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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생일 축하해! 작성일2025.06.03 조회277

작성자하얀소년





힐데가르트 총장의 명령으로 중요한 임무를 맡은 서지수는 의문의 섬에서 작전을 어느정도 해결해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후....겨우 복귀하는 건가?" 

  

"아직 안심하기는 일러. 필요할 경우 자네를 다시 부를 수도 있으니 언제든 준비하도록. 하지만 이번 작전은 고생했으니 잠시동안 휴식을 취해도 좋아. 간만에 집에서 자네 아들과 시간을 보내도 좋고." 

  

통신을 듣던 지수는 이곳에 온지 며칠이 지났는지 휴대폰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그러다 휴대폰에 있는 달력을 보다가 곧 세하의 생일이라는 걸 보고는 그녀는 그만 놀란 채 잊고 있었다. 

  

원래 같으면 세하의 생일은 누구보다 자신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고 축하를 해줬지만 이번 임무 랑 최근 일이 많아 그의 생일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 임무가 조금 빨리 끝났으니 세하의 생일을 신경 쓸 수 있다 생각해 서지수는 신서울로 돌아가면서 계속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신서울에 도착해서도 그 해답은 찾지 못했다. 우선 총장의 말로는 세하네 일행은 신서울에 돌아왔다고 했고 일단은 서지수 본인도 집으로 향했다. 

  

"세하야, 엄마 왔어." 

  

문을 열고 들어가 서지수는 자신이 온 것을 알렸고 세하는 자기 방에서 게임을 하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아무런 반응도 안해주자 서지수는 약간 서운했고 곧장 세하의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들!" 

  

"으음....뭐야? 엄마예요?" 

  

"엄마가 왔는데 아직도 자고 있는 거야? 방 꼴은 이게 다 뭐야?" 

  

방안에 들어오자 세하는 침대에서 자고 있다 깨어났다. 그리고 방안에는 게임기와 게임팩들이 잔뜩 어질러 있었고 보아하니 서지수가 없는 사이 세하는 밤새 게임을 하다 지금까지 잠들었던 걸 알 수 있었다. 

  

서지수는 그대로 세하에게 잔소리를 하면서 그를 깨웠고 그 와중 세하와 서지수 동시에 배에서 소리가 나자 서지수는 생각해보니 여기 오기전까지 아무것도 안 먹은 게 생각났다. 

  

"그럼 간단하게 라면이라도 끓일 게요." 

  

"좋아. 엄마도 뭐 먹기 그러니 간단하게 먹자." 

  

세하는 일어나서 부엌으로 향하고는 바로 냄비에 물을 올려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라면을 다 끓인 세하는 식탁에 냄비를 올려두고 서지수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고 서지수는 그동안 아들과 접점이 없어 간만에 길게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서지수는 곧 있을 세하의 생일을 언급했고 세하 보고 하고 싶은게 없냐고 묻자 세하는 그날 석봉이랑 같이 게임방에 갈 거라며 약속을 잡았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서운한 서지수는 그렇다면 선물로 뭘 갖고 싶냐 고 묻자 세하는 고민하다 그냥 돈으로 받겠다고 대답했다. 

  

"아들, 그래도 엄마가 모처럼 이렇게 집에 와서 생일 좀 챙겨주려는 데 너무 성의 없는 거 아니야?" 

  

"어차피 매년마다 이렇게 지내왔잖아요. 그냥 이번 생일도 평소 하던 대로 보내면 되는 거죠."  

  

세하의 말에 서지수는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 나름 매년마다 선물도 그가 원하는 대로 골라 선물해줬고 잘 챙겨줬다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은 거 같았고 식사를 마치고 각자 방에 있을 무렵 서지수는 어떻게 하면 세하의 생일날 그를 기쁘게 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혼자서는 이 해답이 나오지 않을 거 같아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고 어디론 가 연락을 하자 약속장소를 잡고는 곧 바로 외출했다. 

  

  

  

  

 

"그래서 우리 보고 세하 동생 생일을 어떻게 준비할지 도와달라는 거야?" 

  

"응. 아무래도 세하가 생일에 큰 감흥이 없더라 고. 내가 일이 바빠서 매년 그냥 선물만 챙겨주느라 제대로 준비해주지 못 한거 같아서." 

  

신서울에 위치한 어느 술집에서 서지수는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있었고 그는 과거 같은 울프팩팀 소속이자 알파나이트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 지금은 검은앙팀의 제이였다. 

  

"사정은 알겠는데, 나도 세하 동생이 뭘 원하는지 몰라서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군." 

  

"응....특히 우리 때는 생일파티 같은 거는 상상도 못했잖아."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 하던 소녀는 울프팩 팀의 비숍 지나 그레이스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던 빨간머리 소녀 울프팩 소속에 폰이라고 불린 존재 베로니카는 자신이 아이를 잘 돌 봐주는 편이니 세하에게 직접 찾아가서 말해볼까 제안했지만 서지수는 세하는 워낙 무심해서 의미 없다고 했다. 

  

"이거 참....이렇게 간만에 모였는데, 머리를 맞대고 있어도 해결책이 없군. 그런데 누님은 세하에게 구체적으로 뭘 해주고 싶은 거야?" 

  

"어? 그야....이왕 보내는 생일 허무하게 끝나지 않게 뭔가 크게 신날만한 그런 걸 준비해보고 싶었던 건데." 

  

"그런 걸 세하가 좋아 하겠어? 그리고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도대체 뭘 말하려는 건지 더 모르겠잖아. 아무래도 이거 다른 방법을 써야겠어." 

  

제이는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더니 어디론 가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잠시 후 전화를 받자 제이는 사정을 설명하며 대장이라는 호칭을 부른 것을 보아 그가 전화를 한 사람은 검은양팀의 리더 슬비였다. 

  

제이가 곧장 상황을 설명하자 슬비는 이해한듯 했고 자신이 팀원들과 세하를 이야기 해보겠다고 말했다.  

  

"제이, 정말 괜찮을까?" 

  

"걱정 말라고. 이런 건 애들이 더 잘할 테니까. 우린 우리 나름대로 준비해보자고." 

  

제이는 서지수에게 괜찮다고 말해줬고 서지수 또한 검은양팀을 믿어 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다음날 세하는 학교에 와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유리가 그에게 달려왔다. 

  

"이세하! 생일 축하해!" 

  

<퍼억!> 

  

"으....아직 생일 아니거든. 그보다 왜 때리는 거야?" 

  

"에이, 생일날에는 생일 빵을 때리는 게 국룰이잖아. 그보다 우리 생일날 뭐할까? 신서울랜드에 놀러갈까? 아니면 맛있는 고깃집에서 고기 파티 할까?" 

  

"유리야, 이건 너의 생일이 아니라 이세하 생일이잖아." 

  

그때 슬비가 다가오면서 이야기 하자 유리는 잠시동안 들뜬 마음에 잊고 있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보다 세하는 자신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는지 왜 자기 생일날 이런 일정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지 황당하자 슬비는 그에게 한가지 제안했다. 

  

"이번주 생일날 우리랑 같이 놀자. 우리가 생각한 장소들은 있는데, 혹시 네가 가고 싶은곳 있다면 따로 일정에 추가해볼 게." 

  

"아니 잠깐만....왜 갑자기 내 상의도 없이 너희 끼리 정한 거야?" 

  

"그야....미리 말해도 네가 안 들을 거 같으니까 그랬지." 

  

"하지만 나 석봉이랑 약속 잡아 놨단 말이야. 이미 약속 잡아 놓은 거 어쩌라는 건데." 

  

"그럼 석봉이도 같이 끼면 되지 않아? 슬비야, 그래도 괜찮지?" 

  

유리가 제안을 하나 하자 슬비는 그렇게 하자고 했고 세하는 황당하다 못해 자기 의견을 내세울 수 없어 어이가 없었다. 결국 반강제적으로 세하의 생일은 검은양팀과 함께하기로 결정됐고 세하는 우선 석봉이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석봉이는 큰 상관없다며 오히려 좋아하는 거 같았고 그렇게 모든 게 정해진 뒤 슬비는 서지수에게 상황을 설명해줬고 서지수는 이번에 있을 세하의 생일을 잘 준비하기로 결심했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세하의 생일 당일이 찾아왔다. 

  

 
  
***
  


  

  

"하암~" 

  

"아들! 어서 와서 밥 먹어!" 

  

하품을 하며 방에서 나온 세하를 보며 부엌에서 서지수가 앞치마를 두르고 세하를 맞이했다. 세하는 잠결에 아직 덜 깨서 그런지 피곤해 보였고 엄마가 앞치마를 입고 있는 모습에 세하는 자신이 꿈을 꾸는 건가 했지만 서지수가 그의 잠을 깨워줄 겸 가까이 다가와 어깨를 잡고 흔들자 서지수의 완력을 느낀 세하는 그제서야 꿈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엄마? 왜 아침부터 앞치마를 다 하고 계세요? 그보다 이게 무슨 냄새예요?" 

  

"후훗, 우리 아들 생일인데, 이 엄마가 특별히 솜씨를 발휘해서 만들었지. 얼른 씻고 와서 먹어." 

  

엄마가 만든 음식이라 세하는 불안했다. 알다시피 그녀의 요리 솜씨는 좋지 않았고 세하는 간혹 매년 생일 때 마다 서지수가 만든 음식을 맛봤는데 맛은 최악이라 좋은 기억은 없었고 세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서지수가 만든 음식들을 하나둘씩 가져와 식탁에 놓이자 세하는 겉모습만 봤을 때는 그럴싸해보였다. 예전이었으면 비주얼 자체도 최악이었을 텐데 그사이 엄마의 요리 솜씨가 좋아진 건가 싶었고 먼저 미역국을 한 입 먹었다. 

  

"음...." 

  

"어때? 맛있어?" 

  

"잠깐만요." 

  

서지수의 질문에 세하는 다른 음식들도 하나씩 맛을 봤다. 서지수는 세하가 이것저것 음식을 맛 보는걸 보고 혹시 자기 음식이 성공한 건가 싶어 큰 기대를 했지만 세하는 그새 표정이 어두워지며 평가를 했다. 

  

"미역국은 너무 싱겁고 갈비는 질겨서 먹기 힘들어요." 

  

"뭐? 이번에는 레시피 랑 다른 슬비나 유리한테도 물어보면서 한 건데?" 

  

"그래도 어딘가 다들 부족해요. 잡채는 면이 덜 됐고, 부침개는 바삭하지 않아요." 

  

서지수는 이번에도 요리를 실패한 것에 표정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세하는 서지수의 고생을 알았는지 그럼에도 끝까지 다 먹었고 식사를 마친 후 곧 바로 학교 갈 준비를 했다. 

  

"다녀올게요." 

  

"굳이 억지로 먹지 않아도 되는데...." 

  

"그래도 제 생일이라서 이렇게 준비해 주셨잖아요. 엄마가 고생한걸 생각해서라도 다 먹어야 죠." 

  

"세하야...."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집을 나선 세하는 평소보다 발 걸음을 가볍게 걸어 나갔고 세하가 나간 후 서지수는 그의 표정과 방금 했던 말에 기분이 좋았는지 입가에 미소를 그렸고 곧 바로 세하가 집을 나갔다는 걸 누군가에게 문자를 통해 전달했다. 

  

그리고 세하가 학교에 도착하자 교문에서부터 들어가던 때 운동장에서부터 교실까지 가는 길 동안 학생들이 세하를 쳐다보고 있었다. 세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의아했고 우선은 서둘러 교실로 향하자 교실에 도착하니 유리가 달려들며 세하에게 소리쳤다. 

  

"세하야! 생일 축하해!" 

  

교실 안에는 풍선과 여러 장식으로 꾸며 놓고는 심지어 세하의 사진까지 칠판에 붙여 대놓고 세하 생일을 알리는 꼴이 되었다. 당황한 세하는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주변에서 생일 축하와 동시에 유리를 시작으로 친구들이 모두 세하에게 생일 빵이라며 그에게 한대 등을 때렸다. 

  

"아야....갑자기 왜 이래!" 

  

"에이, 오늘 생일이니까 당연히 이정도는 해야지. 그래도 안심해. 너 주려고 우리가 이렇게 선물도 챙겨왔으니까." 

  

유리를 포함해 아이들은 각자 선물들을 챙겨줬고 심지어 후배들까지 모두 세하에게 선물을 주면서 어느새 세하는 아침부터 선물이 한가득 쌓이게 되었다. 그리고는 잠시 후 선생님이 들어오면서 한 순간 밝았던 생일 축하는 그새 저지 당한 채 교실에 붙여진 장식들을 전부 치우고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수업에 들어갔다. 

  

그렇게 길던 학교 수업이 끝날 때 되자 세하는 원래 같으면 석봉이랑 게임방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지만 며칠 전 슬비가 이미 검은양팀과 계획을 세워 놓은 게 있다고 해서 게임방에 가는 계획은 무산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심지어는 석봉이도 같이 오늘 놀기로 했지만 갑자기 편의점 알바 때문에 석봉이는 어울리지는 못했다. 그 대신 선물로 자신이 알바비로 모아서 산 비싼 게임팩을 선물해주는 것으로 석봉이 나름대로 세하의 생일을 축하해줬다. 

  

"아들!" 

  

"엄마? 엄마가 왜 여기에?" 

  

"우리가 불렀어. 선배님도 시간이 있으시니 오늘만큼은 너의 생일 축하해주려고 하시는 거거든." 

  

"설마....이 모든 계획이 다 엄마가 준비 한거죠?" 

  

세하는 대충 눈치를 채 서지수는 식은땀을 흘리며 모르는 척 발뺌했다. 세하는 그대로 유리와 슬비를 봤지만 그들 또한 모르는 척 외면 했고 그러다 낯익은 웃음 소리와 함께 제이와 미스틸이 합류했다. 

  

"하하! 아무렴 어때. 중요한 건 오늘 같은 날은 동생을 축하해주기 위해 다들 이 자리에 모인거잖아." 

  

"세하형! 생일 축하해요!" 

  

"고마워 미스틸. 그보다 아저씨도 같이 참여하시려고요?" 

  

"그래. 검은양팀 전부가 같이 생일을 축하해주기로 했으니까." 

  

제이와 미스틸까지 오면서 세하는 단순히 슬비가 그냥 했던 말이라 생각했지만 정말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오늘 아침부터 시작해서 스케일이 커지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일이 이미 일어났으니 세하는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고 팀원들이 준비한 일정에 맞춰 움직이기로 했다. 그리고 먼저 슬비가 영화를 예매 했다고 해서 강남 GGV로 향했고 팝콘과 콜라를 챙긴 뒤 영화관에 들어가 관람을 시작했다. 

  

세하는 딱히 영화에 큰 관심은 없어 반응은 지루한 채 보려고 했지만 슬비는 세하가 좋아할 장르를 타깃으로 선정했는지 최근 흥행하는 액션 영화로 선정했고 그 결과 세하는 전투를 하는 장면들을 볼때마다 흥미를 가져 영화에 집중을 했다. 

  

"와....나 간만에 영화 재미있게 본거 같아." 

  

"후훗, 역시 우리 슬비 안목이 훌륭하다니까." 

  

"전 그냥 팀원들이 좋아 할 성향을 파악해 골랐는 걸요. 아무튼 즐겁게 봤 다니 다행이네." 

  

"좋아! 그럼 우리 본격적으로 놀아볼까? 다들 날 따라와!" 

  

유리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후 몸을 풀며 앞장서 안내를 했고 그들이 간 곳은 노래방이었다. 세하는 딱히 노래를 부르는 것도 즐기는 타입도 아니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때 그와 중 유리가 먼저 선곡을 부르는 걸 시작으로 차례대로 다들 노래를 부르며 즐기고 있었다. 

  

심지어는 생일을 챙겨주는 걸 중요시 여기던 서지수 또한 유리의 페이스와 노래방에서 흐름에 맞춰 같이 노래를 부르며 즐겨 잠시동안 세하의 대한 생각을 잊고 말았고 그러다 노래방 시간이 끝나갈 때 세하 혼자서만 아직도 노래를 안 부른 걸 뒤 늦게 알게 된 서지수는 세하에게 다가와 노래를 못 정했냐고 물었다. 

  

"전 그냥 패스 할게요. 애초에 노래 같은 것도 별로 관심 없으니까요." 

  

"에엑?! 그래도 오늘 주인공인데 한 곡 뽑아야지! 그러지 말고 한 곡 뽑아봐!" 

  

"그래, 동생. 언제 놀겠어." 

  

"하지만 진짜 부를만한 노래는 없는데." 

  

그때 서지수는 노래방 책을 훑어 보다가 세하가 부를 노래를 찾은 건지 세하에게 추천 해줄 노래를 골라주자 세하는 그 노래에 제목만 봐도 크게 감흥은 없어 서지수는 곧 바로 노래방 리모컨으로 노래를 틀었다. 

  

"어? 이건?" 

  

"어때? 이 노래면 세하 너도 부를 수 있겠지? 오랜만에 엄마도 같이 부를 테니까." 

  

"뭐, 이 노래라면 부를 수 있죠." 

  

세하가 먼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이어서 서지수가 같이 합을 맞추며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는 두 사람에 모습에 검은양팀은 모두 놀라서 집중하며 들었고 특히 세하가 노래를 이렇게 잘 부르는 모습에 팀원들은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

  

  

"대박! 세하 너 노래 이렇게 잘 불렀어?" 

  

"뭐...예전에도 불렀던 노래였으니까." 

  

노래방에서 일을 마치고 시내를 걸어가던 중 유리가 크게 호응 해주자 세하는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혔다. 

  

"그보다 그런 노래는 어떻게 알았어?" 

  

"내가 예전에 세하랑 있을 때면 자주 불러줬거든. 매번 외출 할 기회면 내가 불러주던 노래인데 우리 세하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줄 몰랐네." 

  

"아무튼 이세하 다시 봤어. 설마 너 한테 노래에 재능이 있을 줄은 몰랐거든." 

  

"뭐야, 그 말은 대체 평소에는 어떻게 봤다는 건지...그보다 우리 이제 어디 가는 거야?" 

  

대화를 하던 중 세하는 이제 어디 갈 건지 묻자 서지수는 세하 보고 기대해도 좋다고 했고 팀원들도 조용히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고개만 끄덕였다. 세하는 대체 다들 무슨 속셈인지 의아했고 그렇게 걸어 가던 중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세하는 그곳을 보고 그새 흥분한 눈치였다. 

  

"역시 네가 여기 오면 좋아 할거라고 생각 했어. 생일인데 당연히 우리 세하가 하고 싶은 거는 해야 하지 않겠어?" 

  

"역시 엄마는 제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그들이 도착한 곳은 오락실이었다. 세하가 평소 게임을 좋아하고 석봉이랑 게임 약속이 있었던 게 무산 되었을 걸 생각해 그들은 오락실로 세하를 데려왔다. 당연히 세하는 기뻐하고 있었고 안으로 들어가자 무슨 게임부터 먼저 할지 고민하고 있던 와중 슬비는 그의 모습을 보며 약간에 한숨이 나왔다. 

  

"하....평소 다른 일 할 때도 저렇게 의욕을 냈으면 좋은데." 

  

"하하, 뭐 오늘만큼은 봐주자고. 동생도 저렇게 좋아하니까." 

  

"좋아. 그럼 우리도 어서 들어가서 좀 둘러볼까?" 

  

"아핫! 좋아요! 저도 어떤 게임 있는지 보고 싶어요!" 

  

세하를 뒤 따라 팀원들은 오락실에 들어가 다양한 게임을 둘러보며 세하의 소개로 추천을 받아 팀원들과 서지수는 각자 다양한 게임을 체험했다. 유리는 리듬게임을 하며 몸을 풀었고 슬비는 미스틸과 함께 스포츠 게임을 했고 서지수와 제이는 총 게임을 하는데 제이는 몸을 움직이다 그만 허리를 다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크헉!" 

  

"제이, 괜찮아?" 

  

"이...이거...좀비들을 처치하는데 놀라다가 그만..." 

  

"처음에는 다 그래요. 아무튼 다들 게임 입문해보니 어때요? 게임도 할만하죠?" 

  

"응! 덕분에 스트레스 푸는데 도움이 되는 걸? 왜 세하 네가 매번 게임 하는지 엄마도 조금은 이해가 된다." 

  

서지수는 자기도 모르게 게임을 즐기고 있던 때 세하는 화면에 좀비가 몰려 온다고 하자 곧바로 총으로 쏘려는 데 그만 힘을 너무 주면서 게임기를 작동하다 그만 총을 부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어?" 

  

"엄마...." 

  

결국 오락실에 변상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면서 나오게 되었고 서지수는 힘 없이 나오자 유리랑 슬비가 그녀를 위로해주고 있었다. 

  

"아줌마, 기운 내세요." 

  

"으...나도 참 주책이라니까." 

  

"뭐 예전부터 힘 한번 잘못 써서 무기도 잘 부수고 다녔잖아. 누님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군." 

  

"아무튼 기운 내고 우리 다 같이 얼른 밥 먹으러 가요! 나 너무 움직였더니 배고파!" 

  

"저도요....배고파서 힘이 없어요." 

  

유리와 미스틸 그리고 다들 배고픔에 지쳐 있자 슬비는 팀원들을 이끌고 식당으로 찾아갔고 평소 검은양팀이 자주 회식하는 고깃집에 도착했다. 슬비가 미리 예약을 해 놔서 곧 바로 자리를 잡았고 메뉴를 보며 각자 뭘 먹을지 의논하고 있을 때 유리는 갈비를 먹자고 소리쳤고 슬비는 그녀를 말리며 차분히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주문한 고기들이 도착하자 세하가 가장 먼저 고기들을 굽기 시작했고 천천히 익어 갈 때 세하가 각 접시마다 고기를 나눠줬다. 

  

"음~! 역시 세하 네가 굽는 고기가 맛있다니까!" 

  

"그렇지? 우리 아들이 요리 하나는 진짜 잘해. 고기 굽는 것 까지 일품이라니까." 

  

"맥주 한잔 하고 싶지만 그래도 동생 생일이니 참아야겠지." 

  

"어머? 그럼 이따 애들 보내고 나랑 둘이서라도 마실래? 술 친구 정도는 어울려줄 수 있는데." 

  

"쿨럭! 사....사양 하겠어. 그것도 둘이 있을 때는 더 골치 아파지잖아." 

  

제이는 기침을 하며 소름이 돋는듯 서지수의 제안을 거절했다. 한편 세하는 마저 고기를 굽고 있었고 세하가 어째 고기를 잘 먹지 못하는 거 같아 보다 못한 서지수는 세하에게 쌈 하나를 만들어 그에게 내밀었다. 

  

"자, 아들 어서 아~ 해봐." 

  

"됐어요. 저 혼자 먹을 테니 얼른 주시....으읍!" 

  

하지만 세하의 말을 무시하고 서지수는 곧 바로 쌈을 세하의 입안에 넣어줬다. 세하는 당황한채 그대로 꼭꼭 어 먹다가 그의 표정을 보고 팀원들은 웃음이 터져 나와 세하를 놀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고깃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밖에 나온 채 팀원들과 헤어지며 마지막으로 축하 인사를 받고 서지수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가는 동안 대화가 없다가 서지수는 세하가 들고 있는 선물을 보면서 그에게 말했다. 

  

"선물 많이 받았네. 우리 세하는 인기도 많다니까." 

  

"그런 거 아니거든요. 아무튼 오늘 갑자기 왜 이런 걸 다 준비했어요?" 

  

"응? 그야...." 

  

서지수는 세하의 질문에 대답하려던 때 문뜩 말문이 잠시동안 막혔다. 그의 생일을 이렇게까지 하려던 이유는 단순히 세하에게 엄마로서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었던 마음이었지만 그것 말고도 한가지 또 다른 진실이 있었다. 

  

 

  

***

 

 

때는 차원전쟁 시절 남극에서 작전을 하던 서지수는 그곳에서 새벽녘 별빛 통칭 루시펠과 사랑을 나눴고 서지수의 뱃속에는 아이가 자라고 있었고 서지수와 루시펠은 그 아이의 대한 미래를 이야기 하고 있던 때 루시펠이 서지수에게 질문했다. 

  

"내가 없어도 그 아이를 잘 돌 봐줄 수 있겠어?" 

  

"걱정마. 이미 각오는 했으니까." 

  

"그렇다면 한가지 부탁을 해도 괜찮을까?" 

  

"부탁?" 

  

루시펠은 잠시 고민하고 있었고 서지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싶은 그때 뒤늦게 입을 열었다. 

  

"그 아이가 태어나는 날은 생일일 테니 내 몫까지 그 아이의 생일을 멋지게 축하해줘." 

  

그의 말에 서지수는 부탁한 거치고 쉬운 거라 생각해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약속을 하고 루시펠과 헤어지며 세하를 낳았지만 그와 한 약속처럼 모든 일이 쉽지 않았다. 

  

태어난 세하는 최강인 엄마와 비교 당하며 일반 사회에서 조차 고립되어 살았고 매번 일이 바빠 그의 생일을 챙겨주지 못하면서 내년에는 꼭 루시펠이 말한대로 약속을 지키려고 했지만 미루다가 마침내 올해가 되서 그와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

  

  

  



"엄마?" 

  

"그냥....우리 아들을 사랑하니까?" 

  

"네....?" 

  

"그래서? 오늘 생일 보낸 소감은 어떤데?" 

  

"솔직히 별로였어요." 

  

세하의 말에 서지수는 놀란 표정으로 멍 때리고 있었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세하 성격과 안 맞았던 걸까 아니면 자신이 너무 오버한 건가 싶었고 세하는 말하면서 동시에 작게 미소를 지었다. 

  

"힘들고 정신없는 하루라서 고생했지만, 그래도 이런 생일도 나름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친구들이랑 엄마랑 같이 여럿이서 함께하는 거 말이죠." 

  

"세하야...." 

  

서지수는 세하의 말에 감동 받은 듯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물이라도 나올 거 같아 고개를 돌렸다. 세하는 그런 엄마의 모습에 왜 그러는가 다가오려고 했지만 서지수가 저지하며 곧장 눈물을 닦아냈다. 

  

"미안, 잠시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아무튼 우리도 얼른 집에 가요." 

  

"그래 야지. 근데 엄마가 아직 너에게 선물을 못 준거 같은데 말이야." 

  

"네? 아침에 생일상 차려주신게 선물 아니었어요?" 

  

"에이, 그건 선물은 아니지." 

  

"네? 그럼 선물이 뭐길래...." 

  

서지수는 웃으며 다가오더니 그대로 세하의 뺨에 입맞춤을 해줬다. 당황한 세하는 얼굴을 붉혀 따졌지만 서지수는 오히려 세하의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웃으며 말했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뽀뽀야. 우리 아들 생일 축하하고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서지수의 말에 세하는 황당했지만 한편으로 그녀의 말을 듣고 크게 따지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받아들였다. 

  

"뭐....좀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오늘은 그냥 넘길래 요. 그래도 저도 이 말은 해야 할 거 같아요. 태어나게 해줘서 고마워요, 엄마." 

  

세하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자 서지수는 그대로 세하를 안아줬다. 세하도 서지수의 온기를 느끼며 가만히 있었고 서지수는 한편으로 세하가 오늘 생일을 만족한 것에 기쁜 것과 오래전 루시펠과 했던 약속을 드디어 지킬 수 있었다는 것에 안심하며 속으로 루시펠에게 한마디 남겼다. 

  

"당신도 보고 있지? 우리 아들은 이미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 자라줬다는 걸 그러니 앞으로도 지켜봐 줘." 





작가의 말

겨우 시간 맞춰 올리네요.

이번 세하 생일에는 서지수가 중점으로 세하의 생일을 축하하며 챙겨주는걸로 준비했는데요.

과거에도 종종 서지수가 일이 바빠 세하를 챙겨주지 못했을거 같기도 하고 특히 생일날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되서

서지수가 이번 기회에 어떻게 생일을 준비하면서 다른 조력자들을 통해 세하의 생일을 축하해주는걸로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추가로 루시펠과 회상 장면을 한번 상상해 넣어봤는데 아마 예전에는 루시펠과 서지수가 서로 자신에 아이의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키울지

나눠봤을거 같아 생일편에 추가로 넣어보게 되었는데요. 루시펠도 그렇고 서지수도 그렇고 세하가 앞으로도 잘 자라주기를 바랄테니

지금처럼 서지수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며 멋지게 성장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밑에는 뭔가 세하 생일이라 작게나마 기념으로 여명의 아이 모드로 서지수가 축하해주는 사진을 합성해 만들어봤으니 재미있게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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