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창작 게시판

너에게 다시 축하 받는 순간 작성일2026.04.30 조회64

작성자하얀소년

신서울에 위치한 시궁쥐팀 숙소 방 안에서 은하는 뭔가를 고민하며 휴대폰만 만지고 있었다. 휴대폰 너머로 사이트에 들어가 상품들 볼 때마다 혀를 차거나 마음에 안 들어 표정이 구겨졌고 그걸 옆에서 보던 세하가 참다가 한 마디 했다. 

  

"야, 나 이제 집에 좀 가면 안돼?" 

  

"그러지 말고 형씨도 좀 골라봐요. 어째 괜찮은 게 없네." 

  

"걔는 그런 거 생각 안 해도 마음만으로도 고맙게 생각 할거야." 

  

세하의 말에 은하는 더더욱 마음에 안 들었는지 표정이 굳은 채 세하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나도 슬비 마음 모르는 거 아니거든. 그래도 이왕 챙기는 거 친구로서 좀 좋게 챙기면 어디가 덧나. 형씨는 슬비랑 같은 팀원이면서 제대로 준비는 하는 거 맞아?" 

  

그녀가 이렇게까지 화를 내면서 따지는 이유는 곧 다가올 슬비의 생일 때문이었다. 최근 슬비가 검은양팀 업무가 많아 현장에서 임무를 마치고 다른 팀원들이 먼저 퇴근해도 혼자 남아 보고서 작성과 관리요원 일을 추가로 하느라 혼자만 야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다른 팀원들이 도와 주기도 하지만 일 머리가 다들 없어 슬비 혼자 처리하는 일이 많았고 그런 슬비의 소식을 듣게 된 은하는 그녀가 기운이라도 차릴 수 있게 곧 다가올 생일에 멋지게 해주기 위해 준비를 하려고 같은 팀원인 세하를 부른 건데 결과는 좋지 못했다. 

  

"뭐, 나도 나름대로 준비 하고 있어. 그보다 오늘은 이만하고 가면 안될까. 벌써 날이 어두워졌다고." 

  

"할 수 없지. 그럼 내일 마저 이야기 하도록 해요." 

  

세하가 가고 난 후에도 은하는 혼자서 슬비의 생일 선물에 대해 생각을 했고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싶어 시궁쥐팀 사람들에게도 조언을 얻기 위해 이야기를 꺼내자 문뜩 옆에서 듣던 저수지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 

  

"그럼 파티 룸 같은 거 빌려서 축하 해주는 건 어때? 요새 이런 식으로도 축하 해준다고 해." 

  

"그러고보니 신서울 쪽에도 괜찮은 파티 룸이 있던데." 

  

민수현이 추가로 신서울에 위치한 파티 룸에 대해 소개하며 보여주자 은하는 그걸 보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거라면 무난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루시는 자신이 케익을 만든다고 하며 미래와 철수 애리까지 슬비에게 주기 위한 선물을 각자 고르기로 하자 은하는 팀원들이 난입하는 것에 스케일이 커지자 당황하며 그들을 저지했다. 

  

"이슬비도 우리 친구야. 그러니까 우리도 축하 해주고 싶어." 

  

"맞아요! 이슬비 요원님이 그동안 은하씨를 챙겨준 걸 생각해서라도 저희도 도울게요!" 

  

"혼자서 무리하지 마라. 나도 내일 제이 형과 마저 상의를 하지." 

  

"다들....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요. 그럼 다 같이 힘내 보도록 해요." 

  

그렇게 시궁쥐팀에게까지 도움 받게 된 은하는 조금은 무거웠던 짐을 덜게 된 채 다음날 평소처럼 클로저 일을 하던 중 슬비를 발견한 은하가 그녀의 등을 툭 치며 그녀를 불렀다. 

  

"이슬비, 여기서 뭐해? 오랜만에 보는 거 같다." 

  

은하의 대답을 듣고 난 후 슬비가 은하를 향해 뒤돌자 얼굴이 반 쯤 줄어 들어 있었고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잔뜩 있자 은하는 슬비의 표정을 보고 당황했다. 분명 얼마전까지 만 해도 만났을 때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만큼 일이 많았던 건지 지금은 완전 딴 사람이 되어 있었다. 

  

"아, 은하야." 

  

"너 괜찮아? 일이 그렇게 많은 거야?" 

  

"그냥....일도 일이지만 현장에 나가서 활동하는 것도 있다 보니 좀 바쁜 거 있지. 양수연 요원님도 내 건강 생각해서 무리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일이 끝나야 말이지." 

  

"다른 팀원들은 뭐라 안해? 하다못해 도와줘야 한다 거나." 

  

"내가 괜찮다고 했어. 그리고 팀원들도 각자 현장에 파견되는 일이 많아서 일손이 부족한 건 마찬가지거든. 그러니까 리더인 나라도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야지." 

  

슬비는 애써 웃으며 은하를 안심 시키려고 했지만 은하는 슬비의 표정을 보고 그러지 못했다. 그녀를 조금이라도 기운 차리기 위해서 결국 은하는 현재 자신과 시궁쥐 팀이 준비중인 슬비의 생일 파티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자 이야기를 듣던 슬비는 눈이 크게 떠지며 놀라고 말았다. 

  

"생일 파티를? 그것도 파티 룸까지 빌려서?" 

  

"응, 아직 정한 건 아니지만 오늘 검은양팀에게도 가서 말하려고 하거든." 

  

"아....너무 갑작스러워서 당황스럽네. 그보다 나 일이 많아서 그날에도 야근 할지 모르는데." 

  

"임시지부장 언니한테 부탁해서 휴가 받는 건 안되겠지?" 

  

"그런 문제가 아니라서 그래. 그 다음날까지 제출해야 해서 작업에 들어가야 하거든. 무엇보다 벌써 이번주가 내 생일이 있었다는 것도 난 몰랐어." 

  

그만큼 지금 슬비가 자기 개인 시간도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정도로 그녀가 바쁘다는 걸 알게 된 은하는 더더욱 어떻게 든 생일날 그녀를 기쁘게 해야 한다는 각오를 하며 검은양팀 멤버들을 만나면서 사정을 설명하자 유리와 리아는 은하의 말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좋아! 가뜩이나 슬비가 기운 없었는데, 기운 차리게 해줘야지!" 

  

"응! 다 같이 리더를 위해 힘내 보자!" 

  

"어째...일이 점점 커지는데....이래도 되는 건가." 

  

"무슨 소리야! 슬비가 요 며칠 새 일하느라 녹초가 다 된 거 못 봤어? 우리가 이럴 때라도 다 같이 힘을 내서 도와 줘야지!" 

  

"맞아요! 세하형, 그러지 말고 슬비 누나를 위해 우리가 도와줘요!" 

  

팀원들이 강하게 밀어 붙이자 세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팀원들의 뜻을 따르게 되었다. 그렇게 슬비의 생일 파티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축하하기 위해 각자 할 일을 맡게 되는데 우선은 그날 필요한 파티 룸과 함께 음식 준비와 가장 중요한 슬비의 업무를 도와줄 인원들이 각각 정해지며 어느덧 슬비의 생일 하루 전 날 깜깜한 늦은 시간 오늘도 슬비는 업무를 보고 있었지만 평소와 다르게 혼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같이 있었다. 

  

"자, 이거 마시고 해." 

  

"고마워. 그래도 요 며칠사이 너와 다른 사람들이 도와줘서 많이 끝낼 수 있었어." 

  

밤 늦게까지 슬비를 곁에서 은하가 남아 그녀의 일을 도와주고 있었고 피로를 깨기 위해서 은하가 직접 커피를 타 오며 그녀에게 건네주었고 슬비는 커피를 받아 한 모금 마시며 한결 편해 보였다. 

  

"그래서 일은 어느정도 된 거 같아?" 

  

"아마 내일이면 끝나고 저녁에는 생일파티에 참석 할 수 있을 거 같아." 

  

"하? 그렇게 했는데도 아직까지 일이 많다고?" 

  

"그래도 네가 옆에서 도와줘서 여기까지 할 수 있었던 거야. 밤 늦게까지 매번 남아줘서 고마워." 

  

슬비는 괜찮다고 했지만 은하는 그녀가 요 근래 잠을 못 자고 일해서 그런지 표정은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한편으로 그녀가 걱정스러웠다. 그사이 누군가 문을 열고 활기차게 들어오는데 그녀들은 검은양팀 유리와 리아였고 봉투를 흔들며 두 사람에게 자랑하듯 말했다. 

  

"짜잔! 얘들아 야식 먹고하자! 우리가 저 앞에서 치킨 사왔어!" 

  

"유리야, 그리고 리아까지 이 시간에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야?" 

  

"에이, 우리 슬비가 이렇게 고생 하는데 당연히 와야지. 자, 우선은 이거부터 먹고 해." 

  

"맞아! 리더! 무리하지 말고 와서 먹어!" 

  

두 사람의 행동을 보자 은하는 한편으로 안심이 들었다. 자신이 아니어도 그녀 곁에는 이미 좋은 친구들이 있었고 슬비는 두 사람의 제안을 듣고 자리에 앉아 다 같이 야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에 취했고 마저 남은 일을 끝내며 은하가 집까지 데려다 준다는 말에 슬비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따스한 봄이 찾아 왔어도 아직은 일교차가 있는지 밤에는 쌀쌀 했고 특히 슬비는 아까부터 기침을 하자 은하는 그녀의 옷이 얇은 걸 보고 자기 머플러라도 둘러 주려고 했지만 슬비는 괜찮다고 했다. 

  

"감기 걸릴 수 있어. 집에 들어가서 꼭 몸을 따뜻하게 해." 

  

"나도 그 정도는 알아. 아무튼 데려다 줘서 고마워. 그럼 내일 보자." 

  

집 앞에 도착 후 슬비는 은하에게 손을 흔들며 들어갔고 은하는 슬비가 들어갈 때까지 앞에서 기다린 채 손을 흔들며 배웅 해줬다. 문이 닫히고 슬비가 들어간 걸 확인한 그녀는 뒤로 돌아서 자신도 숙소로 복귀를 하려고 했고 한 순간 바람이 거세게 불자 머플러를 두르고 있던 은하도 지금만큼은 쌀쌀하게 느껴졌다. 문뜩 슬비가 걱정 되었지만 자신이 그래도 말해줬으니 잘 들었을 거라 믿으며 숙소로 향했고 다음날 해가 뜨는 것과 함께 기다리던 슬비의 생일 날이 찾아왔다. 

  

  


 

  ***

  

  

"하....하필이면 오늘도 차원종 처치를 해야 하다니."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임시지부장님이 편의를 봐주셔서 오전만 일하면 되니까 시간은 충분해요." 

  

"근데 다들 슬비한테 줄 선물은 챙겼어?" 

  

슬비의 생일 당일 시궁쥐팀은 평소처럼 현장에서 차원종 처치를 하던 중 은하는 오늘도 차원종 처치를 하는 것에 불평을 하던 중 팀원들에게 선물을 챙겼냐고 하자 다들 각자 준비한 선물을 보여줬다. 

  

"근데 이슬비가 과연 기뻐할지 모르겠어." 

  

"분명 좋아 할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고보니 은하씨도 준비 했어요?" 

  

"뭐 하기는 했는데, 나도 솔직히 이것보다 더 좋은 걸 준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다들 우선은 임무에 집중해라. 아직 차원종이 남아 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철수는 눈 앞에 차원종이 있다며 알리자 감상을 따질 여유 없이 우선은 눈 앞에 차원종 토벌에 집중했다. 한참을 차원종 처치를 마친 후 거점에 복귀해 관리요원을 맡고 있는 수현이 유정에게 보고를 하는 사이 시궁쥐팀은 마침 임무를 마치고 온 검은양팀과 마주치게 됐다. 

  

"어? 은하랑 시궁쥐팀 사람들이다!" 

  

"서유리 요원님이랑 검은양팀도 임무 끝내고 오셨군요." 

  

"맞아! 너희도 임무 마침 끝내고 왔구나." 

  

"그런데 슬비는 어디 있어? 같이 임무에 안 왔어?" 

  

은하는 눈 앞에 슬비가 안 보이자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슬비의 언급을 듣던 검은양팀 멤버들은 각자 표정이 굳어졌다. 은하는 그들의 표정을 보고는 무슨 일이 있다는 걸 확신해 물어보자 유리가 안절부절 하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게....아침부터 기침을 좀 했어. 보니까 열이 조금 있어서 몸살 감기 같은데, 하필 나와서도 일을 해서 현장에는 투입하지 않고 우리끼리 왔어." 

  

"뭐? 슬비가 아프다고?" 

  

혹시나 했지만 은하의 예상대로 슬비가 감기에 걸렸다. 그것도 몸살이라니 유리를 붙 잡아 얼마나 아픈 건지 상세하게 묻자 당황한 유리는 아무 말도 못하는 반면 그녀를 시궁쥐팀이 저지하며 제이가 자신이 올 때 녹 즙을 주고 왔으니 걱정 말라며 은하를 진정시켰다. 

  

"아저씨, 그 정도로는 위로가 안되거든요. 그리고 그 녹즙 제대로 검증도 없잖아요." 

  

"응? 나도 이거 먹고 괜찮아졌는데." 

  

"아저씨가 이상하다고 생각 안 들어요? 아무튼 너무 걱정마. 이따가 병원에 다녀온다고 했거든. 무엇보다 오늘 꼭 생일파티에 참석 한다고 했으니까 기다리고 있어봐." 

  

"하지만....슬비가...." 

  

은하는 슬비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그녀가 괜히 무리하는 게 아닐까 불안했다. 하지만 세하가 그녀의 어깨를 붙잡으며 은하가 우려하는 걸 자신도 알고 있는 눈치였고 세하 또한 슬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으니 지금으로서 그녀를 믿어보라고 안심시켰다. 

  

"그럼 이슬비는 파티에 오는 거 맞지?" 

  

"그래. 그러니까 우리는 대장이 왔을 때 기뻐 할 수 있도록 다 같이 준비를 하자고.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서 더 있어야 하는데, 너희는 이대로 퇴근 하는 건가?" 

  

"그래, 제이형. 우리가 먼저 준비하고 있을 테니 나중에 합류하면 될 거다." 

  

"좋아. 그럼 다들 나중에 보자고." 

  

서로 팀끼리 이야기를 마친 후 헤어진 뒤 은하는 마음 한편으로 불안했다. 검은양팀이 있어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자신이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은하의 표정을 본 애리가 뒤에서 은하의 어깨를 만지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은하씨, 걱정마요. 검은양팀도 있고 이슬비씨도 이따 병원에 다녀온다고 했으니까 지금은 우리가 할 건 어떻게 하면 이슬비씨를 기쁘게 할지 생각해봐요." 

  

"....죄송해요. 애초에 이 파티 총대를 맨 건 저인데 제가 너무 나약한 모습을 보였어요. 언니 말대로 지금은 저희가 할 일을 하도록 해요." 

  

한편 검은양팀 쪽 시궁쥐팀과 헤어진 그들은 지휘통제실로 돌아와 검은양팀 쪽 자리에는 이미 슬비가 자리에 앉아서 서류 작업을 하고 있을 때였고 팀원들도 각자 돌아와 현장에서 있던 일을 보고서로 정리를 했다. 그리고 그걸 슬비가 중간에 검토를 하며 최종적으로 양수연에게 넘기는 건데 평소처럼 보고서에 오타가 많은 유리꺼를 봐주는 슬비는 한숨만 나왔다. 

  

"그러니까....이 부분에서는 이렇게 작성 해야지. 하다 못해 맞춤법 검사기라도 돌리라고 몇번 말해." 

  

"미....미안해....나도 잘 해보려고 한 건데...하하...." 

  

"하....도대체 똑같은 말을 몇 번이나....콜록! 콜록!" 

  

이야기를 하던 중 슬비가 기침을 하자 유리는 당황해 슬비를 붙잡고 상태를 보자 얼굴이 점점 빨개졌고 열이 상당히 있는 거 같았다. 자기 이마와 비교하며 열을 재며 당장은 아니지만 약간의 미열이 있는 걸 봐서 이대로 놔두면 안될 거 같아 어서 병원에 가자고 권유를 했지만 슬비는 거절했다. 

  

"리더! 업무라면 우리가 하면 되니까 어서 병원에 다녀와!" 

  

"그래요! 그러다 슬비 누나 크게 아프면 어떻게 해요!" 

  

"지금 유리 한 명 보고서에서도 이렇게 문제인데, 내가 다른 인원들 놔두고 어디를 가겠어. 양수연 요원님도 다른 업무 있어서 일손이 부족하잖아." 

  

팀원들이 말리는데도 슬비는 단호하게 반박을 하자 보다 못한 세하가 한숨을 쉬며 슬비에게 다가왔다. 

  

"야, 적당히 좀 해. 네가 그렇게 아픈 게 오히려 팀원들 고생 시키는 거라고. 가뜩이나 우리 말고도 은하도 걱정 많이 했어." 

  

"어? 은하가?" 

  

세하는 아까 전 시궁쥐팀과 만나 이야기 하던걸 들려주자 슬비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 할 말을 잃었다. 세하는 슬비의 모습을 보며 한숨만 나왔고 병원에 다녀오라는 말을 하자 결국 얼마 안가서 세하의 말에 못 이겨 고개를 끄덕였고 유리와 리아가 슬비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제법이야, 동생." 

  

"뭐....뭐가요. 그냥 저 녀석이 아파서 문제 생기면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 입으니까 그렇죠." 

  

"그래도 세하형 말 듣고 슬비 누나 표정이 편해졌어요." 

  

"그런 거면 다행이네. 그럼 우리도 마저 할 일 하도록 해요. 리더의 몫을 나누는 것도 팀원으로서 일이니까요." 

  

평소와 다르게 세하는 자기답지 않은 말을 해버렸지만 제이와 미스틸은 그의 말에 크게 별 말 없이 세하의 뜻에 따라주기 로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약을 처방 받고 온 슬비는 다른 팀원들과 같이 돌아왔고 마저 업무에 들어갔다. 다행히 검은양팀 인원이 달라 붙어 업무를 어떻게 끝내나 싶었지만 최종적으로 결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있는 사이 시궁쥐팀에게서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검은양팀 이슬비 요원입니다." 

  

"아, 이슬비 요원님이군요. 몸은 좀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그런데 무슨 일로 연락을 하셨나요?" 

  

연락을 한 사람은 민수현이었고 현재 파티 룸에서 생일파티를 위한 준비중 일손이 좀 부족해서 검은양팀이 와줄 수 있냐고 묻자 슬비는 곧장 검은양팀 전부를 보낸다고 했다. 그러자 유리는 몇명 남는다고 했지만 슬비가 그대로 가라고 하자 세하는 납득이 안 갔다. 

  

"그래도 너 한 명 보살펴줄 사람은 있어야 하잖아." 

  

"괜찮아. 아까 병원 다녀와서....콜록! 콜록!" 

  

"대장, 설마 약 안 먹은 거야?" 

  

"아...그게....저희도 병원 다녀오면서 바로 먹으라고 했는데 자꾸 안 먹더라고요." 

  

리아가 해명을 하자 슬비가 약을 안 먹는 것에 이해가 안 갔다. 슬비는 안 먹는 이유를 말하는데 약을 먹으면 졸음이 오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게 이유였다. 그 말을 듣던 세하가 결국 참다가 슬비에게 한 소리했다. 

  

"바보야!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놀랐잖아....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이건 대장 잘못이라고 보는데, 우리들 마음도 몰라주고 이런 행동을 하면 곤란하다고. 지금이라도 약을 먹지 그래." 

  

"괜찮아요. 정말로 절 생각한다면 시궁쥐팀 도와주러 다들 움직이죠. 나도 마저 일 대 끝내고 나중에 합류 할 테니까." 

  

슬비의 고집은 단호했다. 그녀는 어떤 말에도 자기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세하가 또 다시 따지려고 하자 리아와 유리가 다가와 세하를 말렸다. 괜히 이러다 싸움이 날 수 있었고 슬비의 말대로 팀원들은 모두 시궁쥐팀이 있는 파티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검은양팀이 도착을 하고나서 는 파티 룸에는 이미 시궁쥐팀이 준비를 하고 있었고 민수현이 검은양팀을 맞이해주며 소개했다. 

  

"우와! 여기 파티 룸 근사하다!" 

  

"그러게. sns에 사진 올리기 딱 좋겠어." 

  

"용케 이런 곳을 잘 구했군." 

  

"민수현이 보는 안목이 좋아서 덕분에 잘 골랐다. 예산도 그에 맞게 잘 짜서 말이지." 

  

철수가 민수현을 칭찬하자 민수현은 부끄러웠는지 손을 흔들며 아니라고 말했고 우선은 파티 룸을 장식하기 위한 장식품 설치와 음식 주문을 검은양팀에게 도움 요청을 했다. 

  

"음식이라....여기 마침 조리 할 수 있는 주방 공간도 있네." 

  

"아, 안 그래도 그쪽에서 지금 루시 요원님이 케익을 만들고 계세요. 재료를 사오기는 했거든요." 

  

"오호! 그래서 저쪽에서 맛있는 냄새가 났구나!" 

  

이야기를 하는 사이 세하는 주방 쪽으로 향해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보더니 재료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세하의 행동에 유리는 의아해 하며 그가 뭘 하는지 물어보자 세하는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한다고 했다. 

  

"왜? 음식이야 그냥 배달 시키는 게 더 편하지 않아?" 

  

"그래. 굳이 동생이 직접 힘들게 요리를 할 필요는 없어." 

  

"형씨, 번거롭게 그러지 말고 그냥 딴 일 하고 있어요." 

  

"배달 시키고 싶으면 그렇게 해. 근데 난 우리 엄마 생일때도 직접 생일상 차려 주기도 하거든. 생일에는 직접 요리를 하던 게 버릇이 돼서 그런지 말이야." 

  

세하의 요리 실력은 리아를 제외하고 검은양팀 대부분이 알고 있어서 그가 요리 하는 것에 더 반박을 할 수 없었다. 어차피 재료나 당장 여기서 할 수 있는 조리 도구는 그렇게 많지도 않지만 세하는 그것 만으로도 충분 하다며 요리에 들어갔고 곧 이어 루시가 케익을 만드는 쪽과 반대에서는 세하가 뭔가를 만들자 맛있는 냄새가 파티 룸을 감싸고 있었다. 

  

"흠...간은 이정도면 좋은데 재료가 좀 부족하네. 아저씨, 나가서 제가 부탁드리는 재료를 사다 주세요." 

  

"어?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는 거야?" 

  

"갈비찜을 하는데 고기 양이 부족해서요. 그리고 간장이랑 다른 양념도 필요해서 그래요." 

  

"아....알았어." 

  

"오오! 갈비라니! 세하 너 뭘 좀 아는구나! 기대된다!" 

  

유리는 벌써부터 메뉴를 듣자 눈빛이 빛나며 기대하고 있었고 세하는 좀 더 기다리라면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 주듯 유리를 관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제이가 세하가 부탁한 재료들을 가지고 오며 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갔고 약 두시간 정도 지난 후 다른 인원이 주문한 음식과 함께 세하가 요리를 마친 사이 루시도 자신이 만든 케익을 가져오며 식탁에 놓자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한 가득 했다. 

  

"우와! 이거 사진 찍어서 sns에 올려야지." 

  

"오호 전부 먹음직스러운 걸." 

  

"확실히 꼬마 언니도 그렇고 세하 형씨도 다들 요리 실력이 좀 쩌네요." 

  

"헤헤....저보다는 이세하씨가 대단하죠. 파티 룸에서 이정도 요리를 하시는 게 대단한 걸요." 

  

"뭐, 우선은 다들 먹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슬비를 기다려야 하니까 좀만 기다려보자." 

  

요리를 다 끝낸 뒤 기다리기 시작했고 한 시간 정도 소요되자 슬비가 올 기미가 안 보여 은하가 결국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락을 몇 번이나 시도해도 받지 않자 은하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고 다른 인원들도 조금씩 불안해 하는 눈치였다. 

  

"은하, 어디 가려고?" 

  

"슬비한테 다녀올게. 혹시 무슨 일 있을지 모르니까." 

  

"그러면 나도 같이...." 

  

"아니, 다른 사람들이랑 세하 형씨는 기다리고 있어요. 나랑 길이 엇 갈릴지도 모르잖아요." 

  

팀원들과 검은양팀은 은하를 믿기로 하고 기다리기로 했고 은하는 슬비가 아직 일 하고 있을 지휘통제실로 향했다. 평소보다 사이킥 무브를 빠르게 시전하자 어느새 금방 도착 했고 슬비가 아직 일 하고 있을 검은양팀 대기실로 향하자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뭐야, 어디 갔어?" 

  

주위를 둘러봐도 안 보이자 은하는 슬비를 불러 봤고 대답이 없어 다시 전화를 하자 벨 소리가 들리는 것과 함께 바로 슬비 자리에 휴대폰만 있었다. 

  

"으으....으으...." 

  

그때 좀 더 안쪽에서 누군가 신음 소리로 앓고 있자 서둘러 가보니 슬비가 바닥에 쓰러져 앓고 있자 은하는 놀라서 그녀를 들어 불러봤다. 

  

"슬비야! 정신차려! 슬비야!" 

  

몇 번을 불러도 슬비가 정신을 못 차렸고 자세히 보니 얼굴이 빨개져 있는 건 물론 이마가 불덩이처럼 뜨거워 아무래도 몸살이 더 심해진 거 같아 서둘러 그녀를 업고서는 사이킥 무브를 통해 빠르게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다. 

  

  

  

  
***
 

  

  

따스한 봄날 햇살이 비추는 맑은 하늘과 함께 슬비는 아카데미 시절 은하에게 선물을 받았다. 그날 받았던 선물은 슬비에게 있어 가장 기뻤고 부모님 다음으로 누군가에게 축하를 받는 일이 없던 그녀에게 누군가에게 축하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 있어서 최고로 기쁜 날이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은하와는 헤어지게 되었다. 이유는 설명하지 않고 이별을 한 채 슬비는 다시 혼자가 되어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검은양팀을 만나 새로운 인연속에서 살게 되면서 점차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 안 가서 부산에서 은하와 다시 재회하며 그녀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알고 서로 그동안 쌓여 있어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면서 두 사람에 관계는 다시 회복했고 신서울에서 서로 다른 팀이지만 자주 만나며 새로운 일상을 맞이했다. 

  

그리고 오늘 슬비의 생일을 맞아 은하는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 그녀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것에 그녀는 아카데미 시절이 떠올라 겉으로는 표현을 안 했지만 속으로는 은하와 함께하는 것과 다시 한번 그녀에게 축하를 받는 것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 기대를 하며 어떻게 든 자신이 하던 일을 끝내려고 했는데 결국 그러지 못한 채 쓰러져버렸다. 은하에게 서둘러 가야 하는데 이대로 쓰러질 수 없는데 쓰러졌고 눈 앞이 캄캄한 채 점점 감겨오며 끝내 슬비는 일어나지 못한 채 의식을 잃게 되었다. 

  

"으음...." 

  

"Oh! 깨어 나셨군요!" 

  

"슬비야, 괜찮아?" 

  

"여기는...." 

  

의식을 잃고 난 후 눈을 떠보니 새 하얀 천장과 함께 슬비의 눈 앞에 있던 사람은 캐롤과 은하였다. 슬비는 이제 막 정신을 차려서 그런지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었고 캐롤이 상황을 설명해주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슬비는 그제서야 이해했다.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열이 그렇게 심하게 올라서는..." 

  

"아....그 정도였나요." 

  

"그 정도라니....너 설마 여태 약을 안 먹은 거야?" 

  

"미안....먹으면 졸음이 와서 업무를 다 못끝낼거 같았거든.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 하는 것 보다 내가 빨리 끝내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였어." 

  

슬비의 고집은 끝까지 이어갔고 은하는 슬비의 행동에 한숨만 나왔다. 그녀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설마 이 부분이 하나도 바뀌지 않은 채 갈 줄은 그녀조차 예상을 하지 못했다.  

  

"일단 안정을 취하는 게 좋으니 은하씨가 이슬비 요원님을 집까지 데려다 주실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할게요." 

  

우선은 이야기 보다는 슬비의 안정이 더 중요 했기에 은하는 슬비를 데리고 슬비네 집으로 향했다. 당연히 슬비의 생일파티도 결국 은하가 팀원들에게 사정을 설명해 무산 되어 남은 사람들끼리 조촐하게 남은 음식을 먹는 걸로 해결했다. 

  

슬비의 집에 도착 후 그녀를 집안까지 데려다 놓고는 은하는 그녀가 침대에 눕는 거까지 확인 하고는 집을 나서려고 할 때 슬비의 팔이 은하의 옷자락을 잡자 은하는 발 걸음을 멈췄다. 

  

"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안될까?" 

  

"....." 

  

생각해보니 그녀가 저녁도 제대로 못 먹었을 거 같아 은하는 그녀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거라도 만들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에서 재료들을 꺼내 죽을 끓이기 시작했고 잠시 후 쟁반에 죽 그릇을 들고 그녀 앞에 가져다 놓자 슬비는 죽과 함께 은하를 보며 어리둥절 하고 있었다. 

  

"이거 네가 직접 만든 거야?" 

  

"솔직히 처음 만든 거라 맛은 보장 못해. 너 아무것도 못 먹었잖아." 

  

"푸훗, 네가 요리를 해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 

  

"뭐...뭐야....그게 그렇게 이상한 일이야?" 

  

은하는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듯 눈을 피했고 은하의 반응에 재미 있었는지 슬비는 작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숟가락을 들어 한입 먹더니 표정만 봐서는 맛있어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녀는 천천히 먹으며 한 그릇을 비웠다. 

  

"잘 먹었어. 맛은 솔직히 맛있다고 말은 못하지만 먹고 나니까 기운이 좀 난다." 

  

"맛을 평가하는 거 보면 다 회복된 거 아닌가 모르겠네. 아무튼 다 먹었으니 다행이야." 

  

"미안해...." 

  

"뭐?" 

  

갑자기 슬비가 사과를 하자 은하는 의아해 했다. 그녀가 사과를 하는 이유가 뭐 때문인지 싶었고 슬비는 고개를 숙인 채 오늘 있던 일에 대해 털어 놓자 이야기를 듣던 은하는 듣다가 그만 한숨이 나왔다. 

  

"하....네가 잘못한 거 알았으면 다음에는 고치도록 해. 다른 사람들 생각해서도 말이야. 그리고 힘들 때는 좀 기대라고. 나 말고도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많잖아. 좋은 날 대체 이게 무슨 꼴이야." 

  

은하가 조언과 함께 그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자 슬비는 그대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가 반성하는 거 같아 보였는데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자 당황한 은하는 슬비의 얼굴을 보려고 하는데 슬비는 고개를 휙 돌려 버렸다. 

  

자신이 한 말 때문인지 은하는 난감해 하는 눈치였고 그녀가 우는 모습에 분위기를 바꿀 겸 슬비에게 주려고 했던 생일선물을 꺼내 보였다. 

  

"받아. 생일 선물이야." 

  

"어? 선물을?" 

  

슬비는 은하쪽으로 고개를 돌려 자신에 선물이라고 하자 선물을 받고는 곧장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안에 있던 건 분홍색 머플러였고 은하는 오늘처럼 그녀가 몸살로 앓아 눕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거 받고 앞으로 다시는 감기몸살 걸리지마. 그때도 아프면 정말 가만 안 둘 거야." 

  

은하가 꾸짖으며 말하자 슬비는 머플러를 한번 둘러보자 포근한 느낌이 목을 감싸며 따뜻했다. 평소에는 머플러는 잘 안하고 다니지만 지금 느끼는 이 감촉을 느끼며 앞으로는 머플러를 하며 돌아다니는데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마워, 은하야." 

  

"가....갑자기 그렇게 훅 들어오면 어쩌자는 거야. 아무튼 생일 축하해." 

  

부끄러웠던 은하는 곧장 생일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이야기의 흐름을 바꿨고 슬비도 은하의 행동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나왔다. 두 사람이 헤어졌던 시기는 마침내 다시 만나 오늘 이 자리에서 풀어지듯 분위기는 금세 훈훈하게 바뀌었고 두 사람의 관계를 이전보다 더 좋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튿날 생일 당일 슬비가 몸살로 쓰러져 무산 되었던 생일파티는 슬비가 회복한 바로 다음날 파티 룸을 다시 잡아 어제보다 규모는 작지만 슬비는 은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무사히 생일을 보내게 되었다.











작가의 말


이번 슬비의 생일은 은하를 중심으로 검은양과 시궁쥐가 축하해주는걸로 이야기를 준비했는데요.


일교차가 심한 봄날이다 보니 봄 계절을 시점으로 혹여 슬비가 무리를 하다 생일날 쓰러지면서 은하가


챙겨주면서 단 둘이서 친구로서 유대감을 가지는것과 함께 은하가 추가로 선물을 주는 방향성으로 가면서


단순히 생일파티로 축하 하면서 마무리 하는것 보다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가는게 좋을거 같아 준비를 해봤습니다.


뭐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워 마무리 단계에서는 다음날 못했던 생일 파티를 하는걸로 훈훈하게 마무리를 냈습니다.


아마 슬비가 아카데미 시절에도 은하에게 생일을 축하 받은게 있었을텐데 은하와 갑작스럽게 헤어지면서 검은양을 만나기 전까지


다시 혼자가 됐을걸 생각이 들어 은하와 슬비의 관계를 이전보다 더 좋게 만드는 계기로 만들었는데요. 이제는 다시 재회했고


둘이 다시 친구로서 함께하는 일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슬비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며


앞으로도 작품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talk 댓글 0
0/200

창작 게시판

뇽뇽[3]
...
보라로롱[2]
...
서니데이 소마[0]
...
마그라의 비극[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