관에 오면 팝콘을 먹는 게 국 룰이라고!" 유리가 고집을 피우며 요구하자 그녀의 행동에 못 말리던 한수진은 한 수 물러나며 결국 팝콘을 사주게 되었고 영화관에 들어가 곧장 영화관람에 들어갔다. 한참 영화에 집중하던 와중 유리는 팝콘을 꺼내 먹으며 여유롭게 영화를 관람하고 있었고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팝콘을 다 먹어 버린 채 마저 영화에 집중했고 마침내 영화관람이 끝나자 유리는 기지개를 피며 일어났다. "영화는 재미 있었어?" "응! 근데 나 중간에 팝콘 다 먹고 좀 조느라고 이야기를 몇 개 놓친 거 같아 헤헤." "어휴....기껏 네가 보고 싶어서 영화관에도 온 건데, 영화도 제대로 안 보면 어떡하니." "미안....아무래도 팝콘까지 다 먹고 나니까 졸리더라고. 그럼 이제 우리 어디 갈까? 바로 점심 먹으러 가면 될까?" "아니, 그전에 따로 가야 할 곳이 있어." 그러자 한수진의 목소리가 진지했고 유리는 갑자기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혹시나 화가 난 건가 했지만 한수진은 유리를 데리고 곧장 다른 곳으로 향했다. 유리는 마음 같아서 한수진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대로 한수진의 뜻대로 따라가자 옷 가게에 도착했다. "엄마? 여긴 왜 온 거야?" "일단 안에 들어가자." 한수진은 유리의 팔을 잡고 안에 들어가자 점원이 인사를 하며 두 사람을 맞이했고 한수진은 유리가 입을 옷이 필요해 대략 점원에게 옷을 추천 받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수진은 유리보고 준비된 옷들을 한 벌씩 입어보라고 했고 유리는 갑자기 와서는 자기보고 옷들을 입어보라는 것에 당황스러워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싶어 우선 한수진에게 여기에 온 이유에 대해 물었다. "네가 평소에 옷이 없잖아. 아까 아침에도 너 입고 나온 옷 보고 엄마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 "하지만 이 옷 내가 가진 옷 중에서 제일 깔끔하고 예쁘단 말이야." 유리의 말에 한수진은 한숨을 쉬었고 유리에게 다가가더니 옷을 들추자 옷 끝에 묻은 얼룩과 자세히 보니 낡은 흔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리는 자신이 입고 온 옷이 언제 이렇게 엉망이 된 건가 싶어 놀라고 있었다. "오래 됐을 법 하지. 이게 고등학교 입학 할 때 입은 옷이니까 오래 되기도 했어." "그래도 새 옷 사는 거 비싸잖아. 옷은 내가 알아서 사도 되니까 무리하지마 엄마." "엄마가 사주고 싶어서 사주는 거야. 오늘 우리 딸 생일이니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줘." 한수진의 말을 듣고 유리도 더는 말 하지 않고 그녀의 뜻대로 따르기 로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옷을 사 준다는 말을 듣고 유리는 그 뒤부터 계속 엄마가 골라주는 옷들을 받고 탈의실에서 계속 갈아입는 일이 벌어졌고 유리는 빠르게 옷들이 들어오며 그걸 갈아 입는게 반복되자 조금씩 지쳤다. "엄마....잠깐만....이렇게까지 안 해도..." "무슨 소리야. 이렇게 예쁜 옷이 얼마나 많은데. 이러고 있지 말고 다음 옷으로 갈아입어." 엄마의 고집에 유리는 결국 계속 옷을 갈아입었고 오랫동안 탈의실에서 옷을 다 갈아입고 마침내 옷이 결정 됐는지 유리와 한수진은 서로 상의하며 마음에 드는 옷들을 정리해 계산을 했다. "다음에 또 오세요 고객님!" 점원의 인사를 듣고 옷 가게를 나오자 손에는 쇼핑백이 한 가득했다. 유리는 간만에 옷을 선물 받았지만 그 양이 생각보다 엄청 많았고 엄마가 자기 때문에 무리한 거 아닌가 했지만 한수진은 별거 아니라며 넘겼다. 하지만 유리는 알 수 있다. 엄마가 매번 아무것도 아니라며 웃어 넘기는 경우가 있지만 유리도 오랫동안 엄마를 봐 온게 있어 그녀가 무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 유리는 엄마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한수진의 손을 잡더니 곧 바로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그리고 식당에 도착하자 꽤 고급스러운 가게였고 한수진은 조금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유리는 당당하게 메뉴판을 보며 주문했고 두 사람이 식사를 하면서 평소에는 잘 접하지 못했던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두 사람은 즐겁게 식사를 했고 계산을 하려는 한수진 앞에 유리가 카드를 내밀며 먼저 계산했다. "얘는....엄마가 계산해도 괜찮아." "됐어. 아까 옷 사주느라 돈 많이 썼잖아. 가끔은 내가 엄마한테 효도 좀 하게 해줘." "유리야...." 계산을 마치고 나온 후 두 사람은 카페에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유리는 그 와중 아까 점심을 먹은 것도 있었지만 카페에 들어와 주문을 하고 있었고 한수진은 먼저 자리를 잡아 앉아 있었고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엄마!" "어....어?" "뭘 그렇게 멍 때리고 있어. 음료랑 케익 가져왔는데, 몇 번을 불러도 엄마가 대답이 없던데." "미안해. 잠시 딴 생각 하느라고." "혹시 어디 아픈 거 아니지? 아니면 지난번 교단 때 사건으로 아직 후유증 같은 게...." "그런거 아니야. 괜히 이렇게 좋은날 걱정 끼쳐서 미안해. 엄마는 괜찮으니까 어서 먹자." 유리는 엄마가 혹시나 아직 몸이 안 좋은 게 아닌가 걱정이었지만 한수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했고 그녀는 주문한 커피를 한잔 마시고는 유리의 대한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나? 내가 왜?" "엄마 눈에는 아직까지 네가 보호 받아야 하는 어린아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클로저가 됐을 때도 말이야. 하지만 클로저가 되면서 네가 싸우는 모습과 오늘처럼 엄마한테 점심을 사준 것도 그렇고 너도 어느새 다 컸다는 생각이 들 더라고." "아하하....갑자기 그런 말 들으니까 좀 쑥스러워." 유리는 얼굴을 붉히더니 덥다며 주문한 음료를 빠르게 흡입하며 이 분위기를 어떻게 넘기려고 했지만 한수진은 웃으면서 계속 유리의 대한 칭찬을 아낌없이 쏟았고 유리는 당황한채 엄마보고 그만하라며 말렸다. 오랜만에 모녀는 한 자리에 모여 평화롭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카페에 앉아 몇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다.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그러게. 정미랑 앉아서 수다 떨다 보면 시간이 그새 지나가던데." "자, 우리도 슬슬 일어날까? 얼른 저녁 먹고 집에 돌아가야지." "응! 그전에 나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거기로 가도 될까?" 유리는 따로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말하자 한수진은 궁금했고 우선 유리를 따라 이동했다. 그러자 시내를 걸어가더니 오락실 앞에 위치한 스티커 사진기 쪽에 도착했고 유리는 같이 찍자고 제안했다. "뭐? 이런 건 애들이나 하는 거지 엄마가 찍기는 좀 그래." "에이, 그런 게 어디 있어. 요즘은 어른들도 와서 다 찍고 그런다고. 그러지 말고 우리 사진 한장 찍자. 엄마랑 단 둘이 사진 찍어 본적이 없어서 한번 해보고 싶단 말이야." 유리가 부탁을 하자 한수진은 고민에 빠졌고 딸 아이의 생일이기도 하니 딱 한장 만 찍자는 생각으로 안에 들어갔다. 유리는 곧장 기능들에 대해 설명을 했고 단순 사진만 찍는게 아닌 사진을 찍을 때 별도로 꾸밀 수 있는 기능을 설명했고 설명을 듣던 한수진은 호기심이 생겼고 유리랑 우선 한 장 찍어봤다. "이게 정말 나라고? 왠지 더 젊어 진거 같은데." "그렇지? 이렇게 따로 설정을 더 추가해주면 예쁘게 나오기도 해." "유리야, 우리 딱 한 장 더 찍을까?" 사진에 재미를 느낀 한수진은 한 장 더 찍자고 자신이 먼저 유리에게 제안을 하게 됐고 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참동안 두 사람은 사진에 재미를 느껴 찍었고 예정보다 오랫동안 사진을 찍은 뒤에 식사를 하러 가게 되었다. 오락실에서 벗어나고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가는 도중에도 아까 찍은 사진들을 보며 만족스러운 거 같았고 유리도 엄마와 추억을 하나 추가 할 수 있어 기뻐 보이는거 같았다. 그렇게 둘 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가지 추억이 생긴 채 유리는 검은양팀과 회식을 했던 고깃집으로 엄마를 데리고 그곳으로 향했다. <치이이익!> "오오! 벌써부터 소리만 들어도 군침이 돈다!" "그렇다고 벌써 먹으면 안돼. 아직 익으려면 더 있어야 한다고." 고깃집에 도착하자 한수진이 고기를 굽고 있었고 불판에서 익어가는 고기의 소리를 들으면서 유리는 눈을 반짝이며 당장 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 먹기 좋게 한수진이 고기를 자른 후 이제 먹어도 된다는 말에 유리는 곧장 고기를 집어 먹었다. "음~! 진짜 맛있어! 입안에서 살살 녹아!" "그렇게 맛있어? 유리 너는 평소에도 잘 웃지만 특히 고기를 먹을 때면 잘 웃는 거 같아." "그래? 고기를 좋아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일단 엄마도 좀 먹어." "엄마는 괜찮으니까 우리 유리 많이 먹어." 한수진은 마저 고기를 굽고 있었고 유리는 쌈을 준비해 자신이 먹으려는 거 같았지만 준비를 하고는 한수진 입에 쌈을 넣어줬다. 갑작스럽게 쌈이 입안에 들어오자 당황했지만 천천히 먹으며 맛을 음미했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유리가 마저 고기를 굽고 있었다. "하도 안 먹길래 내가 한 쌈 챙겨줬어. 어때? 맛있지?" 유리는 해맑게 웃으며 한수진을 바라봤고 당황했던 한수진의 표정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유리는 배가 부른 듯 시내를 걸어 다니며 배를 두드리며 포만감을 느낀 채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엄마보고 잘 먹었는지 물어보려고 뒤 돌아봤는데 한수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유리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바로 옆에 있는 빵집에 진열 된 케익을 보고 있었다. "엄마, 여기서 뭐해." "케익 고르고 있었지. 유리 너는 어떤 케익이 좋은 거 같아?" "뭐? 아니야, 난 괜찮아. 아까 고기도 먹고 오늘 맛있는 거 많이 먹어서 충분해." "그래도 생일인데 케익에 촛불 붙이고 축하 해줘야지. 그리고 네가 싫다고 해도 방금 전 아빠한테 연락 왔어. 동생들이 케익 먹고 싶다고 올 때 케익 한 상자 사오라고 했거든." 문자를 확인한 유리는 납득 한 거 같았고 케익까지 먹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케익을 들고 축하를 받고 싶었으니 이왕 고르는 거 동생들도 좋아할 케익을 고르기로 결정해 고민 끝에 케익을 고른 채 포장을 끝내고 집으로 귀가했다. *** "다녀왔습니다!" "누나다!" "케익 사왔어?" "여기 사왔어. 그보다 오늘은 누나 생일인데, 케익보다 누나를 먼저 더 생각해줘야 하는 거 아니니." 집에 들어오자 동생들이 유리를 맞이해주고 있었고 동생들은 케익부터 찾자 유리가 케익 상자를 보여주며 케익이 있는 걸 확인시켜줬다. 유리의 아빠는 한수진과 유리가 오기전에 미리 준비를 해 놨다며 식탁에는 케익을 덜어 먹을 접시와 그 밖에 같이 먹을 음식이 간단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곧장 케익 상자를 열어 안에서 케익을 꺼냈고 아까 빵집에서 가져온 촛불을 붙였고 거실 불을 끄자 촛불이 붙여진 케익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띄었다. 그대로 가족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유리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었고 노래가 끝나자 케익 위에 올려진 촛불을 유리는 입으로 불며 껐다. "생일 축하해 우리 딸." "축하해! 누나! 이거 우리가 준비한 선물이야." 동생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유리를 그린 그림을 선물해줬고 유리의 아빠와 엄마는 유리에게 용돈을 별도로 챙겨줬다. 하지만 이미 엄마에게는 옷을 선물 받아서 용돈까지 받게 되서 당황스러웠지만 한수진은 주는 대로 받아달라며 그녀에게 돈이 담겨진 봉투를 내밀었다.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고마워 엄마." "자, 생일 축하도 했으니 이제 케익을 먹어볼까?" 한수진의 말에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케익을 자른 뒤 가족들과 함께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얼마만에 가족들과 한 자리에서 맛있는 걸 먹게 되었는지 그동안 유리는 이렇게 가족끼리 다 한 자리에 그것도 오늘 자신의 생일날 함께 한다는 것에 유리는 올해 생일을 가장 최고로 여기게 되었다. 그렇게 케익까지 다 먹고 난 후 한수진이 혼자 정리를 하고 있고 다른 가족들은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을 때 유리가 나오더니 한수진 옆으로 다가오며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유리야, 엄마가 해도 돼. 넌 들어가서 그만 쉬어." "에이, 오늘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했잖아. 방금 문자 확인했는데, 친구들에게 잔뜩 왔 더라고, 기프티콘이랑 축하 메시지 잔뜩 받았어!" 유리는 휴대폰을 보여주며 자랑하듯 말했고 한수진은 훑어보며 유리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 받는 거 같아 엄마로서 뿌듯해 기뻐했다. 그리고는 유리는 한수진의 일을 도와줄 겸 설거지를 하고 있었고 한수진과 같이 정리를 마치며 마무리했다. "끝났네. 유리가 도와줘서 금방 정리 했어." "다행이네. 나 오늘 정말 하루동안 많은 일을 겪은 거 같아. 간만에 엄마와 같이 데이트도 하고 또 가족에게 둘러싸여 생일 축하 노래도 들으면서 다 같이 시간 보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 "그래? 우리 유리가 이렇게 기뻐해주니 엄마가 오늘 하루동안 우리 유리를 위해 노력한 게 의미가 있던 거네." "노력한 것만이 아니라 엄청 고맙게 느껴지는 걸! 그동안 엄마도 아빠도 다들 바빠서 함께 시간 낸 적이 없었잖아. 그러니까 우리 앞으로 오늘처럼 더 자주 함께 보내자." 유리의 말을 듣자 한수진은 순간 눈물을 흘릴 뻔했고 유리가 함께 보내자는 말에 감동을 받았는지 잠시동안 말을 하지 못한 채 손으로 눈물을 닦고 있었다. "어? 엄마 혹시 우는 거야?" "아....아니야....그냥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그래. 아무튼 엄마도 이제부터라도 좀 더 너희에게 더 신경 쓰도록 해볼 게." 한수진은 서둘러 눈물을 닦은 후 재 빨리 환하게 웃으며 유리에게 약속을 했다. 유리는 엄마와 간만에 묵혀둔 이야기를 풀 수 있어 속이 뚫리는 느낌이었고 그녀는 한가지 더 할 말이 있었는지 표정만 봤을 때 쑥스러워 하는 눈치로 용기를 내서 한수진에게 한마디 했다. "엄마...." "응? 왜, 유리야?" "나 아무래도 오늘 이 말은 꼭 해야 할거 같아." 유리는 심호흡을 가다듬고 이야기를 하려고 했고 한수진은 그녀가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싶었다. "태어나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 사랑해!" 갑작스럽게 유리의 말을 듣고 한수진은 잠시 멍 때리다가 얼굴을 붉히며 놀란 듯 당황한 거 같았다. 유리도 자신이 내뱉은 말에 부끄러웠는지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그러다 한수진은 유리를 껴안으며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우리 딸이 엄마를 그렇게 생각 할 줄은 몰랐어. 난 너에게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았나봐." "당연하지! 엄마는 나랑 신우랑 진우 가족들 위해서도 매번 고생하는 걸. 그리고 오늘만 봐도 엄마가 날 얼마나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어." "그래. 이렇게 너도 한 단계 어른으로 성장한다고 보면 돼. 오늘 생일을 기점으로 네가 한 살 더 먹는 거처럼 너의 내면도 점차 어른이 된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우리 가족 행복하게 지내자." 한수진의 말을 듣고 유리는 그대로 그녀의 품에 얼굴을 파 묻혔다. 의외에 어리광을 피우는 유리였지만 한수진은 오늘만큼은 자신에 딸 생일이니 좋게 받아들였고 유리는 엄마의 품에서 안긴 채 앞으로도 자기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게 소원을 빌며 엄마의 품에 안겨 있었다. 작가의 말 자 오늘 드디어 유리의 생일이 찾아왔네요. 시즌4를 통해 유리 엄마의 모습도 나오고 유리와 갈등을 보여주는 모습이 많았었죠. 끝내 교단과 일 때문에 유리랑 유리 엄마가 비극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었고 말이죠. 그러다보니 한번 유리의 생일편에서는 두 사람이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게 좋을거 같아 생일날 한수진과 유리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가 그동안 쌓여 있던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서 이해하는 과정도 한번 보이면서 두 사람에 관계가 더욱 좋아지는 모습도 넣어 보게 되었는데요. 나중에 유리가 꼭 엄마를 교단으로부터 구해서 두 사람이 서로 웃으면서 행복한 일상을 보냈으면 합니다. 아무튼 유리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반드시 가족들을 구해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면 합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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