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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Part.2 22화 구출전(下) 작성일2025.05.22 조회306

작성자비해랑

오늘도 읽으러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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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휘이이이이익-----!


실을 공처럼 동그랗게 응집시켜 주위에 흩뿌렸다. 지나 씨는 딱 봐도 수상한 실공들을 그대로 베어내려 했지만,


티이이이이이잉-------


실공들은 베이지 않고 탱탱볼처럼 주위로 튕겨져 나갔다. 내 실의 특성인 초유연을 극대화시켜 만든 공이다. 다른 실과는 달리 베기 쉽지 않을 터. 베려고 해도 지금 이런 미묘한 속도로는 제대로 못 베어내시지...!



찌잉-----


"읏....!?"

갑자기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이 일었다. 이젠 아예 찡--- 울려대네....!

"그래도.... 아직은!!"

두통을 참으며 초고속의 백병전을 이어갔다.

"....."

조금 전 우리의 합동 공격이 위협적이라 판단했는지 팀원들을 힐끗힐끗 보며 빈틈을 노리기 시작하셨다. 그렇지만...

"그렇게 두겠냐고요...!"



투캉!   쟁챙챙!!!!


진짜 거머리가 됐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나 씨에게 딱 달라붙어 행동반경을 제한시켰다. 거머리처럼 붙었지만 능이 버섯이라 생각하자. 나는 능이 버섯이다.... 능이 할 수 있다아아앗....!!


슈슛!!


탕!  타다다다----


속도가 떨어지고 공격받을 위협도 없는 기회를 틈 타 팀원들이 각자의 공격으로 몰아세우는데도, 지나 씨는 괴물같은 반사신경으로 공격을 피하고 회피하고.... 아오! 우리 스승님, 아주 무쌍 찍으시네! 아주 멋지셔!!

"그래도....!"



딱!


손가락을 튕기자, 튕겨지고서 지면을 굴러다니던 실공들이 그대로 풀어져 주위에 퍼져나갔다. 공항에서 카밀라를 상대할 때 사용한 전법이였던 실공을 이용한 포획..... 은 지나 씨를 상대론 무리지만... 이렇게 많이, 넓게 퍼트린 이유가 있지!
넓게 펼쳐진 실들이 지나 씨가 향하려던 진로들을 모조리 틀어막았다. 실의 틈새로 팀원들의 기습이 작렬했고, 지나 씨는 그걸 억지로 뚫고 나가시면서 또 약간의 부상을 입으셨다.

"좋아!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지나 씨의 발목을 잡으러 가속하기 시작했다.



*****



"하아..... 하아.....!"

"이번은... 헤엑.. 하....! 어느 쪽이죠?"

"왼쪽.... 아니, 정면.....!!"

지나와 자온, 두 사람을 뒤쫓으며 공격을 이어가던 시궁쥐 팀원들이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자온이 미리 예고하기도 했고 이들도 그 두 사람이 초고속으로 주위를 누빌 것은 예상했으나, 그들이 상정한 것 이상으로 두 사람의 움직임은 변화무쌍, 신출귀몰 했다.

"슬비랑 했었던 무한 왕복 달리기 보다 더 힘든 것 같네....!"

"그래도 따라붙어서 도와야 한다! 자온 혼자만으론 이길 수 없으니까!"

"알고.... 하아...! 있거든요...!"

"저기, 신호야...!"

"포위 신호...! 준비해라!"

"가죠...!"

자온의 신호에 맞춰 시궁쥐들이 다시 달려나갔다.



******



'분명, 상황은 좋아요. 그런데....'

순조로운 상황과는 달리, 루시는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불안해하고 있었다.

'피냄새.... 왜 이렇게 피냄새가 진동하는 거야...!?'

그럴 것이 아까부터 
그녀에게만 맡아지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피냄새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기에.



******



슈우우우우----!!!

"지나가 거리를 벌렸어...!"

시궁쥐 팀의 포위를 뚫고 멀리 거리를 벌린 지나가 자세를 잡고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자온도 자세를 다시 잡으며 힘을 부풀리는 것이 보였다.

"자온도 멈췄군. 힘이 커지고 있는 걸보니 둘 다 일격으로 마무리할 셈인가?"

-----!

"대기 신호... 맞받아칠 모양인데요...!"

"바로 움직일 수 있게 준비들 해라."

시궁쥐 팀원들은 두 사람의 일격이 부딪인 후 어떤 사태든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자세를 잡고 기회를 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


그 충돌은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상황으로 뒤틀어졌다.



*****



쟁!!    카카.... 카앙!!!

숨결 하나하나 느껴질 정도로 지근거리에서 난전을 벌이던 두 창사 잠시 거리를 벌렸다가 다시 맞부딪였다.

"쯧...."

나도 모르게 혀를 차버렸다. 그도 그럴게 단순하기 짝이 없던 제어코드 인격의 움직임이 지나 씨의 기억에서 학습이라도 하고 있는 건지 조금씩 기술과 움직임에 허실을 섞어서 응대하기 시작했다. 눈의 힘으로도 궤도를 파악하기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쌓인 데미지가 만만치 않으실텐데 어떻게 계속 이 속도를 유지하시는 거지? 설마....!'

분명 가짜.... 오메가 나이트가 그랬었다. 원래는 지나 씨를 폐기하려던 걸 놈이 간청해서 제어코드 더 강한 걸로 바꿔 재활용했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닥터 호프만과 총장님은, 누나의 생존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 이용할 때까지 이용해 보고, 누나가 너덜너덜해지면 버리겠다는 생각이지.]



생존에 관심이 없으니 너덜해질 때까지 이용한다.... 그 말은 즉슨, 몸이 망가지든 죽든 상관없다는 건가!?

내 추론이 맞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순간 덜컥거린 지나 씨가 몸을 억지로 뒤들면서 가속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사람을 도구 따위로 취급하는 거냐, 미하엘....!



쩡----------!!


"컥!?"

순간 너무 심한 두통에 의식이 찰나 한순간 날아가버렸다....! 다행이 곧바로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지나 씨는 이미 포위를 벗어나 저 멀리 거리를 벌려버리셨다....!

"찌르기....!"

지나 씨가 대놓고 자세를 잡으시곤 힘을 끌어올리는 게 느껴져왔다. 아예 끝을 보시려는 모양인데.... 오히려 좋아! 그걸 노린 건 당신만이 아니니까!

나도 자세를 새로 잡았다. 저런 확실해보이는 자세는 눈으로 궤도를 계산하기 편하다. 궤도를 파악해서 경화로 버티는 사이에, 실과 추가 구현한 창들로 나까지 함께 가두면.... 이번엔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을테지....!!


고오오오.....!

팀원들에게 대기 신호를 보내고서 내 능력들을 모조리 증폭시키기 시작했다. 실과 창들을 구현 직전까지 힘을 올리고 경화와 실의 초유연은 최대치로.... 간파 능력으로 계산을 계속해서 궤도 오차를 최소화한다....!

오래 지나지 않아 나도, 지나 씨도 준비를 마쳤다.

'좋아. 계산 완료....이대로 일격을 버티고, 바로 반격한다....!'

나는 창을 쥔 손에 힘을 주었고,






핑-------





"....어?"

그 순간, 시야가 붉어졌다.

붉게 물들은 시야가 흐릿해지더니 갑자기 지면이 급속도로 내게 다가왔다.

이상하다. 갑자기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사지가 잘려나간 것처럼, 내 감각이 모두 뜯겨나간 것처럼 펼춰뒀던 실도 능력도 전부 느껴지지 않았다.


"쿨럭....!"

찰나 느껴진 감각은 오한이였다. 동시에, 내 목 너머로 격렬한 기침이 튀어나왔다.

뚝...... 뚝......

의식이 점차 흐려지면서 내 눈과 코, 입, 심지어 귓가에서 무언가 흘러나오는 감각이 들었다.

느릿하게 흐려져가는 의식 너머로, 찰나였지만 선명하게. 피냄새가 맡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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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우우우우-----!!!

쿠웅------!!!


"크...... 꺄아아아아!!"

자온이 피를 토해내며 쓰러지자 지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창을 내질렀지만, 때마침 바로 곁에 대기하고 있었던 루시가 간신히 그녀의 찌르기를 막아내고서 저 멀리 나가떨어져 굴렀다.

"꼬마 언니!"

"전 괜찮아요! 자온 씨 상태는요?!"

"좋지 않다...! 의식도 뚜렷하지 않지만, 무엇보다 피른 너무 많이 흘리고 있다...!"

"설마....!"

"왜요, 미래 언니! 왜 이런 건지 알아요!?"


"....머리가, 정보량을 감당하지 못한 거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슈우우우우우!!!!!


"읏...!"  "크윽...!"  "우읏...!"

그러나 상황을 봐주지 않겠다는 듯 지나는 초고속으로 세 사람을 공격해댔다. 의식을 잃은 자온을 지키느냐 피하지 못한 세 사람의 피부에 핏방울이 선혈했다.

"여러분!!"

"괜찮다! 그보다 미래, 정보량을 감당하지 못했다니, 그게 무슨 뜻이지!?"

미래는 기록자로서 기억하고 있었던 자온의 정보를 입에 담았다.

"전에, 들은 적 있어. 자온은, 실을 사용하는 동안 항상 계산을 한댔어. 색적이나 화살을 만들 땐 순간적인 환경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기 몸이나 우리 몸에 실을 둘러줄 때는 몸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항상 파악하면서 계산한대."

입에 담을 수 있는 정보였는지 미래는 말문이 막히는 부분은 넘기며 계속해서 자온의 상태를 이어 말했다.

"평소라면 그렇게 부담은 안 된다고 했어. 하지만 지금의 자온의 몸 안은... 자세히 말 못하지만, 많이 다친 상태였어. 그 상태에서 머리에 무리가 오는 눈 능력과 실로 색적을 무리하게 최대치로 펼쳐두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이미 한계였다는 거잖아요...!"

"여, 여러분...."

"흐이이이익...."

"뭐예요!? 왜 돌아왔..... 하.....!"

되돌아온 캐롤리엘과 김도윤에게 소리지르던 은하가 입을 다물었다. 양 손을 든 두 사람의 뒤에서 지나가 창을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두 사람을 보호해주던 장벽은 자온의 혼절과 함께 힘을 잃었고, 제어코드의 인격은 그걸 놓칠 정도로 무르지 않았다. 캐롤리엘과 김도윤을 처형대로 다시 몰아넣은 지나는 그대로 다시 가속해 시궁쥐 팀을 무자비하게 유린하기 시작했다.

지나를 몰아세울 수 있었던 건 단 한명이 모든 공격을 막아내는 파격적인 공세(攻勢)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그녀의 가속을 억누르고 있던 자온은 이미 쓰러졌고. 그런 그를 지키기 위해 수세(守勢)로 뒤바뀌자마자 시궁쥐 팀은 그녀에 의해 단숨에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가, 강해... 터무니 없이 강해요, 지나 씨...!"

"역시 이 언니.... 그동안 봐줬던 거였어...! 이건 뭐 상대가 안 되잖아?!"

"마음의 눈으로도 더 이상 쫓을 수 없다. 피하는 것도, 받아내는 것도 한계다... 이대로는 전멸이다...!"

"아직.... 이야.... 아직 전멸하지 않았어."

"그치만 미래 언니...."

"저 속도, 진심이었다면 우린는 벌써 죽었을 거야. 그런데 지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 아직 의식이 있는 거야. 계속 제어코드와 싸우고 있는 게 분명해.... 내 말이 맞지, 지나? 다 듣고 있는 거지? 응?"

"정말이에요, 언니? 맞으면 맞다고 대답해 봐....!"

"포기하지 말아요! 계속 저항하세요, 지나 씨!"

"저항해라, 지나 그레이스....! 자온이.... 네 제자가 위독한 상태란 말이다....!!"

"....크으윽....! 그만... 제발 그만해....!"

시궁쥐 팀 모두가 애타게 소리친 그 순간, 지나가 그 자리에 멈추며 머리를 부여잡으며 울부짖었다.

"난, 여기까지야....! 이 이상 살아 있어 봤자, 너흴 찌르는 것 말고는 할 수 없어....! 그러니까 날 죽여....! 너희들의 손으로 이 거짓뿐인 삶에.... 끝을....!!"

"웃기지 마요...! 누구 마음대로 끝내달라는 건데? 당신은 내가 아는 누구보다 클로저다운 클로저였어! 그런 당신을 내가! 우리가! 당신 제자가 포기할 거 같아요?!"

"맞아요! 저흰 절대로 지나 씨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지나 씨가 지난 번에 저흴 구해준 것처럼, 저희도 지나 씨를 구해드릴 거예요! 그러니까 지나 씨도 자신을 포기하지 마세요!"

"게다가 지나, 자온이, 네 제자가 부탁했어! 지나 널 구해달라고...!"

"그래...! 그러니 포기하지 마라, 지나 그레이스! 우리와 네 제자가 반드시 널 구하겠다....! 반드시....!"

"으읏..... 으으으으으윽.....!!"

지나는 머리를 재차 붙들고는 다급히 시궁쥐 팀과 거리를 벌렸다.

"너, 너흰.... 너무 착해. 그러면 안 되는데. 날 죽일 수 없다면... 하다 못해 이 자리에서 떠나....! 빨리 떠나서 제자를 먼저 살려줘....! 그리고... 이 이상 계속 하면, 나도 더는.... 감당할 수 없어....!"

"....김철수, 자온 씨를 관에 넣는 걸 도와주세요. 지나 씨가 살의를 억누르는 동안.... 돌아가요."

"그래. 자온을 치료한 후 대비책을 마련해.... 다시 돌아오자."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자신들을 향해 창을 겨누는 지나의 모습을 마주한 시궁쥐 팀은 자온을 루시의 감옥관 안에 넣으며 서둘러 돌아갈 채비를 했다.

"큭, 젠장.....!"

"미안해, 지나. 캐롤리엘과 김도윤도 미안해."

아직도 피를 흘리면서 의식을 잃은 자온과 제어코드를 억누르는 반동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지나를 번갈아 본 그들은 자신들의 무력함에 울분을 토하며 다시 뒤돌아 소리쳤다.

"금방 돌아올게. 돌아와서 꼭.... 모두 구해줄 테니까....!"

"네, 저희는 괜찮으니까 복귀하세요!"

"그, 그래요! 얼른 가세요! 아마도 저흰 괜찮을 거예요!"

"꼭! 금방 돌아올게요!!!"

시궁쥐 팀이 그대로 거점으로 후퇴하였고, 캐롤리엘과 김도윤은 멀어져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작게 속삭였다.

".....괜찮겠죠? 진짜로?"

"....괜찮기를 바래야겠죠."

"그래야.... 할텐데.... 미안.... 해.....!"
"시궁쥐 팀...... 제자..... 무사해.....야.... 해.....!!"

지나는 두 사람을 다시 구속하면서 사과했고 짧은 비명을 뱉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곧장, 다시 고개를 들어 중얼거렸다.



".....표면 인격 침묵. 코드 78, 재기동 합니다."



TO BE CONTINUE


구출은 실패로...

원래 일러는 색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유혈이다보니 흑백 처리로 해서 올렸습니다. 추후 픽시브든 X에 컬러본....을 보실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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